UPDATED. 2024-03-29 18:05 (금)
 실시간뉴스
믿음과 사랑으로 이어온 40년 결혼생활, 대한민국 대표배우 신성일·엄앵란
믿음과 사랑으로 이어온 40년 결혼생활, 대한민국 대표배우 신성일·엄앵란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11.09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천 명의 하객이 몰렸던 당대 톱스타끼리의 결혼. 신성일·엄앵란 부부가
이달로 결혼 40주년을 맞았다. 이혼이라는 말이 너무도 쉽게 나오는 요즘,
두 사람이 들려주는 결혼과 사랑 그리고 인생.

글 _ 장진원 기자
사진 _ 박영하 기자


“결혼을 성사시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그보다는 헤어지지 않을 커플을 만드는 게 훨씬 힘들지. 이 나이에 취직을 결심한 것도 그런 이유야. 신발 한 켤레 보고 고르는 것보다는 백 켤레 있는 중에서 고르는 게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넓지 않겠어?”
지난 9월 13일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에 대표 컨설턴트로 취임한 영화배우 겸 방송인 엄앵란의 말이다. 그녀는 여기서 전문직 회원의 만남을 주선하는 ‘닥스살롱’의 책임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취임 후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일주일에 이틀 동안 남녀회원들을 만난 느낌이 어땠을까?
“일반회원뿐만 아니라 일 때문에 혼기를 놓친 노총각, 노처녀, 재혼하려는 사람 등 수많은 커플들을 만났지. 갈수록 그렇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중요시하는 거 같애. 살면서 엉뚱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툭툭 터지는지 모르는 거지.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쓴소리도 좀 하고 했어.”
이제 막 결혼을 앞둔, 혹은 일생의 짝을 만나기 위해 찾은 선남선녀들에게 그녀가 주로 들려주는 내용은 바로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이 그녀와 남편 신성일의 결혼은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가 됐던 당대 최고 톱스타끼리의 만남이었다. 영화배우로 3년 먼저 데뷔해 이미 최고 인기 여배우의 위치에 올라 있던 엄앵란. 먼발치에서 그녀를 바라보던 단역 배우는 얼마 후 역시 톱스타가 되었고, 6년에 걸쳐 80여 편에 주연으로 함께 출연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만 4천 명에 달했다. 35mm 카메라 석 대가 동원돼 결혼식 장면을 촬영했는데, 지금이야 동영상 촬영이 일반화되었지만 당시로서는 전무후무했던 일. 지금도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은 각 방송사의 자료실에 보관돼 있다. 당시 앙드레 김이 선물했던 드레스는 지금도 옷장 서랍에 고이 간직해 두고 있다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