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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에세이 ‘철부지 모녀의 세상나기’ 펴낸 김청
자전적 에세이 ‘철부지 모녀의 세상나기’ 펴낸 김청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4.12.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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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이 자전적 에세이 ‘철부지 모녀의 세상나기’(도서출판 길연)를 펴냈다. 미혼모로 지금까지 자신을 고이 길러 준 어머니와 울며 웃으며 산 지난 이야기를 들어본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양영섭 기자


“처음에 책 내자고 했을 때는 책은 무슨 책이냐며 펄쩍 뛰었죠. 어느 날 시사 프로그램에서 미혼모들이 아이들을 내다버리는 걸 보고 책을 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세태가 너무 잔혹해지고 극단적으로 흐르는 것 같더라구요. 겉으로는 화려한 저 같은 연예인도 평범하게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일산의 개인주택에서 만난 김청은 책을 내게 된 배경을 그렇게 설명했다. 애완견과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자택에 들어서자 그녀는 따뜻한 차와 케이크를 권했다. 그녀는 책을 내며 그녀의 삶이 흥밋거리가 될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녀가 출연한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왔다.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어머니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열아홉 살에 30억원이라는 빚을 떠안아야 했던 그녀. 만난 지 6일 만에 눈꺼풀이 씌워 결혼하고, 결혼한 지 6일 만에 파혼을 하기까지의 일들이 진솔하게 기록돼 있다.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까 이혼도 아니지 뭐. 그 얘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쓰려다가 말았어요. 어떤 식이든 그 사람하고 연관되는 게 싫어서. 그런 얘기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누가 뭐라든 나만 떳떳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나 아직 괜찮은가 봐, 벗으면 3억을 준대

그녀 뒤에는 참 많은 말들이 있었다. 7년 전 일산으로 이사를 왔을 때도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 말들이 많았다. 하다못해 통유리로 오픈 되게 집을 지은 것 가지고도 말들이 많았다. 만약 담을 높이 쌓았더라면 또 ‘저 안에서 무슨 짓 하려고 저렇게 높은 담을 쌓았대?’하고 한마디씩 거들었을 것이다. 연예인으로 밥 먹고 사는 한 이젠 그런 이야기쯤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넉넉해졌다.
남들하고 똑같이 정원 청소하고, 개집 청소하고, 또 슈퍼에서 외상도 좀 하고 그러니까 다들 편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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