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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한 범인 직접 찾아낸 엄마의 40일 추적기
성폭행한 범인 직접 찾아낸 엄마의 40일 추적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6.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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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범인 직접 잡은 엄마 세상의 모든 엄마가 울었다!


성폭행 당한 12세 여아의 어머니가 경찰의 ‘부실수사’를 참다못해 40여일간 서울, 경기도 일대를 돌며 성폭행 피의자가 사는 곳을 확인, 범인검거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특히 피해 여아가 목격한 아파트의 이름, 인근 상점 광고전단지 등을 제보받고도 제대로 수사를 벌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기강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20일 오전 6시. 실종된 지 13시간만에 집에 돌아온 딸 A(초등학교 5년)양을 본 엄마 김모(47)씨는 그렇게 찾던 딸의 귀가에 안도의 한 숨을 지었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딸의 모습을 본 김씨는 어안이 벙벙했다. 겁에 질린 채 덜덜 떨고 있던 딸의 아랫도리가 온통 피로 범벅이 돼있었기 때문이다.
몹씁 일을 당했다는 것을 직감한 김씨는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을 뒷날 증거로 쓰기 위해 단도리했다. 기억이 가시기 전 딸 아이가 기억하는 모든 것을 물었다. 딸은 자신이 겪었던 모든 일을 낱낱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강간으로 60바늘이나 꿰매는 대수술을 해야 했던 딸

딸이 범인에게 붙들려간 것은 어이없게도 범인의 집이었다. 어머니가 일을 나가고 혼자 집을 지키던 A양에게 범인은 태연하게 찾아왔다. 모르는 이름을 대는 범인에게 딸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순진한 어린 아이에게 던진 범인의 마수는 질겼다. 재차 약도를 그려달라며 A양을 자신의 차가 있는 곳까지 유인했다. 그 순간 야수처럼 변한 범인은 딸을 차에 태우고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범행을 저질렀던 것.
다시 기억하기도 싫은 딸의 얘기를 들은 뒤 아버지와 치를 떨던 어머니 김씨는 급히 파출소 순경을 불렀다. 경찰에서 딸아이에게 들은 이야기를 진술한 직후 김씨는 딸을 데리고 산부인과로 내쳐 달려갔다.
딸의 상처를 찬찬히 지켜보던 의사는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완전히 몸이 다 망가졌다. 급히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서야 정신을 수습한 김씨가 본 딸의 모습은 처참하기까지 했다. 얼마나 처참하게 강간을 당했던지 대장이 질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렇게 보낼 거면 차라리 죽여서 보내지’하는 몹쓸 생각마저 들었다.
찢어진 곳을 60바늘이나 꿰매는 힘든 수술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수술 직후 찾아온 형사는 딸의 진술을 재확인했다. 이틀 뒤 경찰은 딸을 데리고 끌려간 장소에 대한 거리를 측정했고 며칠 뒤 범인일지 모른다며 사진 2장을 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는 얼굴이 없었다.
믿었던 경찰의 조치는 그게 전부였다. 더 이상 경찰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하나 뿐인 딸아이에게 못할 짓이었다. 범인이라도 잡아야 딸이 편해질 것 같았다. 남편은 거동이 불편해 김씨의 월급 90만원이 수입의 전부였지만 김씨는 일을 그만두고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딸은 범인의 집으로 끌려가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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