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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첫사랑을 다룬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펴낸 박완서
4년만에 첫사랑을 다룬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펴낸 박완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1.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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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소설가 박완서가 4년 만에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현대문학)을 펴냈다.
초겨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차산 자락 자택에서 그이를 만났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올해로 일흔네 살, 한국 현대소설사의 연륜을 그대로 담고 있는 원로 소설가 박완서가 열다섯 번째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을 냈다. 지난 2000년 펴낸 ‘아주 오래된 농담’ 이후 4년 만에 낸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첫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문학과 사회’에 발표한 단편 ‘그 남자네 집’을 주춧돌로 삼아 연작으로 이어 쓴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0월 발간 이후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노작가의 작품이 출판계의 불황기에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6·25전쟁 이후 1950년대 우리 사회의 피폐한 모습을 배경으로 펼쳐낸 첫사랑 이야기가 현실에 찌든 독자들에게 서정적인 위로를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소설가 박완서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기지 넘치는 문장이 소설 곳곳에 있다는 점도 꼽힌다. 반세기 전의 한국 풍경이, 사람들의 내면이 저랬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재미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보인다.
그이는 책머리에서 “현대문학이 창간한 지 50주년을 맞게 된다는 소리를 듣고부터 그때에 맞춰 소설책을 한 권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며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리고 ‘강요된 바도, 계약 따위 절차를 밟은 바’도 없었지만 한번 그런 생각이 들고부터는 스스로 그 생각에 얽매이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차산 자락 전원주택에서 만년에 맛보는
혼자 사는 즐거움


책 출간 소식을 듣고 연락을 했을 때 노작가는 얼마 후 있을 여행준비로 여유가 없다고 했다. 책을 끝내고 뉴질랜드에 있는 지인을 찾아 한동안 자신을 쉬게 할 계획이었다. 그이를 만난 것은 20여 일 동안의 외유를 마치고 돌아온 후였다. 귀국 후에도 밀린 인터뷰를 하고 문우들을 만나느라 노작가는 쉽게 시간을 내지 못했다. 결국 노작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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