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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헛 사장에서 파산,‘피자 독립군’ 성신제의 오뚝이 인생
피자 헛 사장에서 파산,‘피자 독립군’ 성신제의 오뚝이 인생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1.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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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2천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피자헛을 국내로 들여오며 피자업계의 신화로 떠오른 성신제. 수백억대 재산가에서 다시 무일푼으로, 이제 성신제 피자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도약하는 그가 전하는 희망 리포트.

글 _ 이경선 기자
사진 _ 김진희(프리랜서)


총 21곳의 피자 체인점을 운영하는 사람. 명동과 압구정동은 물론 수지와 정발산 등 경기도와 해운대 등 부산과 경남지역까지 전국 요지에 매장을 두고 있는 능력 있는 사업가인 그는 매일 지하철로 출근하고, 걸어서 매장을 돌아다닌다.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업가로 성장해 보기도 하고, 수백 억원대의 자산가에서 설렁탕 한 그릇 값이 없어 사람을 못 만날 만큼 벼랑으로 뚝 떨어져 보기도 한 그가 자신을 강하게 만들자는 생각에 선택한 일이다. 한때 기사를 두고 자가용을 굴리고 다녔으나 부도로 기사는커녕 차도 팔아버렸던 시절.
“그때는 단순히 이동수단이 없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처음엔 어찌나 서글펐는지. 나이 들어 지하철을 타려니 몇 호선을 타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지도 익숙지 않았어요. 버스비며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지도 몰라 천원짜리를 내고 눈치를 살피기도 했죠. 그러다 대중교통에 익숙해지면서 이전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은 이 사회의 평균적인 사람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들. 만원 전철에 끼어가며 이리저리 흔들릴 때면 짜증도 나지만 그곳만큼 살아 있다는 생각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곳은 드물다. 문이 열리면 우르르 내리는 사람들 속에서 그 대열에서 처지지 않으려 열심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생동감이 느껴지고 다시 젊어진 기분이 든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맘먹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한국식 피자로 세계인의 입맛을 잡겠다고 다짐하는 ‘피자 독립군’ 성신제다.
성신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성신제 피자’라는 점포명도 그렇지만 ‘피자헛’을 한국에 들여와 50개가 넘는 체인점으로 성장시킨, 사업가로서 일가를 이루었던 명성 덕이 크다. 비록 미국과의 상표권 분쟁으로 피자헛에서 손을 떼고 케니로저스 로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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