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 남들만큼 갖지 못한 형편이지만 얼굴에서 불만이나 좌절의 빛은 찾아볼 수가 없다. |
글 _ 손현정 기자 사진 _ 윤여훈 기자 |
지난 1월 KBS 1TV ‘퀴즈 대한민국’에서 ‘18세 퀴즈 영웅’이 탄생했다. 역대 최연소 최고액(5천8백10만원)의 주인공인 이창환(18) 군. 홀어머니의 힘든 뒷바라지 속에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온 창환이의 사연은 전국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얼마 후 창환이는 서울대 경영학과 정시모집에 합격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18세 소년, 퀴즈 영웅 되다
창환이가 퀴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권유에서였다. 평소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어머니로 인해 일요일 아침을 늘 ‘퀴즈 대한민국’과 함께 시작했다. TV를 보며 어머니와 함께 퀴즈를 맞히는 것은 일요일의 즐거움이었다.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퀴즈에 참가했는데 문제를 너무 잘 푸는 거예요. 그걸 보시던 어머니께서 나가 보라고 적극 권하셨어요. 저도 평소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라 한번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예심을 보러 갈 무렵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났다. 결과는 불합격. 수능시험에서 400점 만점에 한 문제를 틀려 398.5점을 받았던 이 군은 난생 처음 ‘패배의 쓴잔’을 맛봤다. 충격이 컸다.
“수시에 떨어졌는데 퀴즈 프로에는 나가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죠. 그래도 나가 보라고 하신 어머니 생각도 하고 머리도 식힐 겸 예심을 치르게 됐어요.”
필기 예심에선 2백 명 정도가 참가해 주관식과 객관식이 섞인 20문제를 풀었다. 이 중 최종 출연자를 가리기 위한 40명 안에 들었다. 면접을 본 뒤 최종 출연자 6명을 선발한다. 면접까지 마치고 집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연락을 주겠다던 작가들로부터는 소식이 없었다.
“수시모집에 이어 퀴즈 프로그램까지 떨어졌구나 싶어 정말 허탈했어요.”
하지만 창환이에겐 더 중요한 것이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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