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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 김근태·인재근 부부 아주 낭만적인 하루 동행 인터뷰
보건복지부 장관 김근태·인재근 부부 아주 낭만적인 하루 동행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6.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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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화창한 날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50대 부부답지 않게 작은 농담, 눈짓 하나에도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함박웃음을 짓는 부부였다. 보건복지부 장관 남편과 사회운동가 아내가 아닌, 이제 막 사랑을 꽃피우기 시작한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었다.
글 _ 류인홍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비가 온 후 늦봄에 내리쬐는 햇볕이 상큼하면서 따뜻한 오후였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은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적었다. 아트숍과 함께 있는 커피숍의 찻잔 부딪치는 소리가 정적을 깰 정도로 고요하고 여유로운 미술관의 오후 풍경.
가끔씩 도심에서 듣기 힘든 산새 소리가 반갑게 느껴질 무렵, 먼저 김근태(59) 장관의 부인인 인재근(53) 씨가 도착했다. 남편은 30분 늦게 온다며 미안함을 전하고는 생글생글 웃었다. 그리고는 기다리는 동안 전시회를 봐도 되겠느냐며 양해를 구했다. 그녀는 함께 온 지인과 같이 ‘김향안 추모전’을 감상했다.
그녀가 갤러리를 한바퀴 돌고 나오니까 약속이나 한 듯이 남편 김근태 장관이 도착했다. 두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 진한 포옹이라도 할 것처럼, 이제 막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새내기 연인처럼 환한 웃음으로 서로를 맞이했다.
“남편이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전시회에 가끔씩 와요. 샤갈전도 갔었고, 얼마 전에는 이왈종 선생 전시회도 가고, 피카소하고 네덜란드…. 영화도 뭘 같이 보지 않았나?”
“예전에 수배 중일 때도 영화 보고 그랬어요. 영화관이 시내만 있는 게 아니라 외곽에도 있잖아요. 거기가 부천 어디였던 것 같은데…. ‘디어 헌터’를 봤지 아마?”
두 사람의 데이트는 대체로 예정되어 있지 않다. 바쁘니까 어쩌다 만날 기회가 생기면 시간을 내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긴다. 또 한동안은 일요일 오전에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하고 운동을 나갔다. 남편은 조기축구회에서 시합을 뛰고 부인은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는데, 요즘은 일정이 바빠 그것마저도 못하는 게 내심 아쉬운 두 사람이다.
김근태 장관은 오랫동안의 수배와 감옥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인재근 씨는 아이들과 함께 남편을 기다리며, 석방운동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 후 정치인이 되면서 공적인 일이 더 많아져 또다시 함께할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사람은 함께 있을 때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 아껴 쓰는 사람처럼 달콤한 데이트를 즐긴다.
“남편은 예전에 구류를 한 20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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