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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아나운서 나이 서른하고 삼 년 후에 깨달은 일과 삶의 여유를 말하다
정세진 아나운서 나이 서른하고 삼 년 후에 깨달은 일과 삶의 여유를 말하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5.08.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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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지는 목소리와 이지적이다 못해 조금은 차가운 이미지. 하지만 막상 만나볼 그녀는 소탈하고 털털한 선머슴과에 가까웠다. 여자 혼자 사는 즐거움이 어떤 건지 깨달아 가고 있다는 아나운서 정세진의 일과 삶.
 
글 _ 장진원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입시에 짓눌리는 수험생이나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십대 시절이라면 모를까, 나이를 먹어 간다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못 된다. 없었던 주름살이 새로 생기고 그 자국마저 깊어졌음을 확인하는 순간엔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에 슬그머니 안쓰러운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이 먹는 것의 안타까움은 그만큼 삶의 무게가 무거워진다는 데 있다. 생계, 관계, 가족, 무엇 하나 자유로울 수 없는 족쇄가 되는 것이 또한 나이 먹은 자의 설움이다. 하지만 때로 그렇지 않은 자신, 혹은 타인을 만날 때도 있다. 중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어느 작가의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손 치더라도, 제대로 나이를 먹고 또 그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어느 순간 그와의 만남은 유쾌한 경험이 된다. 아나운서 정세진이 그렇다. 매일 밤 9시면 어김없이 뉴스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그녀에게 서른이 넘은 나이는 그리 거추장스러운 것이 못 된다.

나이 서른셋은 거추장스러운 짐이 아니다
“올해로 서른세 살이에요. 만으로 하면 30대 초반이지만 나이를 굳이 만으로 말하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몇 살 적어진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구요. 요즘엔 오히려 결혼 안 한 언니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재밌어요. 후배들에게도 억지로 남자 찾으려 하지 말라고 하는걸요?”
여자 나이 서른세 살. 노처녀라면 노처녀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정작 본인은 나이에 대해 그리 괘념치 않는 눈치다. 자신의 나이에 당당하고 오히려 즐길 줄 아는 여유는 뉴스에서만 봐온 딱딱하고 차가운 그녀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도도함이나 세련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 법한 직업. 하지만 솔직하고 꾸밈없는 태도는 방송에서도 조금씩 묻어난다. 연예인인지 아나운서인지 헷갈릴 정도로 끼와 재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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