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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송보송하게 색다르게! 지루한 장마는 가라
보송보송하게 색다르게! 지루한 장마는 가라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7.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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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와 음악 소리를 곁들이는 여유를 가진 아름다운 당신”
장마철이라고 집 안에 콕 박혀 뒹굴다 보면 어느새 뱃살은 늘어지고 아까운 한 계절이 지나게 마련.
지루한 한나절 가벼운 옷차림으로 카페에서 차 한 잔 하고 돌아오는 길에 CD 한 장을 사오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비 내리는 여름철 재미있게, 알차게 보내는 법.
글 _ 이경선

Part 1 / 폴폴 풍기는 구수한 냄새 비 오는 날의 찰떡궁합 음식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대한민국 대표 간식 빈대떡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반가워하는 음식이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빗소리와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타다닥타다닥 부침개 익어가는 소리는 지루한 장마철, 환상의 하모니가 아닐까. 오징어와 조갯살을 넣어 만드는 해물부침개, 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 부쳐 먹는 김치부침개, 감자를 갈아 노릇노릇 부쳐 먹는 감자전.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어린 시절 프라이팬 앞에서 침을 꼴깍 삼키며 빨리 익기를 바라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듯. 두 손을 호호 불어가며 한 장씩 찢어 먹던 부침개의 그 맛을 출출한 오후, 아이와 함께 맛보면 어떨까. 패스트푸드에 입맛을 들인 아이들에게 더욱 좋은 간식으로 치즈와 베이컨 등을 넣으면 나만의 퓨전 요리로 변신한다.




비 오는 날 사람들이 제일 먹고 싶은 음식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칼국수. 한여름이라 해도 하루 종일 내리는 빗줄기에 한두 방울 튀기는 빗방울을 맞다 보면 어느새 옷은 축축해지고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지게 마련. 이럴 때 따끈한 국물에 쫄깃한 칼국수 면발 말아 훌훌 넘기다 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듯.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바지락칼국수,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김치칼국수, 고소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닭칼국수 등 입맛에 맞춰 골라 먹는 칼국수 한 그릇. 기분 좋은 포만감과 함께 마음까지 푸근하게 만들어주는 비 오는 날의 안성맞춤 요리이다.



비가 오는 날마다 은근히 그리워지는 수제비는 장마철의 단골 메뉴다. 하염없이 창 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 대하는 수제비 한 그릇은 싱숭생숭한 마음까지 가라앉혀 주는 따뜻한 음식. 밀가루를 쫄깃하게 반죽하고 감자와 호박을 통통 썰어 넣어 먹는 담백한 수제비, 해물탕이나 매운탕에 사리로 넣어 먹는 얼큰한 수제비 등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수제비로 늘어지는 장마철 한낮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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