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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연’의 여류 비행사 장진영
영화 ‘청연’의 여류 비행사 장진영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2.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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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청연’이 마침내 비상했다. 시사회에서 끝내 눈물을 보인 주인공 장진영. 영화와 사랑에 빠진 그녀 이야기.

 
글 _ 윤혜진 인턴기자
사진 _ 양영섭 기자

1992년 미스 충남 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여배우가 있다. 장진영. 그녀는 예쁘고 연기도 잘한다. 게다가 꾸밈없고 소탈한 성격 덕분에 인기 연예인이라면 흔히 있을 법한 ‘안티’도 거의 없다. 뛰어난 패션 감각은 어떠한가. 그녀가 영화에서 보여준 헤어와 패션 스타일은 ‘트렌드세터’들의 주목을 받는다. 이만하면 완벽한 여배우다. 그러나 그녀는 끊임없이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1993년 KBS에서 방영된 ‘내 안의 천사’라는 데뷔작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녀는 끊임없는 연기 변신으로 대중의 품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가녀린 모습에서 당당한 31세 싱글로, 최근작 ‘청연’의 선머슴 같은 여성 비행사까지 종횡무진 스크린을 누비더니 다음 작품에서는 술집 작부 역을 맡아 연기한다. 그녀는 지치지도 않나 보다. 마치 한계를 시험해보는 데 재미를 붙인 사람처럼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당당한 매력이 아름다운 그녀
크고 서글서글한 눈과 선이 곧은 코, 조막만 한 얼굴은 흔히 말하는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진정한 매력은 영화 ‘소름’, ‘싱글즈’ 등 보이시하고 독립적인 여성을 연기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그녀만큼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배우도 없다. 데뷔 13년차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싱그럽고 씩씩한 미소를 지어 보일 때면 그녀는 고만고만한 예쁜 여배우를 넘어선다. 특히 ‘청연’에서 일제의 차별과 여성이라는 신분을 극복하고 비행기 조종사에 도전하는 연기는 그간 선보인 보이시한 매력이 절정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더 짧아진 머리와 크고 헐렁한 작업복, 영화 내내 손에 들고 있던 담배, 독이 잔뜩 오른 눈. 그녀의 연기 인생에 있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촬영이 끝나고 기쁜 점은 드디어 여자로 돌아간다는 것이에요. 촬영 내내 모두들 저를 남자로 대했어요. 비행 훈련을 받는 장면이나 고문을 받는 장면은 별로 힘들지 않았죠. 감독님이 오히려 연기 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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