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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이순신’에서 건달 ‘오달건’으로 변신한 탤런트 김명민
영웅 ‘이순신’에서 건달 ‘오달건’으로 변신한 탤런트 김명민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4.1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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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명민이 반듯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버렸다. ‘가짜 가족’ 행세를 하는 건달로 탈바꿈한 것. 이제 그는 수천의 수병을 지휘하는 장군이 아니라, 껄렁껄렁한 건달이다. 그가 구국의 영웅에서 건달로 백의종군한 이유는 무엇일까?

글 _ 류인홍 기자 사진 제공 _ SBS

김명민(35)은 작년 한 해 동안 이순신 장군의 덕을 많이 보았다. KBS 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타이틀 롤로 연말에 거행되는 각종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것. 1년 4개월여 동안 무거운 갑옷을 입고 일주일 내내 야외촬영을 하며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더구나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항상 근엄한 표정을 지어야 했고 실존 영웅을 연기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는 한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수상 소감으로 “10분의 1만이라도 닮고자 했던 장군님, 그토록 정신적 고통을 저에게 안겨주시더니 큰 상을 주셨군요”라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순신 역을 그만둔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그가 이번엔 건달로 돌아왔다. 구국의 영웅에서 건달이라니! 이미지 변신도 이처럼 상전벽해가 있을 수 있을까?
그는 요즘 SBS 수목드라마 ‘불량가족’에서 건달 ‘오달건’ 역에 흠뻑 빠져있다. 불량스러운 캐릭터를 위해 말을 할 때도 껄렁거리고 주변의 건달끼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걷는 모습이나 눈빛도 많이 닮으려고 노력한다. 수천 수병을 거느리고 호령을 하던 장군의 모습 온데간데없다.
‘오달건’은 결혼식 하객 대행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다 교통사고로 가족과 기억을 잃은 아홉살 소녀를 위해 ‘가족 대행’ 서비스업에 나서게 되는 인물이다. 상대역인 남상미, 현영뿐 아니라 여운계, 임현식, 강남길, 금보라 등 코믹 연기에 뛰어난 조연배우들이 이 ‘가짜 가족’ 사업에 참가한다.
그동안 김명민은 오롯이 이순신이었다. 그보다 한참 나이 많은 어른들도 ‘장군님’이라고 불렀으며, 세 살 난 아이는 수염 달린 사람만 보면 ‘아빠’라고 불렀을 정도다.
배우에게 하나의 캐릭터가 너무나 강하게 남아 있다는 것은 좋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모름지기 배우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명민에게는 ‘이순신’이라는 캐릭터가 성공적인 배우를 만들어준 일등공신이기도 하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는 엄청난 장벽이 될 수도 있다. 그 벽을 뛰어넘는 게 김명민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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