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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리더 10인이 말하는 공부법
우리 시대 리더 10인이 말하는 공부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4.1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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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화두는 너나 할 것 없이 공부를 좀 잘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목표를 향한 의욕이 있어야 한다. 넘쳐나는 학습 방법과 비결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
‘공부 스파크’(세마치)에는 우리 시대 리더 10인이 말하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절절하게 담겨 있다.

글 _ 최병일 기자
사진 제공 _ 서울신문 DB

“창의성을 갖고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주력했다”
배순훈(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15년 전쯤 탱크주의를 외치는 가전제품 광고에 회사 사장이 직접 출연한 적이 있었다. 탱크처럼 튼튼하고 고장 나지 않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광고는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고, 광고의 모델이었던 배순훈 씨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한때 정보통신부 장관을 맡아 초고속 인터넷과 게임 사업 중흥에 밑거름이 되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 “너희들은 커서 세계에서 으뜸가는 사람이 되어라. 구두를 닦더라도 세계에서 1등이 되어라”는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세계에서 꼭 으뜸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가 공부에 열정을 품게 된 것은 미국 유학을 갔을 때였다. 세계적인 명문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대학원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고 의기양양했지만 자신감은 금방 사라져 버렸다. 교수는 수업시간 내내 열강을 하지만 배 교수가 건져 들은 말은 몇 마디 되지 않았다. 문법 위주의 독해 공부가 전부였던 당시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스스로 영어를 제법 한다고 여겼지만 영어가 자신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첫 시험에서 그는 과목 수강생 52명 중 52등이었다. 좌절과 절망은 커져만 갔다. 하루라도 빨리 자신을 좌절시킨 이 나라(미국)를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공항에서 자신을 배웅하던 가족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한다. 세계에서 이름난 대학에 공부하러 가는 아들이 대견해서 친지들까지 다 부른 아버지, 넉넉한 살림이 아니라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할 테니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거라며 눈물을 삼키던 어머니, 그들의 얼굴이 영사기 스크린에 비치듯 강물 위에 또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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