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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완서 장녀 호원숙의 ‘어머니의 이름으로’
소설가 박완서 장녀 호원숙의 ‘어머니의 이름으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6.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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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완서의 큰딸이자 경운박물관 운영위원인 호원숙 씨가 첫 번째 산문집 ‘큰 나무 사이로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샘터)를 냈다. 산문집을 통해 그녀는 정갈한 언어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한영희 제공

박완서의 맏딸 호원숙 씨가 첫 수필집을 냈다. 의학과 수학을 전공한 형제들과 달리 유일하게 어머니를 이어 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나와 짧은 기간 월간 ‘뿌리깊은 나무’에서 기자 생활을 경험했다. 어머니를 모시며 늘 문학의 언저리에 있던 그녀는 1992년 어머니 박씨의 문학세계를 다룬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에 ‘모녀의 시간’이란 글을 실었고, 2002년에는 ‘우리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에 필자로 참여했다. 지금은 월간 ‘샘터’의 에세이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문학적 이력을 가진 그녀는 또한 모교인 경기여고에서 운영하는 경운박물관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여기 저기 잡지에 본인의 기사가 나오는 게 꺼려진다며 망설이던 그녀가 인터뷰 장소로 제안한 곳이 바로 경운박물관이었다.

엄마가 아닌 작가의 입장에서 봐도 좋은 글
박물관에서는 ‘옛 속옷과 침선 - 겹겹이 깃든 기품’이라는 제목의 기념전이 열리고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옛 여인들의 속옷에 깃든 미감을 한 겹 두 겹 들춰줬다. 미처 깨닫지 못한 아름다움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한 기자에게 그녀가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참 곱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이런 것이라며 전시회 초대장과 보도자료 등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어머니라는 큰 그늘에 가려 제 몫을 못 한다고 안쓰러워해요. 그런 소리 듣기 참 싫었어요. 일에는 다 시기가 있고 저 나름대로 자유롭게 누리면서 일을 해왔거든요. 가정도 꾸리고 지금처럼 봉사도 하면서요.”
에세이집은 그간의 들인 수고의 결과물이다. 그녀가 소일 삼아 인터넷에 글을 올린 지는 꽤 오래된 일이다. 2003년 인터넷 동창회 사이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해 나들이를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글로 위안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글들이 100편 넘게 쌓였고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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