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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인기 아나운서 김성주 그동안 숨겨둔 어려웠던 시절 첫 공개
최고 인기 아나운서 김성주 그동안 숨겨둔 어려웠던 시절 첫 공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8.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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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아나운서는 독일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차범근, 차두리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타 방송사와 비교할 수 없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김성주. 그 이면에는 케이블 TV에서 쌓은 1천 경기 중계라는 막강한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귀국한 지 일주일도 안 된 그가 들려주는 일과 사랑 그리고 월드컵 뒷이야기.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김성주 아나운서를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초였다.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인 ‘사과나무’의 진행자로 공동 진행자였던 김완태·임경진 아나운서와 함께였다. 당시만 해도 그는 입사 4년차의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아나운서였다. 꽤 진지하고 겸손한, 그러면서도 거부감이 없는 친근한 느낌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1년 6개월이 흘렀다. 그 사이 그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 백화점 카페테리아 사장으로 변신한 아내는 아들을 낳고 또 다시 전업주부로 변신했다. 더 큰 변화는 아나운서 김성주의 위상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MBC의 간판 아나운서가 되었다. 즐겁고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서더니 월드컵을 계기로 훌쩍 커버린 것이다.
각 방송사들은 월드컵이 개최되는 해가 되면 올림픽이 열리는 해보다 더 많은 신경을 곤두세운다. 시청률 경쟁은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다. 각 방송사의 사활을 건 시청률 경쟁에서 MBC는 타 방송사를 일찌감치 따돌리고 독주했다. 그 선봉에 김성주 아나운서가 있다.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 길. 그는 금의환향이 어떤 것인지 실감한다. 귀국 전부터 프로그램 섭외가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각국 국장들에게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거리를 나서도 예전과 달리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
연휴 첫날 장맛비를 뚫고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와의 대화는 당연히 월드컵이 주를 이루었다. 그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차두리 선수 그리고 자신, 세 사람의 궁합이 정말 잘 맞았다고 했다.



20개월 된 아들 병원 입원했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

“개인적으로는 3인 중계에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해설자 두 명이 경쟁을 하거나 한 사람이 너무 튀면 경기를 제대로 볼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차 위원과 차 선수는 부자지간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낸 거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장점을 키워줬다고 할까요.”
이를테면 차범근 감독은 선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차두리 선수한테 물어보라고 충고했고, 차두리 선수는 전술은 아버지에게 질문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경우처럼 3인 중계가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번 월드컵은 다른 대회에 비해 어록도 많이 쏟아졌다. 세 사람 간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설자를 편하게 해주는 게 캐스터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그는 차범근 감독 1인 해설이었다면 아무래도 부담이 더 됐을 거라고 했다. 워낙 유명한 선수 출신 감독에다 연배도 많이 차이가 나 대하기 어려웠을 터였다. 캐스터와 해설자 사이가 서먹서먹하면 편안한 중계가 될 수 없다. MBC 입사 전 스포츠 케이블 TV에서 1천 회가 넘는 중계 경험이 있는 그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당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지만 그때가 그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경영 악화로 15명이 넘던 선배 아나운서들이 모두 나가고 신출내기 입사 동기 4명이 남아 이리 뛰고 저리 뛰던 때였다. 최저 생계비만 받고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경기 중계하고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때였다.
“MBC 합격 통지도 은행에 대출을 알아보러 가다 받았어요. 어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월드컵 얘기는 안 하고 힘들었던 시기의 얘기를 자꾸 묻더라고요. 구질구질하게 말이죠.(웃음) 사람 일이란 게 참 오묘한 것 같아요. 힘들기는 했지만 그때 경험 덕에 월드컵 메인 캐스터가 됐으니까요.”
인생이 잘 짜여진 도면 같을 때가 있다. 김성주 아나운서에게는 이번이 그랬다. 그때의 경험이 없었다면 월드컵 메인 캐스터 자리는 다른 사람의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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