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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도 자녀 주변을 맴돌며 보호하는 헬리콥터 부모
결혼 후에도 자녀 주변을 맴돌며 보호하는 헬리콥터 부모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8.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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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후에도 자녀 곁을 떠나지 못하는 ‘헬리콥터 부모’.
자식에 대한 지나친 과잉 보호로 생긴 헬리콥터 부모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일고 있다.
자녀와 부모 모두를 힘들게 하는 헬리콥터 부모 현상을 진단한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김도형 기자

우리 부모들의 자녀 사랑은 어느 나라 부모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자칫 그 사랑이 제 길을 잃으면 자녀에게도, 부모에게도 위험하다. 한때 신드롬을 일으킨 ‘마마 보이’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마마 보이는 엄마의 치마 폭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녀를 가리키는 90년대 신조어였다.
마마 보이가 자식을 지칭하는 말이었다면 최근 생긴 헬리콥터 부모는 부모를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헬리콥터 부모는 용어는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현상이다. 우리나라 부모만큼 자녀의 인생에 깊게 개입하는 부모가 또 어디 있으랴.
유치원을 결정하고 학교를 데리고 다니고 학원을 선택하고, 심지어 친구들까지 부모의 선택에 의존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부모들의 관심은 자연 멀어지는 게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모가 학과 선택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수강 과목을 결정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일부 극성스런 엄마들은 자녀의 삶과 자신의 삶을 구별하지 못한다. ‘신철희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신철희 소장은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일반화되었다고 말한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죠. 핵가족화와 자녀 수의 감소로 귀하게 자란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되었어요. 대한민국 입시를 거치면서 부모의 컨트롤 아래 생활하는 데 익숙해진 그 아이들이 자라서도 부모 곁을 못 떠나는 거죠. 부모들도 아이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요.”

과잉 보호가 만든 ‘캥거루족’, ‘M&F 펀드족’
스무 살이 넘어도 부모 슬하를 떠나지 못하는, 또한 떠나지 않으려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있을 수 없는 설화가 되었다. 어학연수를 갈 때도, 배낭여행을 갈 때도 그 경비는 당연히 부모의 몫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한 후에도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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