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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로 재밌는 역사서 펴내는 역사평론가 이덕일 ‘라면 한 개, 소주 한 병’
독특한 소재로 재밌는 역사서 펴내는 역사평론가 이덕일 ‘라면 한 개, 소주 한 병’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09.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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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서가 대부분인 서점가에서 천고 이덕일은 베스트셀러 역사서를 쓴 특이한 이야기꾼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강단에서 내려와 전업 문필가가 된 이덕일의 이야기가 있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글 _ 신규섭 기자 사진 _ 조준원 기자

출판가에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공식이 있다. 장르는 자기경영서여야 하고 볼륨이 절대 두꺼워서는 안 된다.이 두 가지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오는 책은 대부분 자기경영서이다.
출판계의 이런 공식을 깬 책이 이덕일의 역사서들이다. 4백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장르 또한 트렌드와 반대되는 역사서이다. 주 독자 층은 20대에서 30대가 대부분이다.
이덕일의 책이 출판가의 공식을 깨고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된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책이 재밌고 쉽게 읽힌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는 수많은 연도와 사건들로 점철된, 끝없는 암기의 대상이었다. 지금까지의 역사서에는 사람이 없었다. 이덕일의 역사서에는 사람이 있고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있다. 그의 책은 그래서 재밌다. 재미뿐 아니라 그의 역사 이야기에는 교훈이 담겨 있다.

사람과 이야기가 있어 맛깔스럽고 재미난 역사서
최근 연이어 발간된 ‘한국사의 천재들’(생각의 나무)이나 ‘조선선비 살해사건’(다산초당), ‘조선 왕 독살사건’(다산초당) 등은 지금까지 그가 추구해온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역사서의 흔적을 찾아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덕일을 만난 것은 마포에 있는 그의 오피스텔에서였다. 넉 달 전 집과 작업실을 함께 옮긴 그는 “연구소 이름이 한가름이니까 한강이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거처와 일터를 옮겼을 뿐 생활은 달라진 게 없다. 전날 쓰러질 정도로 술을 마시지 않는 한 9시 전에는 오피스텔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책과 씨름한다. 조선일보 칼럼에 쓸 글 재료를 찾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1차 사료를 본다.
“가공된 사실이 아니라 1차 사료를 바탕으로 그 당시 상황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겁니다.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기는 편이죠. 1차 사료에 근거해서 쓴 글이니까 이의를 다는 사람이 당연히 없죠. 어떤 분이 제 책을 두고 ‘독특한 소재를 객관적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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