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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금 시세, 사도 될까
롤러코스터 금 시세, 사도 될까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3.0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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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테크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여겨져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던 금의 인기가 지난 2년간 시들해졌다. 한때 천정부지로 오르던 금 시세가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2년 전 28만원이 넘었던 금 한 돈(3.75g)의 소매 시세는 올해 들어 1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부의 상징이라던 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자산의 실질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그 가치를 지켜준 금 투자, 매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금에 대한 식지 않는 관심
최근 금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금 투자 열기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강남 부자들 사이에선 최근 시세 하락에 따라 오히려 금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다. 골드바(Gold Bar)를 직접 구매하기도 하고, 은행을 통한 골드뱅킹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중국과 홍콩 시장에서도 국제 금 시세 하락을 저가 매입 기회로 보는 개인 투자자들의 현물 매수가 활발하다. 국제 금 시세는 7월 이후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2011년 중반부터 2년간에 걸쳐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 또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시장 외환 불안에 따라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금 현물을 보유해 자산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실물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미국의 금리 수준이 빠르게 오를 경우 금 가격은 다시 떨어질 수 있다.

금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향후 물가에 대한 우려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금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장기간 이어졌던 저물가 기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중반부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장기화되었다. 이는 금 시세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1.1%까지 떨어졌던 물가 상승률은 7월 들어 2%선까지 다시 올랐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시세가 7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디플레이션 시대가 끝나고, 인플레이션 시대가 찾아오는 것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국채의 인기가 시들한 것도 금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의 국채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장기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물가 안정기에 국채 인기가 높은 반면, 물가 상승기에는 국채의 실질가치가 하락한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 금이 인플레이션 대비 상품으로 선택될 수 있다.

금거래소 설립 가능할까
정부는 내년 2월 거래소에 금 현물을 상장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금시장을 양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를 통한 금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현물 거래 시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거래소를 통한 금 거래 활성화 방안은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 자산가들이 금 현물을 매입하는 이유가 투자수익 측면보다 절세 또는 탈세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현 우리은행 PB사업단 펀드리서치 팀장
전 한국은행 외화자금국 과장
대우경제연구소와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를 거쳤으며 연기금과 외환보유액 등 국부자산 관리를 9년 동안 담당한 자산운용전문가
문의 02-2002-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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