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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로저 콘버그 교수가 말하는 ‘실패의 의미’
스탠퍼드대 로저 콘버그 교수가 말하는 ‘실패의 의미’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3.0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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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수상한 우리 시대 석학
▲ 건국대 송희영 총장과 악수 나누는 로저 콘버그 교수

200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탠퍼드대 로저 콘버그 교수가 건국대학교 졸업식에서 인상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매일 실패와 실패를 반복하며 실험을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회에 진출하는 청춘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잘 될 거야’라는 희망 고문이 아니라, ‘매일 실패해야 한다’는 직언은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샀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건국대학교

8월 22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건국대 초빙 석학교수로 재직 중인 로저 콘버그(Roger Kornberg) 교수가 등장했다. 국내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졸업식 축사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콘버그 교수는 인간의 모든 유전자 발현이 대부분 조절되는 생물, 의학적 과정인 전사(轉寫, DNA를 원본으로 사용하여 RNA를 만드는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단백질을 밝혀내고, 전사 관련 단백질 집합체의 구조를 원자 단위까지 규명해 200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그의 연구는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원리를 밝혀냄으로써 암 퇴치나 줄기세포 연구 등 현대 생명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버지인 아서 콘버그 박사도 DNA 복제 효소를 최초로 발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어 부자(父子) 노벨상 수상자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콘버그 교수는 1982년 파사노재단의 파사노상(Passano Foundation), 2000년 게어드너재단 국제상, 2001년 웰치 화학상, 2006년 피츠버그대학교 디킨슨상(Gairdner Foundation International Award) 등을 수상하며 구조 생물학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사랑하는 직업이나 열정을 다할 일을 찾아라
콘버그 교수는 사회 진출을 앞둔 청춘들에게 일에 대한 열정과 직업에 대한 애정을 주문했다. 이것이 결국 단순한 보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나’를 완성시키는데 핵심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지루한 조언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그저 그런 이야기보다 조금은 쓴맛이 느껴지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약이 되는 진심 어린 충언을 청춘들에게 건네려는 듯했다.
“오늘 여러분 앞에서 저는 대부분의 졸업식 축사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졸업은 여러분의 교육과정으로는 끝이지만, 여러분의 인생에서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또는 열정을 찾거나 여러분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혹은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으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모두 다 맞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런 식상하고 지루한 조언 대신에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에 앞서 한 가지 언급하자면, 자신이 사랑하는 직업이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일은 단순한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정이 있는 일은 보람을 줍니다. 이 보람은 단순한 보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실현하는 가장 큰 성취감이도 하죠. 또 목표를 세울 때는 인생의 중반에 성취할 수 있는 보통의 목표가 아니라 최고의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당신의 능력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그는 앞서 이야기한 자신의 말이 ‘지루한 이야기일 수 있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지금은 청춘들 앞에 서서 석학으로서 조언을 남기고 있지만, 그 역시 도전과 실패로 점철된 청춘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조심스럽게 당시의 추억을 꺼내 놓았다. 그가 대학원생 시절 지도교수로부터 받았던 가르침이 세대를 이어 또 다른 미래의 주역들에게 전해지는 뜻깊은 순간이기도 했다.
“우선, 제가 막 대학원생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이론 화학자셨고, 수식으로 굉장히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론 대신 실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도교수님께서는 제가 실험하다 문제가 생기면 크게 도와주실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정말 중요한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건 매일 실패하라는, 매일매일 실패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교수님께서는 매일 같은 실험에 대해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서 시도해 보라는 말씀이셨던 거죠. 대부분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저는 결국 올바른 아이디어를 찾아 성공하게 될 거란 말씀이었습니다.”

매일의 실패를 통해 훌륭한 발견을 해내다
콘버그 교수는 지도교수의 말처럼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매일 실패했다. 심지어 3년이 지났는데도 그간의 노력을 증명할 어떤 결과물도 내놓을 수 없었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4년차 말 대학원 공부를 끝내고 졸업 논문을 써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을 때 원로 과학자 한 명이 “걱정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글쎄요, 저는 무언가를 꼭 발견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한 낙관적인 삶의 태도가 노벨상 수상자로서 세계적 석학이 된 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이다.
“제 지도교수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저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 실패했습니다. 3년이 지났는데 그간의 노력을 증명할 아무런 결과도 없었습니다. 4년차 말에는 대학원 공부를 끝내고 졸업논문을 써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때, 원로 과학자 한 분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셨지요. 저는 ‘글쎄요, 저는 무언가를 꼭 발견할 겁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께서는 그러한 태도야말로 정말 중요한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몇 달 후 제 대답은 사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화학이나 생물 분야를 공부한다면 누구나 배우게 되는,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훌륭한 발견을 해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끈질기게 노력하라(be persistent), 긍정적으로 생각하라(remain optimistic), 자신의 길을 추구하라(follow your own path)’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낙관적인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노력의 힘을 강조했다. 그의 인생처럼 실패에 맞서 언제나 낙관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앞으로의 인생이 자신이 그리던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여러분께서 이미 알아차리셨듯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꾸준히 노력하십시오. 대신 언제나 낙관적으로,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모두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미래의 주역들에게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다
콘버그 교수는 이번 졸업식 이전에도 학생들과 만나 격의 없는 토론의 장에서 후학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 5월, 1박 2일 일정의 건국대 생명특성화대학 생명과학전공의 학술답사 및 세미나에 참석한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시종일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여러분들은 훌륭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자신만의 흥미와 관심 분야와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생명과학과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시기에 이 전공을 택한 여러분은 큰 행운이자 훌륭한 선택을 한 주인공들입니다.”
특히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과의 토론에서 “과학자의 삶이 가장 보람 있다”고 언급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기쁨과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바로 과학자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게다가 앞으로 탐구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한 생명과학의 경우 도전할 만한 연구들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많은 직업과 길이 있지만 과학자의 삶이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과학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기쁨과 보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생명과학 분야는 새롭게 탐구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생명과학에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가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도전할 만한 연구들이 가득합니다. 주변의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되, 늘 자신의 독립적인 관심 분야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실용과 실리를 추구하기보다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위대한 발견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그는 “위대한 발견의 속성은 근본적인 개념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위대한 발견은 근본 개념을 추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위대한 발견의 속성은 의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 근본적인 개념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큰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용만 추구하지 말고 기초 연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콘버그 교수의 조언과 격려가 한국의 생명과학은 물론, 기초 연구 발전을 위한 씨앗이 되어 훗날 우리나라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는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8월 22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건국대 초빙 석학교수로 재직 중인 로저 콘버그(Roger Kornberg) 교수가 등장했다. 국내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졸업식 축사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콘버그 교수는 인간의 모든 유전자 발현이 대부분 조절되는 생물, 의학적 과정인 전사(轉寫, DNA를 원본으로 사용하여 RNA를 만드는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효소 단백질을 밝혀내고, 전사 관련 단백질 집합체의 구조를 원자 단위까지 규명해 200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그의 연구는 생명 현상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원리를 밝혀냄으로써 암 퇴치나 줄기세포 연구 등 현대 생명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버지인 아서 콘버그 박사도 DNA 복제 효소를 최초로 발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어 부자(父子) 노벨상 수상자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콘버그 교수는 1982년 파사노재단의 파사노상(Passano Foundation), 2000년 게어드너재단 국제상, 2001년 웰치 화학상, 2006년 피츠버그대학교 디킨슨상(Gairdner Foundation International Award) 등을 수상하며 구조 생물학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사랑하는 직업이나 열정을 다할 일을 찾아라
콘버그 교수는 사회 진출을 앞둔 청춘들에게 일에 대한 열정과 직업에 대한 애정을 주문했다. 이것이 결국 단순한 보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나’를 완성시키는데 핵심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지루한 조언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그저 그런 이야기보다 조금은 쓴맛이 느껴지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약이 되는 진심 어린 충언을 청춘들에게 건네려는 듯했다.
“오늘 여러분 앞에서 저는 대부분의 졸업식 축사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졸업은 여러분의 교육과정으로는 끝이지만, 여러분의 인생에서는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또는 열정을 찾거나 여러분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혹은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으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모두 다 맞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런 식상하고 지루한 조언 대신에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에 앞서 한 가지 언급하자면, 자신이 사랑하는 직업이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일은 단순한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정이 있는 일은 보람을 줍니다. 이 보람은 단순한 보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실현하는 가장 큰 성취감이도 하죠. 또 목표를 세울 때는 인생의 중반에 성취할 수 있는 보통의 목표가 아니라 최고의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당신의 능력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그는 앞서 이야기한 자신의 말이 ‘지루한 이야기일 수 있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지금은 청춘들 앞에 서서 석학으로서 조언을 남기고 있지만, 그 역시 도전과 실패로 점철된 청춘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조심스럽게 당시의 추억을 꺼내 놓았다. 그가 대학원생 시절 지도교수로부터 받았던 가르침이 세대를 이어 또 다른 미래의 주역들에게 전해지는 뜻깊은 순간이기도 했다.
“우선, 제가 막 대학원생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이론 화학자셨고, 수식으로 굉장히 유명한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론 대신 실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도교수님께서는 제가 실험하다 문제가 생기면 크게 도와주실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정말 중요한 충고를 하나 해주셨는데 그건 매일 실패하라는, 매일매일 실패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교수님께서는 매일 같은 실험에 대해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서 시도해 보라는 말씀이셨던 거죠. 대부분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저는 결국 올바른 아이디어를 찾아 성공하게 될 거란 말씀이었습니다.”

매일의 실패를 통해 훌륭한 발견을 해내다
콘버그 교수는 지도교수의 말처럼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매일 실패했다. 심지어 3년이 지났는데도 그간의 노력을 증명할 어떤 결과물도 내놓을 수 없었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4년차 말 대학원 공부를 끝내고 졸업 논문을 써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을 때 원로 과학자 한 명이 “걱정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글쎄요, 저는 무언가를 꼭 발견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한 낙관적인 삶의 태도가 노벨상 수상자로서 세계적 석학이 된 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이다.
“제 지도교수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저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 실패했습니다. 3년이 지났는데 그간의 노력을 증명할 아무런 결과도 없었습니다. 4년차 말에는 대학원 공부를 끝내고 졸업논문을 써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때, 원로 과학자 한 분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어보셨지요. 저는 ‘글쎄요, 저는 무언가를 꼭 발견할 겁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께서는 그러한 태도야말로 정말 중요한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몇 달 후 제 대답은 사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화학이나 생물 분야를 공부한다면 누구나 배우게 되는,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훌륭한 발견을 해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끈질기게 노력하라(be persistent), 긍정적으로 생각하라(remain optimistic), 자신의 길을 추구하라(follow your own path)’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낙관적인 삶의 태도에서 나오는 노력의 힘을 강조했다. 그의 인생처럼 실패에 맞서 언제나 낙관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앞으로의 인생이 자신이 그리던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여러분께서 이미 알아차리셨듯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꾸준히 노력하십시오. 대신 언제나 낙관적으로,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모두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미래의 주역들에게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다
콘버그 교수는 이번 졸업식 이전에도 학생들과 만나 격의 없는 토론의 장에서 후학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 5월, 1박 2일 일정의 건국대 생명특성화대학 생명과학전공의 학술답사 및 세미나에 참석한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시종일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여러분들은 훌륭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자신만의 흥미와 관심 분야와 호기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생명과학과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시기에 이 전공을 택한 여러분은 큰 행운이자 훌륭한 선택을 한 주인공들입니다.”
특히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과의 토론에서 “과학자의 삶이 가장 보람 있다”고 언급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기쁨과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바로 과학자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게다가 앞으로 탐구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한 생명과학의 경우 도전할 만한 연구들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많은 직업과 길이 있지만 과학자의 삶이 가장 보람이 있습니다. 과학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기쁨과 보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생명과학 분야는 새롭게 탐구하고 연구해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생명과학에는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가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도전할 만한 연구들이 가득합니다. 주변의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되, 늘 자신의 독립적인 관심 분야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실용과 실리를 추구하기보다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위대한 발견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그는 “위대한 발견의 속성은 근본적인 개념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위대한 발견은 근본 개념을 추구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위대한 발견의 속성은 의도한 목적을 가지지 않고 근본적인 개념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것으로부터 큰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용만 추구하지 말고 기초 연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콘버그 교수의 조언과 격려가 한국의 생명과학은 물론, 기초 연구 발전을 위한 씨앗이 되어 훗날 우리나라에서도 그에 버금가는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는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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