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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향기를 담은 ‘평창팜’
시골 향기를 담은 ‘평창팜’
  • 백준상
  • 승인 2014.03.04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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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나물과 송어체험으로 도약 중

전자상거래를 통하면 소규모 농장도 자생력을 얼마든지 갖출 수 있다. 평창을 대표하는 인터넷 농산물 전문 쇼핑몰 ‘평창팜’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최근에는 곤드레나물 재배 및 유통과 송어체험장으로 더욱 도약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 위치한 ‘평창팜’을 직접 찾았다.

땀 흘려 재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는 없을까? 이는 농민들이라면 누구나 갖는 바람일 터이다. 하지만 세월이 좋아져서 이 같은 바람이 단순히 바람만으로 남지 않게 되었다. 전자상거래의 발전은 농민들이 생산자이자 판매자일 가능성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이다.
농민들은 이제 누구나 인터넷 쇼핑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쇼핑몰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일이 초창기보다 분명 쉬어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일이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인터넷에 취약한 농민층이라면 말이다.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분야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느 분야에서건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농민 쇼핑몰도 예외는 아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자 되지 않은 조그만 농장에서도 농장주가 최소한의 투자로 쇼핑몰을 꾸며 자신이 생산한 농작물을 직접 판매하는 일을 점점 더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바로 소개하려는 ‘평창팜’도 그러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평창팜(www.pcfarm.kr)은 평창농민이 직접 운영하는 평창 농특산물 전문 쇼핑몰로 강원도 평창군의 대표적인 쇼핑몰로 손꼽힌다. 정재현 평창팜 대표를 비롯해 평창군민들이 재배, 출하한 245개 품목의 농산물이 입점 되어 있다.
평창팜은 산나물, 봉평메밀, 재배약초, 평창낫도, 감자, 찰옥수수, 쌀, 잡곡, 고랭지채소, 된장, 청국장, 자연산약초, 토마토, 토종밤, 과일즙, 차 등을 취급하고 있고 선물용상품, 제철상품, 새로 나온 상품, 평창팜 추천상품 등의 카테고리로 쇼핑을 돕고 있다. 특히 5~7월에는 주로 생곤드레나물, 생곰취, 눈개송이, 8~12월에는 김장배추, 절임배추, 감자, 찰옥수수, 토종밤, 사과, 더덕, 고추류 등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평창팜은 한 해 매출액이 1억5천만 원에 불과한 조그만 쇼핑몰이지만 운영자가 농사도 직접 짓는 농민임을 감안할 때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평창팜에는 할머니, 부모, 자녀, 정 대표 부부 등 4대가 함께 거주하며 1.6ha의 땅을 경작하고 송어체험장도 운영하는 복합영농 농가이다. 농사를 직접 지어 수확한 농산물 등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모범 농가로서 관심을 모은다.


전자상거래로 일으킨 농장
“부모님께서 농사는 참 잘 지으시는데 관행의 상거래로는 제값을 못 받아 처음에 화가 났었지요. 그래서 홍보하여 제값 좀 받으려고 홈페이지에 농산물 상품을 올려놓은 것으로 쇼핑몰을 시작 하였습니다. 살고 있는 계촌마을이 정보화마을로 지정되어 정보화마을 일을 하면서 전자상거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쇼핑몰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관광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14년간 농사,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정대현 평창팜 대표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평창군 대표 농산물 쇼핑몰인 ‘평창팜몰’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상품 포장재디자인 개발, 새로운 선물용 상품 개발 등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쇼핑몰을 운영해 왔다.
그러한 결과로 평창팜은 농림부로부터 2004년 농업인 홈페이지경진대회 장려상을 탄 이후 거의 매년 관련 대회에서 수상해왔다. 2012년에는 강원도 정보화경진대회 홈페이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지난해에는 강소농 평가 전자상거래 분야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평창팜몰의 전자상거래 회원은 약 1천 명 정도이다. 2002~2004년까지는 메일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농사 소식과 상품 소식을 웹진 형태로 발송하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관리하였다. 이어 2005~현재까지는 핸드폰 문자와 홈페이지로 관리하고 단골고객에게는 직접 전화를 사용하기도 한다.
정 대표는 친환경농산물인증을 획득하고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친환경재배를 하는 등 농사에 신경 쓰는 한편 민박을 운영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레저와 관광을 접목하여 평창팜의 차별화를 꾀했다. 온라인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기반을 마련하고 원가표를 통한 가격 책정을 시도하는 등 평창팜을 더욱 차별화 해나갔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현재 평창팜은 공판장 가격보다 월등히 비싼 값을 받고 농산물을 연중 판매하고 있다. 중간 마진이 없어 소비자들도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리콜이나 컴플레인 율도 0.1% 미만일 정도로 소비자와의 관계도 우호적이다. 정 대표는 전국적인 네트워크 망을 통해 교차판매도 시작하였고 현재 에이스카운터라는 로그분석시스템을 도입하여 고객들의 유입경로, 홍보방법 등의 연구를 통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더욱 도모하고 있다.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정 대표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서로 상품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상품을 설명하는데 조금 문제가 있었다.”면서 “ 상품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기 위해 컴퓨터 앞에 살다시피 했으며 관련서적도 보며 많은 노력을 했다.” 고 말했
다.
전자상거래를 하면 즐거움과 성취감이 있어 늘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매우 체계적인, 누가 봐도 부러운 시스템을 만들고 10년 안에 평창팜을 관광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곤드레나물과 송어체험 인기
평창팜몰의 최근 인기상품은 곤드레나물과 각종 건나물류이다. 곤드레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건강나물로 최근 인기가 급속하게 높아가고 있다. 특히 5~7월은 곤드레 나물의 수확기로 냉동하거나 건조시킨 곤드레가 아닌 생 곤드레를 구할 수 있는 시기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참팜의 곤드레는 품질이 좋아 다른 곳보다 비싸게 팔리는데, 평창팜으로부터 곤드레를 조달 받는 식당들로부터 “평창팜 곤드레가 아닌 다른 곤드레는 못 쓰겠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이다. 평참팜이 직접 재배하는 곤드레는 수확 후 50~60% 건조되었을 때 일일이 손으로 비벼주어 부드럽고 보관력이 특히 좋다.
평창팜 곤드레는 나물 재배의 최적지로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좋은 해발 700m 고지에서 재배되어 농약을 쓸 필요가 없다. 수확도 낫을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꺽어 뻣뻣함이 덜하며 평창군수 품질인증도 받았다.
곤드레는 독성이 없는 데다 탄수화물이 많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일찍이 구황작물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각계각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열량이 낮으면서 섬유소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 좋고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칼슘, 비타민A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곤드레는 또 한방에서 지혈, 이뇨, 소염, 해열, 지열, 소종 외에 민간에서 부인병의 치료약으로 이용되며 소화가 용이하고 부담이 없어 노인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곤드레는 향이 좋은 건나물,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냉동품, 깔끔한 박스에 나눠 담은 선물세트 형태로 주로 판매된다. 곤드레 밥을 해먹으면 구수한 향에 소화를 돕고, 곤드레 된장찌개는 고소함을 더하며, 곤드레 생선조림을 해먹으면 비린내를 없애주는 등 음식의 풍미를 더한다. 평창팜은 곤드레 인기에 힘입어 올해 곤드레 재배 단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평창팜몰의 다른 효자상품인 평창건나물 세트는 선물로 인기가 많다. 평창의 깊은 산골에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길러낸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맛있는 산나물로서 고사리, 곤드레, 취나물, 호박나물, 무말랭이, 가지나물, 시래기, 다래 등을 대·중·소 박스에 나눠 담았다.
행정안전부, 일동제약, 평창군, 중소기업청, 삼성에스원, 삼성생명 등이 명절상품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대형 마트 쇼핑몰에도 입점 되어 인기를 모았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꾀한 평창팜은 5월부터 9월까지 송어체험장을 운영한다. 대부분 1주일 반짝에 그치는 한여름 다른 체험장과는 달리 5개월간 송어체험장을 운영하는데 지난해 7천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가족관광객들로부터 인기다.
송어체험장에서는 송어 맨손잡기 외에도 버들치 잡기, 송어 숯불 직화구이 시식, 새총 쏘기, 해먹 이용, 감자 체험, 곤드레 체험, 동물농장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평창팜은 올해는 메밀커피를 새로 선보이고 식용달팽이 기르기 세트도 준비할 예정이다.
평창팜 정재현 대표는 “언제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농산물을 생산하여 출하 하는데 고랭지 지역에서 재배하여 품질이 탁월하고 양심에 부끄럼 없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니 언제나 믿고 구입하고 찾아와 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
문의 033-332-9779, 010-9261-0065 www.pcfar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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