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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안양천 따라 한가로운 자전거 소풍
느릿느릿 안양천 따라 한가로운 자전거 소풍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3.05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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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호수 라이딩
 

화려한 카페와 유명 음식점들이 즐비한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는 서울에서 꽤 먼 거리다. 하지만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한강의 지류인 안양천과 학의천을 따라 백운호수까지 가는 길은 명품코스로 유명하다. 안양천은 10여 년 전만 해도 공장지대에서 쏟아낸 폐수로 악취를 풍기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으로 변모,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에 한강 자전거도로가 있다면, 경기도를 대표하는 자전거도로가 안양천 자전거로도다.

글·사진 유인근(스포츠서울 기자)

백운호수 라이딩은 넉넉한 주말 가볍게 소풍가는 기분으로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잘 정비된 자전거길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래톱 강변으로 드넓게 퍼진 갈대평야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다. 과거의 안양천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오폐수로 악취를 풍기던 옛 모습은 없다. 조금만 달려보면 찜찜했던 선입견은 금방 사라지고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싱그러운 풍경에 감탄하고 만다. 맑은 강물에는 가끔씩 팔뚝만한 물고기가 펄떡거리기도 하고 하얀 백로와 천둥오리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평화로운 풍경을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 안양천 자전거도로는 지류인 도림천, 목감천, 학의천 자전거길과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강변길 따라 백운호수로 소풍가는 길
출발은 성산대교 아래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가 좋다. 여기에 차를 세우고 가양대교 쪽으로 난 한강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1㎞ 정도만 가면 한강과 안양천의 합류지점이다. 여기에서 부터 평탄한 길을 직진하면 된다. 총 길이는 편도 32㎞ 정도지만 왕복해야 하기 때문에 60㎞가 넘는 긴 코스다. 그러나 너무 길다고 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가는 길이 워낙 잘 닦여 있어 피로도가 훨씬 덜하고 간간이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어 쉬엄쉬엄 다녀오더라도 5~6시간이면 충분하다.
안양천 합류지점에서 안양천을 따라 양쪽으로 자전거길이 나 있는데 왼쪽 길을 택하는 것이 길이 중간에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편하다. 여기에서 출발해 5㎞ 정도 가면 도림천과 만난다. 도림천 분기점에서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를 지나 20여 ㎞를 더 달려가면 왼쪽으로 학의천길이 나타난다. 학의천은 맑은 개울이 잘 보존돼 이곳을 찾는 철새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가까이 빌딩숲이 보이는데 개울에서는 나들이 나온 야생 오리 가족과 키다리 백로가 유유히 먹이를 잡는 모습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학의천 끝에 목적지인 백운호수가 있다. 백운산과 바라산에 둘러싸인 호수는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해 천천히 돌면서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돌아가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어서 올 때보다 편안하다.

사랑을 이어주는 하트코스
안양천 라이딩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자전거코스는 유명한 ‘하트코스’다. 전체 코스가 하트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하트코스는 자전거를 탄다는 라이더라면 한 번은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 코스는 이름과 관련해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65㎞ 정도 되는 이 코스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돌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거나, 10번 완주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미는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분명한 것은 하트코스는 완주하기까지 힘도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연인들이 라이딩을 하며 오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충분히 사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재미난 속설로 사랑을 얻으려는 기대에 이 코스를 달리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결코 이름처럼 말랑말랑한 코스는 아니다. 서울, 안양, 과천, 의왕 등을 거치는 장거리 라이딩을 감수해야 한다. 보통 한강시민공원의 한 지점에서 출발해 서울 염창동에서 시작되는 안양천 자전거도로로 접어든 뒤 학의천으로 꺾고 과천역을 거쳐 양재천 자전거도로, 탄천 자전거도로를 지나 다시 한강으로 붙어 출발지로 돌아오면 된다. 학의천까지는 백운호수로 가는 코스와 똑같다. 학의천 중간에서 인덕원교가 보이면 그 위로 빠져나와 과천대로를 타고 달리다 양재천 자전거로도로 접어들면 된다. 과천대로에서는 차도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라이딩을 해야 한다.
하트코스를 완주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이 코스를 완주하면 초보들이 두려워하는 장거리 라이딩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기 때문에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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