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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 가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
두 바퀴 가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3.05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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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분원리길

경기도 광주의 분원리 자전거 코스는 아마도 자전거를 좀 탄다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각광받는 라이딩 명소다. 강과 숲이 어우러진 경치는 한 폭의 산수화를 마주하는 듯 환상적이다. 풍경뿐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리는 다이내믹한 코스는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라이딩의 묘미를 한 아름 선사한다.

글·사진 유인근(스포츠서울 기자)

‘분원리 코스’는 조선 백자 가마터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일주 코스다.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중앙선 전철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분원리는 정확히 말해 요즘 최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는 남한강 자전거길인 팔당-양수 코스의 강 건너편 길이라고 보면 된다. 이 길은 예전에 숨겨진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했다. 그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 라이딩에 이력이 붙은 ‘아는 사람’들만 즐기는 숨어 있는 명소였는데 최근 들어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숨겨진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아름다운 길
분원리 자전거 코스는 팔당대교를 출발점으로 잡는 것이 보통으로 왕복 60㎞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여기에 업다운이 적지 않고 상당 구간은 국도를 달리기 때문에 조심해서 달려야 한다. 코스는 미사리 쪽에서 팔당대교를 건너지 않고 직진하면 된다. 팔당댐까지는 자전거길이 잘 나있지만 이후부터는 퇴촌 방향의 45번 국도를 올라타야 한다. 시원한 강변길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갓길도 좁고 자동차와 한 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잔뜩 긴장해야 한다.
30여 분을 달리면 만나는 도마삼거리에서 퇴촌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곧 광동교다. 퇴촌의 진입로라고 할 수 있는 광동교에서 바라보는 남한강의 풍경은 가히 몽환적으로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여러 다리 가운데 최고의 풍경을 자랑한다. 광동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백자 유물관 있는 분원리로 연결되는 342번 지방도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분원리는 조선시대 도공들이 살면서 백자를 만든 도자기 마을이다. 당시의 가마터가 발굴돼 지금 그 자리에 분원백자관이 세워졌다. 여기에서부터 도로는 2차선의 작은 길로 바뀌고 오가는 차량도 드물어 라이딩하기 한결 편하다. 게다가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팔당호를 보며 페달을 밟는데 바퀴가 닿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져 누구라도 감탄사를 연발하고 만다.

‘업다운’ 많아 힘들어도 스릴 넘쳐
아름다운 강변길은 20㎞나 이어지는데 야트막한 산자락을 끼고 돌기 때문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지 않아 제법 스릴이 넘친다. 분원리를 지나면 재미난 이름의 동네 귀여리에 다다른다. 지금까지는 국도를 이용했지만 귀여리에는 강변 자전거길이 따로 조성돼 있어 맘 편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원 없이 감상하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이 길은 가히 분원리 자전거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길이 부담스럽다면 귀여리의 강변 자전거도로를 왕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발점인 귀여리 강변공원에 주차시설과 화장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를 차에 싣고 와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햇빛에 반사돼 황금비늘처럼 반짝이는 남한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연록의 갈대 군락 사잇길을 달리는 기분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그렇게 강물과 함께 흘러흘러 가다 보면 자전거길이 끝나는 감천3리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342번 지방도로를 올라타고 달리다 보면 저 앞으로 바탕골 예술극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다시 우회전해 88번 도로를 타면 퇴촌면으로 돌아가게 된다.
출발점에서 이곳까지는 대략 30여 ㎞로 딱 절반 지점이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는 깔딱고개로 불리는 공포의 염티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 마치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는 듯한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가려면 숨이 헐떡헐떡 턱 밑까지 차오른다. 그러나 고개 정상에 서면 이때부터 올라온 것보다 더 긴 내리막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동안의 수고는 한 번에 상쇄되고도 남는다.
돌아가는 길의 염티고개가 부담스럽다면 귀가 솔깃해지는 편안한 방법도 있다. 배로 남한강을 건너는 것이다. 가까운 수청리 나루터에서 노사공의 발동선 한 대가 손님을 기다렸다가 건너 준다. 배에 자전거를 싣고 남한강을 건너면 바로 남한강 자전거 도로와 만나게 된다. 신원역까지는 5분 거리. 중앙선 전철로 팔당역까지 이동한 뒤 팔당대교를 건너면 처음의 출발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분원리길은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넉넉하게 하루를 잡아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며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것이 좋다. 우리 일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깨달아도 마음이 든든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분원리길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아름답지만 특히 봄날의 풍경이 최고라고 소문이 나 있다. 주변에 과수원이 많아 꽃구경하기 그만이다. 내년 봄 다시 찾기를 다짐하며 아쉬움을 접고 라이딩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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