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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의 파격 음악 여정
신승훈의 파격 음악 여정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3.09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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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귀환

서정적인 발라드로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데뷔 23년차 가수 신승훈이 새 앨범을 발표했다. 4년 만의 신보에는 발라드는 물론 팝, 힙합,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특히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적인 곡들도 선보였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신승훈은 10월 17일 이례적으로 앨범 수록곡을 선공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자신의 신곡 일부를 먼저 공개한 적은 없었다. 보통 음반 선공개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중에게 새 앨범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동시에 음악적 실험에 대한 평가를 먼저 받아보려는 그의 의도가 엿보였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그에게 새로운 의미인 듯했고, 노심초사하며 힘들게 세상에 내놓은 음악적 성과임이 분명해 보였다.

새 앨범을 흥행 감독의 실험적 단편 영화에 비유
그는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적 자아를 찾아 떠난 음악 실험 여정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08년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와 2009년 <러브 오클락(LOVE O’CLOCK)>에 이은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는 <쓰리 웨이브즈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 WAVES OF UNEXPECTED TWIST)>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그는 데뷔 첫 ‘리스닝 파티’에서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진정성에 대한 음악적 고민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앨범 작업은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내 안에서의 실험을 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자꾸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음악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죠. 스스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작업을 시작했던 여러 곡들을 중도에 접은 적도 있었고요. 그렇게 포기한 노래가 70곡이나 되요.”
하지만 그는 억지스러운 도전정신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앨범의 방향을 점검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 안에 자연스럽게 변화와 시도가 녹아들지 않고, 파격과 변화라는 키워드에 자신의 음악을 맞춰 넣으려는 맹목적 실험 정신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시도한 변화보다 더 파격적인 방향을 시도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장르가 수십 번 바뀌어서 작업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었죠. 일렉트로니카 장르도 시도해 봤지만 이건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접은 적도 있고요. 실험 정신을 억지로 발휘하는 것도 진정성이 없어 보일 것 같더라고요.”
그는 자신의 새 미니앨범을 ‘흥행 감독의 실험적인 단편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동안의 노래는 팬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6년간의 음악 실험 여정은 철저히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했다.
“웨이브 시리즈의 완결판이 나오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 시간이 아깝지 않아요. 영화에 비유하자면 흥행 감독이 잠시 실험적인 단편 영화 3편 정도를 찍은 것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한 실험 기간이었으니까요.”
한편, 신승훈은 10월 23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한 이후 당일 쇼케이스를 가졌으며, 11월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3 더 신승훈쇼-그레이트 웨이브’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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