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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선 원장이 말하는 ‘피틴산의 위험’
안병선 원장이 말하는 ‘피틴산의 위험’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3.09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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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와 통밀이 건강을 해친다?
 

현미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며 꼭꼭 챙겨먹던 현미와 통밀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피틴산(Phytic acid)이라는 물질이 일명 ‘장 새는 증후군’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현미뿐 아니라 쌀, 밀, 콩, 옥수수 등 주식으로 먹는 곡물 대부분에서 검출됐다고 하니 주부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통곡물의 무서운 두 얼굴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취재 도수라 기자 | 사진 최별 기자, 매거진플러스

세계적으로 현미와 통곡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자연치유 활동을 하는 Dr. Mercola가 그의 사이트(mercola.com)를 통해 현미와 통곡식 같은 곡물에 피틴산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렸다. 사실을 빠르게 접한 안병선 의원의 안병선 원장은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 정보를 공유하며 피틴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장 새는 증후군’을 유발한다는 피틴산이란 무엇일까. 안 원장을 통해 통곡물의 문제점과 더불어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피틴산, 장 새는 증후군 유발

“현미나 콩 같은 곡물의 껍질에 피틴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그게 장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거예요. 그래서 장에 구멍이 나고요. 이것을 바로 ‘장 새는 증후군’이라고 하죠. 저 또한 2006년 갑상선 암 투병 이후 건강식을 먹는다고 현미밥을 가지고 다니면서 먹었어요. 건강이 아닌 독을 챙긴 거죠.”
그렇게 4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현미밥만 먹었는데 어느 날 다시 한 번 청천벽력 같은 암 선고를 받았다. 위암 3기.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어쩌면 4년 동안 꾸준히 섭취했던 현미가 문제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안 원장은 말했다. 피틴산은 장내 염증을 일으켜 ‘장 새는 증후군’을 일으키지만 이뿐 아니라 반(反)영양소로 소장의 칼슘 흡수를 억제해 골다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더욱이 사람, 돼지, 닭, 쥐와 같은 단위(單胃) 동물에게서는 생체 활성에 중요한 칼슘, 인, 망간 및 철과 같은 무기질 이온의 생체 흡수를 방해한다. 현미에 포함된 피틴산을 확인해 보면 껍질 100g당 2,400mg(백미에는 40mg)이 포함되어 있으며 체내의 칼슘과 아연 등의 미네랄을 흡착해 배출한다. 현미가 2,000mg이 훨씬 넘는 반면 백미에는 40mg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동안 밥상 위 주도권을 빼앗겼던 백미로서는 제자리 찾을 구실이 생긴 셈이다. 이처럼 현미와 통곡물에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안 원장의 경우 현미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믿으니 더 이상 곡물은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제는 곡식을 먹지 않아요. 감자, 고구마, 닭고기와 채소, 과일이 제 주식이에요. 사실 위암 수술 후 현미 식빵에다 치즈를 수개월간 먹었는데 암표지자가 올라가는 등 재발의 위험이 나타났었죠. 그래서 다시 감자, 고구마를 먹고 있는데 몸이 편해지는 기분이에요.”

피틴산 함유가 가장 높은 곡물 중 하나, 콩

▲ 안병선 원장


콩은 피틴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곡물 중 하나다. 자연 형태 그대로의 콩은 인간에게 독성을 띠는 식물화학물질들을 다수 함양하고 있는데 피틴산뿐 아니라 갑상선종 유발물질, 효소억제물질 등 콩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반 영양소로 방사선이나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긍정적 효과도 있는 반면 독소로도 작용한다. 이런 독성물질들이 함유된 콩은 장기간 물에 담가둔 후 조리하거나 발효시켜 독소를 제거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운 식품이 될 수 있다.
“영국의 의료진실 알리기 운동 본부에서 발행한 책자에 보면 콩은 발효된 것도 조금만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제가 실천해 봐도 청국장을 한 번에 알약 2알 정도의 양만 아침저녁으로 먹으면 별 탈이 없는데 청국장국을 끓여서 조금 과하게 먹으면 비정상적으로 방귀가 많이 나와요.”
방귀가 많이 나온다는 것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신호이며, 안 의사는 이런 증상을 콩 속의 피틴산이 단백질의 소화를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콩 속 피틴산은 많은 칼슘, 철분, 아연, 마그네슘의 흡수도 방해하니 미네랄이 필요한 암 환자의 경우 콩요리는 우선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그렇다고 아예 콩을 먹지 않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두유며 두부, 콩조림 등 콩을 재료로 한 음식 대부분이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콩의 피틴산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대부분의 콩과 식물은 피틴산을 함양하고 있는데, 이 식물화학물질은 위장관에서 아연, 구리, 철분, 마그네슘, 칼슘과 같은 필수 미네랄과 단단하게 결합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콩과 식물의 과다 섭취로 체내에 피틴산을 너무 많이 유입하게 되면 아연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콩 속의 피틴산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조금 까다로워요. 콩을 오랫동안 발효시키는 것만이 피틴산을 줄이는 방법이죠. 그러니 두부나 두유에는 피틴산이 들어 있어도 청국장은 안전한 거예요. 조상들의 지혜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됐죠.”
안 원장은 마지막으로 피틴산에 대한 위험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인류가 곡물을 먹은 것은 채 1만 년이 되지 않았고, 그 전에는 고구마나 감자가 주식이었으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식습관을 한 번에 바꾸기 어렵다면 조금씩이라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건강을 위한 식사,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 아니겠어요.”

피틴산이란?

콩류, 나무의 열매, 곡류의 외피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천연 식물 항산화제로, 무기질류의 흡수를 저해한다. 벼의 종자에서 얻어진 쌀겨 또는 옥수수의 종자를 물 또는 산성 수용액으로 추출한 후 정제해 얻어지는 것으로 주성분이 이노시톨헥사인산인 옅은 노란색의 시럽 상태의 액체로, 냄새가 없고 강한 신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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