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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기술의 현재
유기농업기술의 현재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3.1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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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안전에서 환경의 보전까지

▲ 청초액비
약 1년간 농촌진흥청에서는 본지에 유기농업 관련 기술정보를 기고해 왔다. 그간의 글들이 유기농업이라는 너무도 방대한 분야를 독자들이 이해를 하는데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2000년대 초기 농산물의 안전성을 주요한 목표로 유기농업기술 연구를 시작하였으나 현재의 연구는 농업환경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는 첫 번째 목적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서이지만, 유럽의 한 조사에서는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는 첫 번째 목적이 환경보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유기농이라는 단어에는 토양과 작물과 사람과 환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이 모두가 건강함을 유기해야 한다는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기에 농업기술 또한 이에 바탕을 두어야 한고 필자는 생각한다.

2013년 국내 유기농업의 주요 연구 이슈

2013년 국내 유기농업에 대한 주요한 연구 이슈는 손쉬운 기술과 보다 환경에 이로운 기술개발이었다. 우선 토양 관리에서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토양에 양분을 주기 위해 오래전부터 사용해 오던 호밀과 자운영과 같은 녹비의 경우 유기농업에 더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정확한 각 작물의 물리적·생물적 기능을 과학적으로 파악하여 각각의 작물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유기농업 연구자들은 수십 년간 농촌의 토양을 덮고 있던 비닐피복을 이용한 재배방법을 개선하고자 비닐피복이 토양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작물의 병해 영향 등 다양한 문제점을 밝혀내었다. 또한, 부직포 등 다양한 대체 자재의 장·단점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2013년은 또한 무경운 재배에 대한 연구와 보급이 활발했던 해였다. 무경운 재배란 우리나라에서 수백 년간 당연히 해왔던 땅을 가는 작업인 경운을 하지 않는, 농업에서는 매우 획기적인 재배방법이다. 물론 과거에도 이러한 재배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재배 시 나타나는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 유기농업연구에서는 무경운 시 나타나는 이식과 잡초관리와 같은 문제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그에 맞는 대책을 제시했기에 많은 농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살충제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해충 관리 연구

친환경 재배의 골칫거리인 해충의 경우 방제 방법이었던 화학살충제를 대체하기 위해 수년간 천적을 대량 생산해 방사하는 연구와 보급이 국내에 많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논과 밭에 천적을 유인하고 해충을 멀리하는 식물 각각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해충을 관리하는 연구가 새로이 시도되고 있다. 이는 농업에서 해충 관리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기농업 연구자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연적으로 천적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던 옛날의 방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재배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양분 관리의 과학적 분석으로 효율적 방법 제시

양분 관리라는 측면에서는 보다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토양 양분을 풍족하게 하는 퇴비 연구뿐만 아니라 민가에서 만들어지 쓰던 액비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체계적인 제조 방법에 대한 많은 결과가 최근 몇 년간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호 칼럼을 통해 소개한 퇴비차도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는데, 이 또한 유기농업 연구 분야에서 주도하고 있다 할 것이다.

유용균을 분류하는 연구는 상당 수준 진척

미생물에 대한 연구도 유기농업 분야에서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도 농업에서 다양한 미생물을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현재는 각각의 유용한 미생물에 대한 개별적 연구가 최근 상당히 진척되었다. 고추장, 된장과 같은 발효식품에서 작물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균을 분류하는 연구는 상당히 진척되고 있으며 조만간 유기농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유기농업에서 이러한 연구는 자연에서 온 재료를 활용해 농업환경을 최대한 건강하게 만드는 데 그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다. 몸과 태어난 땅이 하나라는 의미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우리의 먹을거리가 생산되는 토양과 환경이 건강해져야만 우리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유기농업과 그 연구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종호(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031-29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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