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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경영전문가가 성경을 통해 얻은 삶의 해답
공병호, 경영전문가가 성경을 통해 얻은 삶의 해답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3.2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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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외치던 경영전문가가 돌연 성경에 관련된 책을 냈다. 공병호경영연구소 공병호 소장의 이야기다. 이제껏 100권에 이르는 자기계발서와 경제 관련 책을 써온 그와 성경은 좀 ‘언매치’라는 생각도 든다.
호기심에 그가 최근에 출간한 <공병호의성경공부>(21세기북스)를 펼쳐봤다.

글 이시종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공병호 소장이 출간한 <공병호의 성경공부>(21세기북스)는 신·구약 성경에서 골라낸 50여 구절을 주제로 자신이 묵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제들은 ‘불안’, ‘분노’, ‘어려움’, ‘외로움’, ‘피곤’. ‘상처’, ‘방황’, ‘두려움’, ‘위기’, ‘실망’, ‘고통’, ‘죽음’ 등이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며 겪는 난관들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써왔던 다양한 종류의 실용서나 사회평론 그리고 고전 등에 관한 책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과거 TV 토론에서 상대를 녹다운시키던 공 소장의 매서운 눈빛과 단단한 논리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좀 어리둥절할 수도 있겠다. 공 소장은 책까지 쓰게 된 데 대해 “은퇴를 앞둔 중년을 위해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은퇴 후에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경제력과 함께 지적(知的)·육체적 인프라뿐 아니라 영적(靈的) 인프라도 필수입니다. 실용서를 많이 써왔기에 평신도 입장에서 오히려 성경 말씀을 더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자는 50세가 넘으면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 진리에 대한 갈증 때문에 전공인 경제학을 접어두고 얼마 전부터 서양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 철학을 공부하고 책도 여러 권 냈지만 지식이 아닌 지혜에 더 배고팠다. 그러다 1년 반 전쯤 아내가 채소를 다듬으며 틀어놓은 동영상 설교에서 한 목회자가 던진 “인간은 왜 행복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뭔가 특별한 느낌이 왔다. 그 길로 성경을 펴들었다.
저자는 책에서 “삶이 행복하고 평안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의 현실은 그것과는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 당연한 일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다”고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이제껏 자신을 인본주의자라고 믿고 살아왔던 저자가 성경을 통해 얻게 된 온전한 충만감을 ‘완전한 지혜’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성경’에 바탕을 두고 쓴 책이라 개인의 종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겠지만 최근 유행하는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있어 부담 없이 읽을 만하다. 행복을 믿음으로 접근한 나름대로의 ‘행복론’이기도 하고,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를 다룬 일종의 ‘지혜서’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인간의 의지에 기대어 능력과 노력으로 애써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누리는’ 행복과 평안이 어떻게 내 것이 될 수 있는지에 저자는 잔잔한 울림 있는 언어로 그 비결을 전한다. 성경에 바탕을 두고 ‘다시 일어서는 힘과 지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분명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저마다의 문제를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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