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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 녹내장과 각막확장증의 오해와 진실은?
라식, 녹내장과 각막확장증의 오해와 진실은?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4.04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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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과 시력교정술의 부작용 각막확장증
글 안과전문의 이용재 | 사진제공 아이플러스안과

각막을 절삭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과 라섹. 시력이 나쁜 사람들은 한 번쯤 고민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녹내장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수술을 쉽게 결심하지 못한다. 녹내장이 수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시야의 주변부에 해당하는 시신경부터 손상이 일어나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나중에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녹내장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될 수 없다. 즉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를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 및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시력교정술의 대표적 부작용 중 하나인 각막확장증은 과거에 비해 발생 건수가 감소한 편이지만, 여전히 발생 가능성은 존재한다.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검사와 의료진의 세밀한 주의가 필수. 더불어 환자 스스로도 관심을 기울여 예방 확률을 높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녹내장과 시력교정술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녹내장 환자이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시력교정술이 불가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시력교정술이 녹내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역시 오해다.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질병인 반면, 시력교정술은 각막의 굴절을 조정해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이다. 시술 부위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시력교정술이 녹내장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지 않는다. 즉 녹내장 증세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어도 시력교정술이 가능하다. 다만 중기·말기 염증으로 인한 2차성 녹내장 등의 경우 시력교정술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서 시력교정술을 원하는 녹내장 환자라면 우선 전문 안과에 내원하여 정밀검사 및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도록 하자. 검사 결과, 현재 안압이 정상이라면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무리가 없다. 단 녹내장 환자의 경우 사후 관리가 더욱 철저해야 하는데, 6개월에 한 번 정도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시력교정술 과거력을 정확하게 설명해야 안압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시력교정술로 각막이 얇아진 상태에서는 안압이 높은 사람도 정상 안압으로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술 여부와 관계없이 녹내장은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불편한 질병이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발생 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을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안압을 상승시킬 행동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한데, 예를 들어 넥타이를 꽉 매거나 트럼펫 등 금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도록 하고 장기, 바둑, 뜨개질 등 고개를 숙이고 가까운 것을 집중해 오랜 시간 보는 작업 역시 되도록 삼가야 한다.
소리 없이 다가와 서서히 시력을 앗아간다는 무서운 수식어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녹내장 환자가 많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를 동반하면 평생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질환이므로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고, 발병했다면 꾸준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 또 시력교정술을 원한다면 전문 안과에 내원하여 정밀검사를 받은 후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자.

라식 후 각막이 부푼다? 각막확장증
시력교정술 도입 초기엔 실제로 라식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수술 성공 후기를 지금처럼 쉽게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려움의 정도는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도 환경도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수술 성공 후기는 검색만 하면 얼마든지 접할 수 있고, 지인 중에서도 이미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이 많다. 또 가격 하락으로 인해 금전적 부담도 꽤 감소됐다. 많은 조건들이 변함에 따라 최근엔 시력교정술을 가벼운 마음으로 받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병원 간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여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다. 확실히 시력교정술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 후기가 그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시력교정술은 엄연한 수술로 신체에 인위적으로 변형을 주는 행위다. 따라서 어떤 경우든 부작용의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이를 위해 병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관련 지식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각막확장증의 경우, 발병하면 심각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각막확장증은 얇아진 각막의 특정 부위가 바깥으로 팽창되어 각막 형태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부푼 각막이 마치 원뿔 모양과 유사한 형태를 띠어 원추각막증이라고도 한다. 시력교정술 후 각막확장증이 발병하는 이유는 각막 두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눈은 매우 높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 축구공 속에 공기가 꽉 차야 팽팽해지는 것처럼 우리 눈도 높은 압력을 유지해야 외부 충격에도 눈 형태와 구조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식 수술로 각막의 일정 부분이 절삭되면 각막이 다소 얇아지게 된다. 이때 도려낸 부위의 얇아진 각막이 안압을 견디지 못하고 팽창하거나 앞으로 돌출할 수 있는데 이것이 각막확장증이다. 각막확장증이 발병되면 각막 부위가 점점 더 얇아지면서 돌출이 진행된다. 만약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각막이 불규칙해져 불규칙 난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시력저하는 물론이고 안경이나 렌즈로도 시력 교정이 어렵게 된다. 심한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는 각막확장증. 당연한 얘기지만 발생 전에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각막확장증 예방은 병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관심을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각막확장증 예방을 위한 필수 요건은 바로 충분한 잔여각막두께 확보다. 일반적으로 각막 두께는 평균 500~550㎛로 수술 후 남겨야 할 잔여각막두께는 최저 300㎛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350㎛ 이상 남기는 것을 권장하는 병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시력교정술을 앞둔 소비자라면 자신의 현 각막 두께와 수술 후 잔여각막두께가 어느 정도인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특히 수술 후 잔여각막두께가 350㎛ 이상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자. 이 작은 노력으로 환자는 스스로 각막확장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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