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4:05 (토)
 실시간뉴스
‘청산도 구들장논’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
‘청산도 구들장논’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4.05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도 등재
▲ 청산도 전경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이 우리나라 농업유산 중 처음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었다. FAO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02년부터 운영해 왔는데, 이번 등재를 계기로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오랜기간 일구어온 우리나라의 농업유산이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게 되었다.‘청산도 구들장 논’은 우리나라 전통의 구들장 방식을 논 농업에 활용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함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은 땅을 개간하면서 나온 돌을 이용하여 담을 쌓아, 동물과 바람을 막고 수분을 보호하며 척박한 환경을 극복해 온 특징을 인정받았다.

취재 백준상 기자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1. 청산도 구들장논

▲ 청산도 구들장논
청산도는 경사가 심한 지형과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사질토양으로 논농사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여 우리나라 전통온돌 방식인 구들장을 논바닥 밑에 설치하여 논의 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관개 구조물을 설치했다.

17C∼20C 중반 사이에 조성되었으며, 경지면적이 적고 돌이 많아 물이 부족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석축을 쌓아 논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돌을 쌓는 기술과 그 형태가 한국 전통주택의 난방시스템인 ‘온돌’에서 사용되는 ‘구들장’과 닮았다고 하여 ‘구들장논’이라 부른다.

▲ 구들장논 관개처리
구들장논은 큰돌과 작은돌을 이용해 석축을 쌓고, 널찍한 구들을 놓아 관개시설인 통수로를 조성, 그 위에 혼합토층(밑복글)을 다져 물을 잡은 후 표토층(윗복글)을 덮어 만드는데, 토지가 없는 공간에 돌을 쌓고 논을 만들어 가용면적을 극대화하고 경작조건에 따라 용수조건을 조절하여 논/밭 겸용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상류지역의 수원에서 흐르는 물이 윗배미를 지나 아랫배미로 지나는 물길을 따라 구들장논이 조성되었고, 그 물길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으로 구들장논이 만들어지는 연속 관개시스템으로, 구들장논은 주변산림과 논을 연결하는 에코코리더(Eco-corrider)로서 다양한 생물종 서식을 도와준다.

완도군에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선포식과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를 4월12일 개최한다.

2. 제주 밭담

▲ 돌을 활용한 밭담 조성
제주도는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화산섬으로, 이렇게 돌이 많은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섬은 척박한 농업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열악한 농업환경에서 섬사람들은 토양에서 골라낸 돌을 이용하여 2만2천㎞가 넘는 밭담을 쌓아 바람과 토양유실을 막는 기재로 활용했고 생물종 다양성과 농업문화를 보존해왔다.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은 제주섬의 빼어난 농업문화경관으로, 농지정리·도시확산 등 숱한 도전을 감내하며 1,000년이 넘도록 여전히 제주섬의 농업을 지키며, 22,000km가 넘는 밭담이 형성되어 있다.

▲ 돌렝이밭. 바람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밭담을 둘러 경작지를 아주 작게 분할.제주 밭담은 그 자체가 악조건의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농업시스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밭담은 제주도 전통 농업시스템의 중요한 축이다. 제주의 바람은 토양의 수분 증발을 활발하게 하여 씨앗 발아를 어렵게 하며, 강한 바람은 작물을 쓰러뜨리고, 여름의 집중적 비는 토양 유실의 원인이 되는데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 밭담이다. 제주밭담은 열악한 제주 농업을 지켜온 버팀목으로 현재까지 지속되어 오고 있다.

제주 밭담은 제주의 미학을 대표하는 빼어난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 해안가에서부터 중산간까지 제주 섬을 띠처럼 두르고 있는 밭담은 중산간지대의 난개발을 막는 장치로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역할을 하며, 제주 미래관광의 핵심코드로서 문화관광, 농촌관광, 체험관광의 주요한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