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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시작은 매너다
골프의 시작은 매너다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4.07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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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룰과 에티켓
 

5백만 명-5백 개 골프장 시대. 골프는 더 이상 귀족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 스포츠가 되었다. 룰과 에티켓이 어느 스포츠보다 중시되는 ‘매너의 스포츠’ 골프. 골프의 시작은 매너다.

글 류정현(골프 칼럼니스트) | 사진 KLPGA 제공

우리나라에 골프가 상륙한 건 1900년 구한말 영국인들이 원산 세관 내에 6홀짜리 골프코스를 만든 게 최초다. 1백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국내의 골프인구는 성인 인구의 14.2%인 4백70만명(2013년 대한골프협회 한국골프지표 자료)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4백27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고, 건설 중이거나 인허가를 받은 곳도 1백 곳이 넘는다고 하니 바야흐로 5백만 명-5백 개 골프장 시대가 도래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게다가 동네마다 한두 개씩은 자리잡고 있는 스크린골프장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더 이상 귀족 스포츠가 아닌 대중 스포츠로 불려야 옳을 것이다. 이처럼 골프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빠르게 대중화가 되다 보니 체계적으로 골프를 배우거나 룰과 에티켓을 제대로 알고 있는 골퍼들은 줄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골프는 '매너의 스포츠'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심판 없이 진행돼 동반자들이 심판이고 자신의 양심이 룰이 되기 때문이다. '양심에 따라 플레이' 하는 것과 '남을 위한 배려'가 기본 철학으로 깔려 있는 것이 골프라는 스포츠다. 동반자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철저히 룰을 적용하는 것이 최고의 매너이자 에티켓으로 통한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따지고 보면 골프 매너는 지극히 상식적이기 때문이다. '배려'라는 단어만 염두에 두고 있으면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 기본적인 매너 몇 가지만 지켜도 동반자들에게 ‘매너 왕’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우선 지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각하는 것은 에티켓을 따지기 전에 이미 골퍼로서 자격이 없다. 기본적으로 출발 1시간 전에는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야 한다. 자꾸 늦는 사람하고는 같이 골프를 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일찍 도착해 여유를 갖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다. 그날 스코어에도 영향을 끼친다. 라운딩 전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면 그날 10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도 몇 가지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티박스에는 한 사람만 올라가며, 동반자가 티 샷을 할 때는 조용히 해야 한다. 작은 소음에도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거나 치는 사람 뒤에 서는 행위도 절대 금물이다. 스윙 연습을 하거나, 이야기하는 것도 에티켓 위반이다.

페어웨이에서 자신의 샷 순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홀 컵에서 제일 먼 거리에 위치한 골퍼부터 샷을 하고, 부득이하게 먼저 샷을 해야 할 경우는 반드시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이것은 '타구에 의한 부상'을 방지해주는 중요한 에티켓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볼을 건드리는 터치 플레이는 하지 않아야 하며, 러프로 간 볼은 5분 동안 찾아보고, 찾을 수 없으면 바로 포기해야 한다. 시간 지연은 동반자들의 플레이에 지장을 주고 불편을 초래한다.

그린에서는 스파이크 자국이 남지 않도록 걸음걸이를 조심한다.
동반자가 퍼팅을 할 때는 소음을 내지 않아야 하며, 동반자의 퍼팅라인을 절대로 밟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그림자가 동반자의 퍼팅라인에 걸치는 것도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동반자의 좋은 플레이에 대해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자.
티박스나 페어웨이에서는 '굿샷', 그린에서는 '나이스 인'이라는 말로 동반자를 기분 좋게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결국 주는 만큼 돌아오는 법이다.
이 정도만 지켜줘도 당신은 어디에서든 "매너 좋은 골퍼"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 기분도 좋아져 그날 플레이가 술술 풀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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