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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배우 한기원·한기웅의 미남 수다
쌍둥이 배우 한기원·한기웅의 미남 수다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4.08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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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목들’ 쌍둥이 사건의 바로 그 주인공

못 보던 얼굴인데 잘 생겼다. 연기도 썩 잘한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쌍둥이 사건 편이 방송되자마자 두 배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충분했다. ‘너목들’ 팬으로서 가만 있을 수 없는 노릇. 목적 다분한 인터뷰를 핑계로 배우 한기원, 한기웅과 커피 한 잔 마셨다.

취재 도수라 기자 | 사진 최별 기자 | 장소협찬 르:뮤제(02-548-9511)

두 배우와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이 순간 환해지는가 싶더니 훤칠한 장정 둘이 들어왔다. 구별 불가. 주어 빼고 “반갑다”하자 그들이 먼저 “그럴까 봐 구별법을 알려준다”며 앞머리를 내린 이가 형 기원, 올린 이가 동생 기웅이라고 소개한다. 부드러운 꽃미남 스타일의 기원, 좀 더 세련된 남성미의 기웅. 자꾸 보니 두 배우는 묘하게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집안 반대를 무릎 쓴 배우, 꿈을 향한 도전

사실상 형제에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배역이 주어진 거의 첫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뒤엉켜 긴장이 배가됐고 초초함은 극에 달했다. 순간 형 기원은 “욕심을 내기보다 연기 못 한다고 평가받는 배우가 되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욕심을 버리자 조금씩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고, 온화한 촬영장 분위기까지 최고의 무대였다. 운 좋게 독보적인 시청률 1위의 드라마로 데뷔를 알렸고, 방송 여파는 상상 이상이었다.
“평소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에게 연락이 왔어요. 무엇보다 배우의 길을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먼저 연락해서 응원해 주셨죠. 부모님께 인정을 받았다는 게 이번 드라마의 가장 큰 결실인 것 같아요.”
동생 기웅의 말에 형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 말씀이면 무조건 “네”하는 말 잘 듣는 형제였다. 뒷산이었던 인왕산에서 가재 잡는 게 낙이었고, 친구들과 말뚝박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마냥 순박한 형제였다. 하지만 배우가 되고자 마음먹은 이후 늦은 사춘기가 시작됐다. 부모님이 원치 않는 연극영화과에 입시원서를 냈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말하자면 가출이었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 꾹꾹 눌러 담았던 꿈이 한 번에 폭발하듯 둘은 연기에 빠져들었다. 그래도 같은 꿈을 꾸는 동생이 있어 형 기원은 많은 의지가 됐다며 언뜻 동생을 본다.
“그때 서로 힘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학교가 달라서 늘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힘들 때는 대부분 둘이 만나서 위로를 주고받고 그랬어요.”

예나 지금이나 형제애가 각별한 건 알아줘야 한다. 같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도 비슷한 시기, 같은 부대로 갔다. 이제는 소속사까지 같다. 이렇게 붙어 다니면 티격태격할 법도 한데 오히려 “눈빛만 봐도 다 아는 사이”라고 말하니 굳이 다툼거리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둘에게도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때가 있다. 바로 대본 리딩을 할 때인데 어색한 기류에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다 이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앞두고 결국 취해서 연습은 말짱 도루묵이 된 적도 있단다.
늘 함께 다녔으면 학창시절에도 한 인기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남중, 남고를 졸업했다”며 질색을 한다. 인터뷰 다음날이 올해 처음 가는 휴가 날이라며 마냥 들떠 있는데 함께 여행가는 멤버를 듣고 난 후 ‘남중, 남고’라는 말이 실감난다. 기원, 기웅 형제와 남자인 친구들. 외로운 솔로부대지만 그래도 함께 있으면 “이보다 편하고 즐거울 수 없다”고 말한다.

형제로, 때로는 친구로 인생을 동반하는 두 사람이지만 같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데 라이벌 의식이 들지는 않을까. 두 사람 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오히려 동생 기웅은 형과 함께여서 다행이라고 했다.
“실보다는 득이 많아요. 진짜 힘든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 힘든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에게는 형이 늘 의지가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인생을 함께하는 영원한 동반자가 있다는 그의 말이 참으로 부럽다. 가끔 지치면 끌어주고, 일으켜 주며 서로를 응원하는 두 사람.
인터뷰 중에도 내내 서로를 배려하며 한마디 한마디 이어가던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앞으로 그들의 팬이 되기로 했다. 요즘 드문 순박한 두 배우 한기원, 한기웅 형제. 하루 빨리 둘이 함께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한 마음을 응원에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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