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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과학의 접목, 가방 방정식 展
예술과 과학의 접목, 가방 방정식 展
  • 전미희 기자
  • 승인 2014.04.1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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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 IS SCIENCE
▲ 사진제공:시몬느

가방과 과학의 이례적 결합을 통한 새로운 형식의 전시 ‘BAG IS SCIENCE’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시몬느 0914가 진행하는 장기 전시 프로젝트 ‘Bagstage展 by 0914’ 중 하나로, 여자들의 가방에 대한 심리를 표현한 ‘BAG IS PSYCHOLOGY’와 ‘BAG IS HISTORY’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이다. 직관적 창작행위로 탄생한 가방과 논리적 분석의 과학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를 접목 시켜 예술 이상의 새로운 결과를 보여줄 예정으로, 예술적 가치와 과학적 가치라는 두 가지 관점을 통해 가방을 재해석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가방의 의미를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설치미술가인 백정기와 회화 작가인 안민정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그 방법 또한 상당히 새롭다. 백정기 작가는 ‘인간의 꽃’이라는 설치 작품을 통해 가방의 가죽에서 방부제와 색소를 추출하고 그 방부제와 색소를 리시안셔스라는 흰 꽃에 주입시켜 전시 기간 내내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드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소유욕과 미적 욕망을 대변하는 가죽 가방에서 추출한 방부제와 색소로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꽃을 만들어 냄으로써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하고 자연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자연에 저항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

또한 안민정 작가는 드로잉 기법을 통한 자신만의 가방 이야기를 펼쳐 보여준다. 작가는 가방을 개인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는 것으로 규정하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가방이 사람이 되고 사람이 가방이 된다는 합일론적 시각의 작업을 선보인다. 그녀의 첫 번째 작품인 ‘가방해부도’에서는 사람처럼 누워 있는 해체된 가방과 함께 사람의 형체와 가방의 형체를 오버랩 시킨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이는 해체된 가방 안에는 누군가의 추억이 담겨 있음을 의미하고 가방을 단순한 소품이 아닌 하나의 추억을 담는 생명체로 표현하고자 한 것. 두 번째 작품 ‘서로를 담다’에서는 가방의 무게와 추억의 무게를 공식으로 만들어 거대하고 복잡한 드로잉으로 표현했으며 세 번째 ‘가방사용법’에서는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방처럼 늘 옆에 있는 사람이 등에 짊어진 무거운 백팩이 되기도 하고 옆에 항상 끼고 싶은 잇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이처럼 과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된 가방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Bagstage展 by 0914_ 가방 방정식 展’은 2014년 4월 8일부터 6월 29일까지 가로수길에 위치한 ㈜시몬느의 Bagstage 빌딩 內 갤러리0914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일요일은 7시까지. 입장료는 무료다.

전시 및 이벤트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0914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genuine091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재 전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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