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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밥상의 기적
소박한 밥상의 기적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4.13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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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의 땅, 오키나와
▲ 불사의 땅, 오키나와

세계의 장수마을 이야기
소박한 밥상의 기적, ‘불사(不死)의 땅’- 오키나와

일본 본토로부터 남쪽으로 훨씬 떨어져 위치한 태평양의 섬 오키나와는 거의 1천 년 동안 최고의 장수마을로서 명성을 유지해왔다. 일본의 지배 이전에 중국의 지배를 받았던 오키나와는 중국 원정대들에 의해 ‘불사(不死)의 땅’이라 불렸다. 최근 서구 식문화의 유입으로 오키나와의 장수 인구가 점점 줄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장수마을로서의 명성은 건재하다. 오키나와가 이처럼 장수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취재 | 백준상 기자 사진제공 | 오키나와 관광청  자료협조 | ‘세계 장수 마을 블루존’(살림Life)

훈풍이 부는 따뜻한 남쪽 나라. 여느 동남아 국가의 풍광과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오키나와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비좁은 섬인 오키나와는 농토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에는 주민들 대부분이 기근에 시달릴 정도여서 역사적으로 영양상에 있어서도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한 지역이다.

▲ 사진 1
그럼에도 오키나와 주민들은 세계 최고의 평균 수명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에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이 78세, 여성이 86세로, 수명이 길기로 유명한 일본의 전체 통계인 남성 72.3세, 여성 77.7세보다도 길다.
또 오키나와는 100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주민 1백30만 명 가운데 100세 이상이 7백 명이다. 1만 명에 약 5명꼴인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건강한 장수 노인이 많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100세 이상의 노인 중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하는 비율은 15%에 불과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보다 두 배나 높다.
질병 발생률의 경우 오키나와는 미국과 비교해볼 때 심장 혈관 질환이 5분의1, 유방암과 전립선암이 4분의 1, 치매가 3분의 1에 불과하다. 질병 발생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영유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건전한 식습관이 장수의 비결

100세 이상의 노인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 15년간 일본의 장수문제를 연구해온 한 학자는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이 매일 섭취하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총칼로리가 매우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수 노인들은 젊은이보다 채소와 유제품을 더 좋아하며, 몸무게에 비추어볼 때 다른 사람들과 먹는 양은 비슷하지만 칼슘과 비타민, 철분 섭취가 훨씬 많았다.
그렇다면 오키나와 주민들만 따로 놓고 볼 때는 어떠할까? 우선 오키나와 주민들의 경우도 장수의 주요 이유가 유전자보다는 생활양식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들이 오래 유지해온 식습관이 건강과 장수 부문에 있어 세계 최고의 실천방법임을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오키나와 주민들이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훨씬 적은 것은 그들의 식습관에 비추어보면 쉽게 이해된다. 아열대 기후의 오키나와에서는 1년 내내 텃밭에서 채소를 키울 수 있다. 따라서 북부 일본 사람들과는 달리 오키나와 사람들은 절임채소를 만들거나 식품을 저장할 필요가 없다. 염분이 많은 식단이 고혈압을 일으키고 뇌동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의학으로 규명된 사실이다.
또 북부 일본 사람들이 주로 생선에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과는 달리 오키나와 사람들은 돼지고기로부터도 단백질을 섭취한다. 돼지고기에는 비타민 B₁과 B₂가 풍부하고 몸에 좋은 콜라겐도 들어 있다. 돼지고기의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먹으면 뇌졸중을 치료하거나 뇌졸중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중요한 점은 동물성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오키나와 사람들은 결코 동물성 단백질을 자주 먹을 형편이 못 되었다. 오키나와의 장수 노인들은 전통적으로 명절이나 행사 때만 고기를 먹었다. 그것도 오랫동안 돼지를 삶아 기름기를 제거한 뒤였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장수를 누리는 비결을 알려면 오키나와 섬의 역사를 통해 그들의 식습관이 형성된 과정을 살펴보면 된다. 오키나와의 농부 가족들은 대대로 고달픈 삶을 살아왔다. 주민 대부분이 바위가 많은 섬의 토양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은 기장, 쌀, 보리를 경작하며 근근이 연명해왔다. 오키나와의 온화한 아열대 기후 덕에 비교적 식물은 잘 자랐지만 해마다 태풍이 예닐곱 번씩 불어와 농작물을 망쳐놓았다.
오키나와의 농부들과 그 가족은 먹고살려 쉬지 않고 일했다. 할머니들은 텃밭에서 채소를 키우고 할아버지들은 산에서 장작을 패왔으며 심지어 다섯 살배기 아이는 논에서 잡초 제거를 도와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만성 영양실조로 고통을 겪었다.
1605년 중국으로부터 고구마가 들어오면서 오키나와의 상황은 조금 개선됐다. 고구마는 오키나와의 열악한 토양에서도 잘 자랐고 태풍과 호우를 견뎌내며 빠르게 오키나와의 주요 산물로 자리잡았다. 또한 고구마는 가축의 먹이로도 활용되어 오키나와 사람들이 가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었다. 1900년대 초반 오키나와 사람들은 칼로리의 80%를 고구마를 통해 얻었다.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주민들은 인사를 할 때 “고구마 많이 드셨어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고구마에는 비타민 C와 섬유질,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은 암과 싸우는 인자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미국의 음식문화가 오키나와를 점령하면서 고구마는 식단에서 거의 사라졌다.
그럼에도 오키나와 노인들이 계속 장수하는 것을 보면 고구마가 장수식품이라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한편 같은 나이의 미국인과 비교해볼 때, 100세가 넘는 일본인의 혈액에서는 성호르몬 수치가 더 높다는 점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는 일본인들이 성호르몬 분비를 늘게 하는 DHEA 등 호르몬 보조제보다는 콩 식품을 더 섭취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콩 식품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많은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암을 유발할 위험도 없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매일 콩 식품을 평균 85g씩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두부의 형태로 섭취하는데 두부는 심장병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오키나와의 두부에는 일본 본토나 중국의 두부보다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훨씬 많이 농축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텃밭 가꾸기의 힘

▲ 사진 3
오키나와 장수 노인들이 가진 공통점의 하나는 현재 텃밭을 가꾸거나 과거에 가꾸었다는 사실이다. 어느 노인은 오전에 나가 텃밭을 열심히 가꾸고 오후가 되어서야 텃밭에서 나오는가 하면, 또 다른 노인은 점심을 위해 텃밭에 나가 채소를 챙겨오기도 한다. 대부분 기르는 채소를 직접 먹기 위한 것인 만큼 텃밭에 어느 정도 노동을 들이는 일은 불가피할 듯싶다.
오키나와의 장수 비결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늘면서 텃밭의 비밀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텃밭에서 생산되는 무, 호박, 마늘, 양파, 고추, 토마토, 당근 등의 채소는 삶거나 볶은 채소, 두부와 된장국 등으로 구성된 식단의 주요 구성요소가 된다. 이들의 식단에 가공식품은 전혀 없으며 장기적으로 몸에 매우 안 좋은 설탕과 고기도 없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영성치료센터의 그레그 플로트니코프 박사는 “대체로 시골에서 볼 수 있는 가공되지 않은 간소한 음식은 우리 장에 있는 좋은 박테리아의 긍정적인 생태와 관련이 있다”면서 “면역 조정과 섬유효소 발효기능을 하는 유산균 박테리아가 이런 친화적인 박테리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플로트니코프 박사에 따르면 육류와 가공식품 섭취는 건강한 생태체계에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자연스러운 균형상태를 깨뜨려 좋은 박테리아를 해로운 박테리아로 바꿔놓는다. 이로 인해 도시 사람들은 염증성 장 질환, 결장암과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며, 이런 염증은 골다공증, 심장병, 치매 같은 노화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인다.
“정크 푸드를 먹으면 위장에 만성 염증이 생깁니다. 우리가 감염돼 있을 때는 이 염증 반응이 좋은 영향을 주지만, 나쁜 음식을 계속 섭취해서 항상 이런 반응이 일어나면 몸은 장기와 동맥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생산합니다. 사람들은 신체가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을 하는 주요 부분이 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위, 대장, 소장과 같은 소화관을 통해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소화관 표면의 면적은 대략 테니스장 크기 정도지요. 그만큼 우리 신체가 감당해야 하는 염증이 많다는 말입니다.”
오키나와 장수 노인들을 다년간 연구해온 플로트니코프 박사의 결론은 그들의 식단이 염증 예방에 탁월하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알게 모르게 치료를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 예방을 가장 고귀하고 명예로운 것으로 여기는 의술에 대한 아시아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플로트니코프 박사는 오키나와에서 또 많이 생산되는 쑥, 마늘, 심황(울금, 강황), 고야 등을 예로 들었다. 오키나와 쑥에는 말라리아에 효과가 좋은 천연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감기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 심황에는 고환 및 난소의 종양과 방광암 치료제인 시스플라틴과 같은 효능이 있으며 항염증, 노화 방지, 항암기능이 있다. 맛이 쓴 일종의 참외인 고야는 많은 항산화 효소와 혈당치를 낮추는 물질이 들어 있다. 텃밭은 자연 식료품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사철 싱싱한 유기농 채소에 예방약과 똑같은 기능을 갖는 놀라운 약초를 먹는 오키나와 사람들이 장수하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그들의 음식은 칼로리 비중은 매우 낮으면서도 영양이 높은 데다 항염증, 항바이러스, 항암식품이었던 것이다. 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고, 결과가 아닌 과정이듯 암의 예방 또한 기나긴 일상생활에서만 가능하다.
노화와 관련된 질병은 면역체계의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과다하거나 불필요한 염증은 심장병, 뼈 손상, 알츠하이머병을 가속시킨다. 채소와 약초에 들어 있는 노화 방지제는 우리 몸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과다한 활성산소를 없애주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사진4
오키나와 사람들의 식사습관 또한 장수를 촉진하는 요인임이 밝혀졌다. 오키나와 이전 세대에게는 식사 전에 “하라 하치 부(腹八分)”라고 말하는 전통이 있다. 이는 허리띠를 풀기 전에 식사를 멈춘다는 뜻으로 과식을 방지하는 행위인 것이다. 배가 80% 찼을 때까지만 먹으라는 것은 위가 찼다는 정보가 뇌에 전달되는 시간이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인데, 적게 먹으면 신체의 대사작용이 느려져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덜 생산한다는 것이다.

장수를 촉진하는 다른 요인들

오키나와 노인들의 장수를 촉진하는 다른 요인들로는 먼저 햇볕을 들 수 있다. 텃밭을 가꾸거나 대부분 독립적인 생활을 해나가는 오키나와 노인들에게는 햇볕을 피하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오키나와의 풍부한 햇빛은 인체의 피부에 비타민 D를 생성시킨다. 인체에 비타민 D가 결핍되면 각종 암과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다발성경화증 등 나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신체 내의 비타민 D는 면역체계와 혈압과 세포 성장에서 주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암을 제어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은 현대의학에 의해 밝혀진 바다. 심지어 실험실 연구에서 비타민 D가 각종 암을 죽이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전문가들은 도시에 살거나, 근무시간이 길거나, 피부색이 짙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햇볕을 더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복합비타민제에 함유된 비타민 D의 양은 인체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너무 많은 햇볕은 피부에 손상을 불러일으키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오키나와 노인들의 전통적인 조상 숭배도 이들의 장수에 도움

오키나와 노인들의 가정에는 대부분 꽃병, 유골함과 조상의 사진 등으로 구성된 제단을 갖추고 조상을 모신 제단에 향을 피우고 기도하는 간단한 예를 아침에 행한다. 아침에 조상에게 예를 올리면 조상들이 하루 종일 보살펴줄 것으로 믿는다. 좋은 일이 생기면 조상들이 보살펴줬기 때문으로 여기고, 반면 나쁜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걱정거리를 강력한 존재에게 떠넘겨버리는 이 같은 사고방식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경감시켜주는 요인이다.
만성 스트레스는 건강에 적신호를 켜게 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오키나와 장수 노인들에게는 유머감각과 점잖은 성격, 감사하는 마음 등이 공통된 특징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솔직함, 친절함, 웃음 또한 이들이 많이 지닌 덕목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기아를 겪고 전쟁을 경험하며 어렵게 터득한 것들이다.
오키나와 노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책의 다른 하나는 적극적이고 정기적인 친목모임을 갖는 것이다. 이들은 매일 이웃이나 친구와 모임을 가져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주변에 어울릴 사람이 없는 노인들은 노인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이용하기도 한다. 노화를 가족이나 공동체 속에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일본식의 사회적 노화는 늙는 데 따른 소외감이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주고 있다.

오키나와 장수문화에 안 좋은 징후들

장수마을로서 오키나와는 현재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음식문화가 밀려들면서 오키나와의 장수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코카콜라와 함께 맥도날드, 피자헛,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등의 패스트푸드는 오키나와 장수문화에 재앙으로 들이닥쳤다. 패스트푸드가 오키나와의 장수를 이끌었던 좋은 행동양식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세월을 굶으면서 살아왔던 오키나와 사람들은 종전 이후 미국으로부터 들어온 새로운 음식문화에 급속도로 길들여져 갔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47개 현 중에서 주민 1인당 햄버거 섭취량이 가장 많다. 오키나와의 경제적 역경의 종말은 과거의 고생, 생활양식과 더불어 오키나와의 특이한 장수문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 식단에도 종말을 불러온 것이다.
이로 인해 오키나와 주민들에게는 당뇨병과 같이 비만과 관련된 질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에는 일본에서 55세 이하의 남성들 사이에서 비만 인구 비율이 가장 높으며, 심장 혈관 질환으로 인한 중년 남성의 조기 사망률도 최고이다. 오키나와 남성은 과거 장수의 선두주자였지만 2000년 평균수명에서는 47개 현 중에서 27위로 떨어졌다. 오키나와의 남성들은 더 이상 장수의 본보기가 아니며 장수문화를 이끌었던 과거의 좋은 행동양식은 이제 7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만 남아 있다. 이들의 사망 시점 전후가 될 30년 후에는 오키나와는 더 이상 장수마을로 남아 있지 않게 될 것이다.
장수마을로서 오키나와의 명암은 장수가 유전보다는 식습관과 행동양식에 달려 있음을 직시하게 한다. 그리고 인간의 식습관과 행동양식이 장수를 결정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보다 분명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그것은 장수를 하거나 질병 없이 살고자 한다면 자신의 식습관과 행동양식을 택하고 실천하는 일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선택과 결과에 대한 책임도 대부분 자신에게 달려 있음은 물론이다.

<오키나와가 주는 교훈>
-삶의 낙을 깨닫자
명확한 목적의식으로 살아가면 100세가 넘어서도 자신이 해야 할 분명한 역할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자
오키나와 장수노인들은 거의 평생 동안 채소가 중심이 되는 식단을 유지해왔다. 이들의 식사는 영양이 높고 칼로리가 낮았으며 노화 방지 기능도 있었다.
-텃밭을 가꾸자
텃밭에서 일을 하면 신체를 다양하게 움직이며 매일 운동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도 있다.
-콩을 더 먹자
두부 속의 플라보노이드는 심장을 보호하고 유방암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콩을 발효시킨 음식은 영양가가 높으며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모임에 계속 참가하자
견고한 유대관계의 모임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재정적이고 감정적인 지원을 해주는 안전장치이다. 언제라도 도움을 베풀어줄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햇볕을 즐기자
신체가 정기적으로 햇볕을 받을 때 생성되는 비타민 D는 뼈를 강하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활동을 하자
오키나와 노인들처럼 매일 수십 번씩 바닥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 하체가 강해지고 균형감각이 생겨서 위험한 낙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약초밭을 만들자
몸에 좋은 채소, 또는 약초를 매일 섭취하면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즉 약초가 예방약으로서의 기능을 지니는 것이다.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자
과거의 고생은 과거로 묻어두고 현재의 소박한 기쁨을 즐기자. 긍정적인 생각과 유머 감각은 스트레스를 줄여 장수의 확률을 높인다.

<사진 설명>
01 오키나와 축제의 한 장면. 뱃머리 부분에 노인들이 타고 있듯 오키나와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인을 목격하기란 어렵지 않다.
02 하늘과 바다와 숲이 잘 어우러진 오키나와의 자연풍경. 오키나와의 주택은 돌담 안 또는 밖에 텃밭을 두는 경우가 많다. 텃밭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신선한 채소 등을 공급하는 일등공신이다.
03 오키나와에서 흔하게 자라는 고야에는 항산화 효소와 혈당치를 낮추는 물질이 들어있다.
04 나하 시장의 정육점에 놓인 돼지머리. 과거와 달리 오키나와에서 육식은 점차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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