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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룩한 계보’에서 왼손잡이 보스의 오른팔 맡은 정준호
영화 ‘거룩한 계보’에서 왼손잡이 보스의 오른팔 맡은 정준호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6.11.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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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연예계 마당발인 영화배우 정준호는 끊임없이 정계 출마설이 돌 정도로 발이 넓고 따르는 사람도 많다.
그런 그가 요즘 새 영화 ‘거룩한 계보’를 통해 만난 좋은 지인들 덕분에 입이 귀에 걸렸다. 우정에 살고 우정에 죽는 진짜 사나이 이야기.

글 _ 윤혜진 기자
사진 _ 조준원 기자

10월 9일 용산 CGV에서 장진 감독의 신작 ‘거룩한 계보’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은 출연한 배우들도 영화 완성본을 처음으로 보는 날이었다. 자신의 연기 점검하랴, 관객 반응 살피랴 얼마나 살 떨리는 순간일까. 영화가 끝난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준호는 트레이드마크 같은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애초 ‘김주중’ 역의 그와 ‘동치성’ 역의 정재영을 투톱으로 내세운 영화란 홍보와 달리 작품의 무게 중심이 내내 정재영에게 쏠려 있음에도 말이다.
“1년에 제 생일은 단 하루이고, 나머지 364일은 다른 사람 것이죠. 여러 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고 꼭 주인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분량을 떠나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많았고 장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어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과 동료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고 행복을 느끼는 일이 중요하죠. 사실 영화 마지막 후반 부분에 보이는 제 모습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장진 감독이 영화 ‘영웅본색’의 주윤발 같은 멋진 죽음을 맞게 해주겠다고 했거든요(웃음).”
영화 ‘거룩한 계보’는 같은 조직에 있던 죽마고우들이 조직의 배신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이게 된 이야기다. 지난해 ‘웰컴 투 동막골’과 ‘박수칠 때 떠나라’를 연달아 성공시킨 장진 감독 사단에 처음으로 그도 합류했다. 비록 싸움을 못 하는 건달 김주중 역을 맡아 액션신이라곤 극중에서 어렸을 때부터 동고동락해온 동치성(정재영)에게 흠씬 얻어맞는 장면 하나뿐이지만 영화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확실히 무게 중심을 되찾아 온다. 그의 지인들도 영화를 보고 그가 나온 작품 중 제일 멋있게 나왔다고 평했을 정도.
“싸움 못하는 역할도 어렵네요. 그동안 제가 영화에서 조폭 연기를 해도 주로 때리는 역을 많이 맡았잖아요. 이번에는 맞으려니까 좀 멋쩍더라고요. 또 전라도 사투리 연기도 어려워서 연습 열심히 했어요. 이한위 선배님이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시는데 그분에게 전라도 사투리를 2~3개월 정도 배웠어요. 그런데 막상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격앙된 장면을 찍을 때에는 이상한 사투리가 막 나와서 애를 먹었죠. 전라도 억양을 조절하지 못하니까 서울말 했다가 충청도말 했다가(웃음).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넓은 인맥의 비결은 다양한 활동 덕분
그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간다. 본업인 연기는 물론 사업과 봉사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현재 그는 하와이의 한 호텔과 호주의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다. ‘주머니엔터테인먼트 이사’도 그의 또 다른 직함. 게다가 ‘사랑의 밥차’ 회장으로 한 달에 2∼3회씩 직접 봉사활동도 펼치며 오는 11월에는 캄보디아 절단 장애인에게 의수와 의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그 많은 사람들을 언제 만나서 챙길까 싶지만 그만의 인맥을 유지하는 비결이 따로 있나 보다. 심지어 최근 연예계 노총각들의 결혼 발표가 잇따른 상황에서 올해 서른일곱인 그 역시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13세 연하의 예비 디자이너로, 현재 뉴욕 파슨스스쿨을 졸업하고 여전히 뉴욕에서 학업 중에 있다. 주로 국제전화로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그러나 사랑으로 발전할지 아직은 미지수. 여러 사람들과 함께 3번 정도 만났고, 개인적으로는 식사 한 번 같이 한 게 전부라 아직 애인 사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단다.
“우정도 사랑에 속해 있고, 거창한 게 아니잖아요. 살아가면서 상대방에게 잘하는 것이 우정이고, 또 우정이 깊어지면 사랑이 되고. 남자들 세계에서 우정은 믿음을 전제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지켜봐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달려와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겠죠.”
이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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