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22:45 (토)
 실시간뉴스
‘이명’ 한방 침으로 치료한다
‘이명’ 한방 침으로 치료한다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4.17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태임에도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일컫는다. 전체 인구의 약 17~20%, 특히 노인층에서는 약 30~50%까지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예전에는 이명이 귀의 노화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인식했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령과 무관한 많은 환자들이 이명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명은 이어폰, 휴대전화 등의 잦은 사용으로 지나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 스트레스 요인의 계속적 증가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스트레스성 단순 이명과 노인성 이명이 70~80%를 차지했으나 최근 3년간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귀 질환을 동반한 이명과 이관기능 이상 이명이 50%를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명 환자는 그 원인에 따라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 질환 등 귀 질환에 동반된 이명, 호흡기 질환에 동반된 이관기능 이상에 의한 이명, 스트레스로 인한 단순 이명, 노인성 이명으로 나뉘고 각각의 진단에 따라 한약 처방과 생활 관리법을 각기 다르게 해 치료할 수 있다.

(사례1)
김모 씨(여/50세)는 4주 전 갑작스럽게 발생한 난청과 이명으로 내원했다. 청력 검사 상 왼쪽 귀 청력이 65dB로 정상보다 2배 이상 나빠진 상태였다. 한방 검사를 통해 체력저하에 따른 기의 상승작용 이상으로 발생한 돌발성 난청 및 이명으로 진단하고 10일간 입원해 1일 2회 침 치료와 귀 주위 경혈 뜸 치료, 한약물 치료를 통해 청력은 40dB로 호전됐다. 이후 외래치료를 통해 최종 청력이 28dB로 정상을 회복했고 이명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사례2)
박모 씨(남/35세)는 직장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오른쪽 귀에 이명이 발생했다. 이명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보다 심해졌고 수면을 취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러 결국 직장까지 휴직하게 됐다. 한방 검사를 통해 스트레스로 인한 담화이명 진단을 받고 한방치료와 더불어 단전호흡 및 명상을 활용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도록 한 결과 증상은 현저히 호전돼 빅장으로 복귀했다.

침 치료 최소 효과 3개월 이상 지속, 뜸 치료 병행하면 더 효과적
침이 신경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와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침을 이용한 이명 치료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왔다. 임상연구 결과, 침 치료가 이명에 효과적이고 해당 효과는 최소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 환자 생활관리 4계명>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특히 이명은 수면과 휴식, 적당한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 주의사항을 잘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이명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1. 일찍 잠들 것. 11~12시 사이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귀는 신체가 편한 잠에 들지 않으면 쉴 수 없는 기관이다.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하는 밤 시간대에는 반드시 효과적인 휴식이나 수면을 취해야 한다. 새벽에 이어폰을 낀 채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습관이다.
2. 규칙적으로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한다. 또한 이명이 심할 때에는 아령이나 역기 등 목과 턱에 힘을 많이 주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3. 땀을 지나치게 흘리지 않도록 한다. 땀복을 착용하거나 잦은 사우나 등이 이명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아둘 것. 한의학에서 귀는 신(腎)에 소속되는 기관이고, 신은 물(水)을 주관하는 장부이다. 지나친 발한은 이명에 해롭다. 실례로 사우나 마니아였던 한 이명 환자는 사우나를 중단하면서부터 이명이 개선되었다.
4. 포식이나 폭식을 금하고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먹는다. 특히 어지럼증을 동반한 이명 환자라면 배(위장)를 항상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사진 매거진플러스

 
글 남혜정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부교수
前 경원대학교 한의과대학 전임강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방 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