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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음색의 해금 연구
애절한 음색의 해금 연구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4.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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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악기, 우리 소리를 찾아서

 
휴대의 간편함과 함께 바이올린 같은 친근함이 느껴져 다가섰다가도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악기로 해금만한 것도 드물 듯하다. 비음이 섞인 소리가 나서 속칭 ‘깽깽이’라 불리기도 하는 해금은 음정 잡기가 까다로워 음치를 가장 혐오하는 악기이기도 하다. 해금이라는 악기의 명칭은 내몽고 남부 ‘해(奚)’ 민족이 사용하던 악기에서 유래했다. 해금, 그 애절한 음색의 우리 악기, 우리 소리를 찾아서.

글 이선용(문화칼럼니스트·독문학 박사 sunny658@hanmail.net)

해금은 국악기 중에서도 여성들이 가장 배우고 싶은 국악기로 손꼽힌다. 드라마의 주인공이 해금을 연주하는 장면이 자주 방송되어 그 이후 해금을 배우려는 국악 애호가들로 상당히 붐을 이루던 때도 있었다.
필자도 한밤중에 FM 방송 피날레 곡으로 정수년 연주의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이준호 작곡)’의 해금 소리를 듣고 눈물이 핑 돌 정도의 감동을 받아 ‘저 악기가 뭐지?’하고 곧바로 해금에 매료되었다. 한밤중의 애절한 선율이 가져다 준 감동으로 이후 필자도 우리 악기,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이 깊어져 해금을 배우고 있다.
 
해금 연주의 매력
해금은 지금도 오선보와 정간보(井間譜)의 두 가지 악보로 연주되는데,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한 악보인 오선보와 달리 정간보는 우리의 전통 음악을 표기한 악보로 우물 정(井)자 모양의 네모 칸에 서양 음계인 도, 레, 미, 솔, 라 같은 음명이 한자, 즉 황(黃). 태(太), 중(仲), 림(林), 남(南)으로 표시되었을 뿐 아니라 그 외에 악상기호와 부호가 표시되어 있다. 
연주자는 악기를 고를 때 해금 울림통의 공명에 특히 신경을 쓴다고 한다.
해금의 줄은 두 줄의 명주실을 사용하는데 반해 해금과 비슷한 모양을 갖고 있는 중국의 얼후(二胡)는 쇠줄을 사용한다. 연주자는 두 줄을 주아로 감고 풀러 음정을 맞춘다.
즉,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악기의 음정을 맞추기 위해서 악기 현을 풀고 당겨 조율하는 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해금은 활대를 쥔 왼손의 손마디로 줄을 누르거나 풀어서 음을 내기 때문에 예민한 청력이 필요하며 감각이 요구되는 악기다.

 
해금이 음을 잡기 까다로운 예민한 악기로 알려진 건 기준 음을 잡기 위해 예민한 청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해금은 연주 포지션(예, 황, 태, 청황 포지션)에 따라 기준 음(황 또는 중)이 바뀌면서 음역의 확장이 가능하므로 현대 창작곡 등에도 많이 연주되는데, 이러한 해금의 음역대는 서양 악기와도 잘 어울려 해금이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퓨전 해금 연주가 꽃별의 연주 음반은 국악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해금을 배우고 있는 장인실(51, 주부) 씨는 악기를 하나 연주해 보고자 하는 열망에서 해금을 배우기 시작하여 어느덧 5년의 세월이 지나 이제는 정악, 산조,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해금 연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강계희(43, 대학강사) 씨는 아들 친구의 해금 연주를 듣고 곧바로 해금을 배우기 시작하여 이제는 다른 악기와 합을 맞추어 창작곡을 합주하는 모임에 참여하는 등 열정적인 해금 애호가가 되었다.

자료제공, 하고운(이화여대 대학원 한국음악과 졸업)-국악의 대중화에 관심을 갖는 연주자로 KBS <열린음악회>를 비롯, 국내외에서 연주 및 장사익 밴드에서 해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소리여울(02-74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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