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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육아, 혼자남의 하루가 뜬다
스타들의 육아, 혼자남의 하루가 뜬다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4.2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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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나 혼자 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방송 스튜디오 혹은 준비된 야외 세트 촬영 대신 ‘안방 다큐’ 예능이 뜨는 중이다. 연출에 비중을 적게 두면서 생기는 의외성이 주는 재미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때문. 짜여진 대본 대로가 아니라 생활 그대로를 선택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봤다.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MBC <나혼자 산다>·<아빠 어디가>, KBS2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슈퍼맨 아빠와 함께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블리’ 사랑이가 인기다. 특별한 옷을 입고 나온 것도, 꼬마 연기자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도 아니다. 그저 아빠 추성훈과 눈으로 말하고 함께 케이크를 만들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새 시즌이 시작된 <아빠 어디가>의 막강한 시청률 역시 그 배경을 살펴보면 ‘아빠와 함께 먼 곳으로 떠나 친구들과 함께 놀기’ 포맷 속에서 마음껏 좌충우돌한 정도다.
갑자기 닥치는 상황에 대응하는 아이들과 아빠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생산해 낸다.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은 여행지에서 발견한 새로운 것들에 열중하게 되고 아이들의 시선이 만들어 내는 신선한 말들은 폭소를 불러일으키기도, 특별한 의미를 전해 오기도 한다. 한창 육아를 하고 있는 20~30대 부모들을 비롯해 50~60대 할머니 할아버지 시청자들까지 이 아이들 재롱에 푹 빠져 있다.
기러기 아빠, 노총각, 혼자 사는 아이돌 등 ‘나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나 혼자 산다>의 재미는 또 남다르다. 남자들의 아침식사, 청소하는 모습, 외로울 때의 표정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 웃음 짓게 한다. 또 혼자 사는 사람의 집이다 보니 한 사람의 동선만 보이고 딱히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순간이 잦음에도 묘한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슈퍼맨 아빠 추성훈, 사랑이를 위해서 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인기의 핵심은 추성훈과 추사랑 부녀다.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보여주던 추성훈이 꼬맹이 딸 앞에서 무장 해제되는 ‘딸 바보’의 면모를 보이면서 반전 매력을 선사한 것. ‘추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추사랑은 4살 어린 나이임에도 ‘먹방’계의 내로라하는 성인 배우를 울리는 식성으로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바나나, 포도 먹방은 보는 이들에게 ‘가서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사랑스럽다. 스타들도 사랑이의 팬이 됐다. 말도 서툰 아이의 등장이 늘 화제다.
사랑이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덩달아 집중 관심을 받는 경우도 다수다. 일본인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 간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표정과 재미난 행동들이 여느 아역배우 못지않게 사랑스럽다는 반응이다. 아이 특유의 애교가 편안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대중은 금세 아빠와 엄마, 아이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또 다른 출연자인 타블로와 강혜정의 딸 하루는 말수가 적지만 어린 동생들과 만나 잘 놀아주기 위해 애쓰거나 반나절 못 본 엄마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 눈물짓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점잖은 꼬마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아빠 타블로에게 ‘뉴욕에 가서 힙합을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주고 ‘할아버지 보고싶다’는 말로 감동을 안겨준다. 블록을 쌓으며 집중하는 손길과 아빠와 대화할 때의 잔잔한 눈길은 그 누구의 디렉팅도 아니다.

남자 혼자 사는 집, 몰래 보는 재미

 
<남자가 혼자 살 때>라는 타이틀로 특별 방영했던 <나 혼자 산다>는 정규 편성된 후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 멤버인 배우 김광규와 이성재, 가수 김태원, 데프콘, 서인국, 방송인 노홍철 등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담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혼자남’으로서의 캐릭터를 새롭게 구축한 점이 프로그램 인기의 주된 요소다.
언뜻 조합이 엉성해 보이던 출연자들이 매주 모임을 가지며 친해지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 눈 뜨고부터 잠들기까지의, 자칫 지루할 만도 한 ‘그냥 평범한 하루’를 지켜보자는 시도는 예상보다 훨씬 호응도가 높았다. 생활 패턴이 비슷한 사람들의 씁쓸한 공감이기도, <나 혼자 산다> 회원으로서 오랫동안 몸에 익은 싱글족 나름의 생활 노하우에 대한 신선함이기도 하다.
홈쇼핑 마니아 김광규부터 외모와는 상반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 서인국과 데프콘, 기러기 아빠 김태원과 ‘키덜트’ 이성재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내면서 <나 혼자 산다>는 싱글족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혼자 사는 1인 가정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낸 것은 꽤나 신선했다. 제작진은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스타를 섭외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고, 초반에 우려했던 다소 애매한 콘셉트는 자연스레 만들어진 캐릭터 덕분에 자리를 잡아 갔다.
‘있는 그대로’ 보면 볼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빈틈과 반전 매력 또한 힘을 더했다.
 
예능 프로그램, ‘약’ 치지 않고 찍으니 산다
여행지에 함께 떠난 듯,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이를 돌보는 스타의 집에 함께 있는 듯 적극적인 관찰자가 된 시청자들은 생활공간이 배경인 프로그램에 푹 빠져 있다. 또 혼자 사는 남자가 살림에 서툴러 허둥대는 모습과 엉망인 얼굴로 늦은 오후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씻고 빈둥대는 모습에 열광하기도 한다. 일상과 먼 스타들의 활동이나 쇼, 짜여진 대본으로 웃음을 강요하는 화면은 이제 좀 따분하다. 이전의 ‘리얼리티’를 표방한 예능 프로그램이 정해놓은 캐릭터를 준비된 상황과 멘트에 맞게 출연자들이 ‘연기’하도록 하는 모순적인 패턴을 가져 왔다면, 안방 다큐 예능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간섭을 줄이고 ‘시선’만을 안내하고 있다.
말없이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시청자들과의 쌍방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비중이 큰 ‘그저 바라보는’ 프로그램은 제작진에게는 모험에 가까운 시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벌어질 일들이 정해져 있고 반응과 흐름 역시 제작진들이 이끄는 형식에 비한다면 안방 다큐 예능 프로그램은 ‘조미료’ 없이 날것의 대화, 누구도 몰랐던 상황에 놓이게 하는 황당함은 결과적으로 훨씬 많은 소재와 이야깃거리를 생산해 낸다.
‘안방 다큐’, ‘관찰 예능’ 출연을 고대하고 있는 스타들이 많은 까닭도 여기에 있다. 어떤 대본과 설정도 보여줄 수 없는 새로운 면모를 자연스러운 공간에서 은근하게 어필하고 싶기 때문이다. 장소와 상황만 변화한 ‘관찰형’ 프로그램들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사남일녀>는 지난달 첫 방송에서 충북 청원군 옥산면 오산리 ‘소사랑’ 부모님의 삶으로 들어가 아빠, 엄마의 일을 거들며 진짜 아들-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또 티저 영상을 통해 예고편을 보여준 SBS <룸메이트>는 동거라는 다소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소재를 리얼 다큐 형식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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