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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기를 품은 더덕
봄의 향기를 품은 더덕
  • 전미희 기자
  • 승인 2014.04.22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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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스토리
 

식욕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더덕 반찬으로 밥상을 꾸리자. 더덕의 향긋함이 입안을 맑게 채워 주기 때문이다. 거기다 봄 더덕은 기관지와 폐질환에 좋아 미세먼지와 황사가 잦은 4월에 그 어떤 약보다 좋은 음식라고 한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더덕이 지닌 봄의 기운을 만끽하자.

진행 전미희 기자 | 사진 최별 기자 | 참고도서 내 몸을 살리는 자연의 맛 산나물 들나물(김정숙, 아카데미북)

더덕 이야기
어릴 땐 입에도 못 대던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새삼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곤 한다. 청국장이 그렇고, 술이 그렇다. 더덕 또한 어린 시절 반찬 투정하게 만들던 음식 중 하나였지만 나중에야 그 참맛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냥 쓰기만 하던 더덕이 달게 느껴질 때 우리는 어른이 된다.
씹을수록 달달하며 향긋함이 입안을 가득 메우는 더덕은 봄을 알리는 나물 중 하나이다. 주로 산악지대에서 자라는데,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이전부터 식용 및 약용으로 쓰였으리라 추정된다. 오래 묵은 더덕은 그 효능이 산삼과 같다 하여 사삼(沙蔘)이라고 불리며 귀하게 여겨 왔다. 영양소가 풍부한 약용식물로서 우리의 밥상을 든든하게 지켜준 식재료이기도 하다. 생김새는 도라지와 비슷하지만 도라지보다 뿌리가 튼실하고 향이 짙으며 쓴맛이 덜하다. 

요즘처럼 입맛 없는 봄철에는 더덕으로 식욕을 돋우자. 1월부터 4월까지 가장 맛 좋고 영양가 높은 더덕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낸 봄 더덕은 가을에 수확한 것보다 쓴맛이 강하고 향이 진하며 영양소가 풍부하다. 보릿고개 시절 겨울을 버틴 우리 민족에게 더덕은 반가운 봄 손님과도 같은 존재였다.
더위가 가시면 더덕 잎 사이로 자주색 꽃이 피면서 가을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다섯 갈래로 꽃잎이 갈라지며 방울 모양의 꽃이 자란다. 더덕 잎 또한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5~6월에 잎과 덩굴 줄기 끝부분을 채취하여 그대로 먹거나 나물로 곁들이면 더욱 그윽한 더덕 향기를 즐길 수 있다.

봄을 더욱 건강하게
더덕은 예로부터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리던 영양가 높은 나물이다. 도라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향이 진하고 살이 연하며, 오래 묵은 더덕은 귀한 약으로 취급할 정도다. 더덕 뿌리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인을 비롯한 무기질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껍질을 벗길 때 하얀 진액이 묻어 나오는데, 이는 사포닌 성분으로 쓴맛의 원인이 되며 폐의 기운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나 인삼 등에도 찐득찐득한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기관지나 폐와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 데 함께 쓰이기도 한다. 요즘처럼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바깥 공기로 인해 호흡기 계통이 약해지곤 한다. 마른기침이 자주 나거나 가래가 생길 때 더덕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더덕은 여자에게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고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막기 때문이다. 또 산모에게 미역국과 함께 출산 후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 손꼽히곤 하는데, 산모의 젖 분비를 원활하게 해 모유양이 많아지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체력을 회복하는 효능도 있어 출산으로 약해진 몸을 튼튼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더덕에는 해열과 해독 작용이 있으며, 기관지에 좋은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을 증강시켜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혈압을 낮춰 혈관 질환이나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더덕을 약으로 쓰곤 하였다. 상처나 종기에 뿌리를 으깬 즙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는 응급조치법이 전해진다고 한다.

<더덕 손질하기>
더덕 껍질을 벗길 때 끈적끈적한 진액이 손에 달라붙으면 잘 씻기지 않고 금방 없어지지 않아 손질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더덕을 손질하기 전에 우선 수세미로 껍질을 박박 문질러 씻은 다음 끓는 물에 4~5초 동안 담그면 진액이 덜 나오고 껍질 벗기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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