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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명 음반 이야기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명 음반 이야기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4.04.23 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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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스 콰르텟

그리운 사람과 따뜻한 차 한 잔이 함께 생각나듯, 음악 역시 우리의 모든 기억과 맞닿아 있다. 추억을 두드리는 한 곡의 여유, 새로이 시작할 일이 많은 이 계절 잠시나마 숨을 고르며 뻐근한 어깨 위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위로와 용기가 되는 명 음반들, 벨루스 콰르텟의 추천을 담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고진영의 추천 음반>
Beethoven <The Late String Quartets> - Guarneri Quartet

“음악은 영적인 삶과 육체적인 삶을 중재하는 그리스도이다(Music is mediator between spiritual and sensual life).” 베토벤은 음악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렇듯 음악은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또한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일 수도 있겠다.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이때 베토벤 후기 현악 사중주 곡들을 들으며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함이 어떨까 한다.

이 곡들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건강 악화와 거의 상실한 청력으로 인해 심적 고통이 매우 컸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는 음악가로서 감내해야 하는 운명의 장난 같은 가혹한 현실에 주저앉지 않고, 그 숙명에 도전하며 정신력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집념을 갖는다.

이는 베토벤이 생전에 기록한 문구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고난의 시기에 동요하지 않는 것, 이것은 진정으로 탁월한 인물의 증거다”, “포부와 끈기가 있는 인간에게 정지라는 푯말이 세워질 수는 없다” 이런 강한 의지와 집념으로 우리에게 위대하고 감동적인 작품을 선사해 주었다.

1822년부터 1826년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작곡한 후기 현악 사중주 6개의 곡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곡들을 감상해 보면 베토벤이 그 시기 느꼈을 깊은 고통, 신에 대한 부르짖음, 운명에 대한 도전, 체념, 받아들임으로 인한 평안함, 희망 등이 절절이 묻어난다.

특히 나의 추천 음반인 과르네리 현악 사중주단의 연주는 우아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열정적이지만 과장되지 않은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여준다.

10년 넘게 병상에 계시며 요즘 들어 부쩍 건강이 안 좋아지신 필자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온 정성으로 간호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슬프고 맘이 안 좋지만 이 곡을 들으며 위로와 감동을 느끼고, 그것이 나의 영혼을 살리고 안식과 희망을 준다.

이 음악은 어쩌면 단순하고 차분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렵고 난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진정한 힐링 음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벨루스콰르텟은 리더 제1바이올린 고진영을 필두로 제2바이올린 김정현, 비올라 김신희, 그리고 첼로 송인정으로 구성됐다. 미모와 실력은 물론, 열정과 끼로 무장한 벨루스 콰르텟은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마쳤고, 하우스콘서트 등 다양한 연주회에 참여하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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