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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자유학기제 100% 활용법
중학교 자유학기제 100% 활용법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4.2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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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

요즘 교육계 최대 화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적지 않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를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올해는 희망 학교에 한해 적용하고, 2016년에는 전면 실시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주입식 교육의 한계에서 벗어난 의미 있는 변화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목표 달성을 위해 학습이 동반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존재하지만 이 제도에 대한 전국 중학교들의 반응은 뜨겁다. 올해 자유학기제 운영을 희망하는 중학교 수가 무려 800여 개로 확대되었을 정도다. 따라서 변화된 교육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중간과 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 방식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중학교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정부에서는 창조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을 통한 창의적 융합인재의 양성을 중요하게 언급해 왔다.
따라서 획일적인 교육 방식보다는 학교 혹은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교과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의 단계적인 시행을 결정한 것이다.

진로 교육은 곧 인생의 방향을 찾는 과정

대학 입시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정규 교육과정이 사실상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현 학생부종합전형)로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대학 입시 방향이 성적에 주목하기보다는 적성이나 가능성, 교과 외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월 광주에서 열렸던 ‘2015 서울대 입학설명회’에서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교수는 진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학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을 뽑습니다. 학생들은 그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나는 이 과에 가고 싶다’는 표현을 하는 학생이 적어요. 지난해에는 지원동기란을 자기소개서에 만들어 서술을 시켰으나 올해는 뺐는데요. 그러니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생겼죠. ‘이 과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자리가 밀렸습니다. 학생이 왜 이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은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죠.”
진로 교육의 중요성은 건국대의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건국대가 2008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3년간 조사한 결과, 입학 초기에는 입학사정관제 입학생들이 학업성취도가 떨어졌지만 2학년 들어서면서부터 상황이 역전돼 입학사정관제 입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에 대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온 입학사정관전형 학생들의 의지와 열정이 더욱 발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진로 성숙도를 높이자

교육부가 제안하는 자유학기 운영 모형은 크게 4가지다.
첫 번째는 진로탐색 중점모형으로 진로탐색활동(진로검사, 초청강연, 포트폴리오 제작활동, 현장체험, 직업리서치, 모의창업 등) 위주의 자율과정 편성,
두 번째는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모형으로 선택형 프로그램(창조적인 글쓰기, 한국의 예술 발견하기, 미디어와 통신, 학교잡지 출판하기, 드라마와 문화, 녹색학교 만들기 등) 위주의 자율과정 편성,
세 번째는 동아리 활동 중점모형으로 동아리 활동(문예토론, 라인댄스, 벽화 제작, 과학실험, 웹툰 제작, UCC제작, 천체관측, 연극, 오케스트라 등) 위주의 자율과정 편성,
네 번째는 예술체육 중점모형으로 예술체육 활동(국악, 무용, 만화, 사진, 디자인, 축구·농구·배구배드민턴, 스포츠리스 등) 위주의 자율과정 편성으로 나뉜다.
이에 대해 진로·적성교육 전문 연구소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자유학기제는 이전까지 발견해 온 흥미와 진로의 방향을 정교화하는 과정”이라며 “특별한 활동만이 적성과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관련 서적을 통한 간접 경험 또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어른들의 기준보다는 학생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를 진학과 별개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히려 고입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대학교 입시에서 학교나 학과에 대한 목표 설정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자유학기제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목표 달성을 위해 학습이 동반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모두 꿈이 과학자라고 말하는 학생은 진로 성숙도가 낮다고 할 수 있는 반면 초등학교 땐 과학자, 중학교 땐 핵물리 분야, 고등학교 때 핵물리 분야를 전공하여 나사(NASA)에 근무하고 싶다는 등 꿈을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학생을 진로 성숙도가 높다고 말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직업 종류와 학교 형태, 학과, 학문세계, 꿈을 이루기 위해 도달해야 하는 과정, 시험 등 각각의 연결 통로에 대한 탐색과 탐구활동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때 자녀의 꿈이 바뀐다고 해서 두려워하기보다는 자꾸 꿈을 그려 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나가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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