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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
도시농업 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4.30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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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부터 앱 개발까지
▲ 송파구 가든 프로젝트

도시농업 예찬론자들을 중심으로 도시농업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각종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많아지자 지역 자치단체들도 앞다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도시텃밭을 시민에게 분양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도시농업은 먹을거리를 직접 내 손으로 수확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질과도 연관돼 있다. 따라서 도시농부를 희망하는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취재 박천국 기자 사진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가든프로젝트

“도시농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도시농부들에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성큼 가까워진 도시농업 시대”

최근 서울 강서구는 2013년도 사회조사 결과를 통해 서울 강서구민의 3명 중 2명은 도시농업 체험 활동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는 만 15세 이상 4천618명의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도시농업 가운데 ‘마을 공동체 도시텃밭 운영’(36.7%)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옥상텃밭 교육’(24.1%), ‘상자텃밭’(23.6%), ‘도시농업 교육’(15.7%) 순으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규모가 강서구민으로 한정되기는 했지만, 그만큼 도시농업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도시농업 시대에 대응하는 지역 자치단체들이나 관련 기관들의 움직임도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2주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인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농부체험교육농장 텃밭을 분양하고 있다. 또한 광주와 대구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도시농부학교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도시농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도시농부들에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개발되어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아이폰용 ‘도시텃밭농사 영농일지’라는 스마트폰 앱이 대표적이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서울시는 도시농업 분야에서 활동할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도시농업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3월 24일부터 4월 4일까지 2주간 이뤄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농업 전문가로서 활동하는데 필요한 도시농업 이론과 실습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
교육 참가자 중 일정 수준의 자격을 갖춘 수강생에게는 서울특별시장 명의의 수료증은 물론, 서울도시농업전문가회 정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수료 후에는 서울시 및 구청, 연관 단체에서 추진하는 도시농업 사업현장에서 멘토 강사, 도시텃밭관리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료한 60여 명의 도시농업 전문가들은 3월부터 서울시 23개 자치구의 도시농부학교와 스쿨팜 강사로 활동 중이다. 교육 대상은 농업계학교 출신자, 농업 관련 자격증 소지자, 영농 경력자(3년), 농업 관련 교육 50시간 이상 이수자 등 농업 관련 경력을 가진 서울시민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농업학교도 봄철을 맞아 입학식과 개강식을 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2014 대구도시농부학교 개강식이 도시농부 100명과 함께 열렸으며 광주 동구에서도 도시농부학교 입학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도시농부들의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텃밭 분양 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근 인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농부체험교육농장이라는 명칭으로 도시텃밭을 분양했다. 사회복지기관 및 봉사단체를 대상으로 참여 단체를 모집해 소외 계층에 도시농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이곳은 친환경 재배를 기본으로 단체별 텃밭 분양 면적은 66㎡ 내외로 제한하고 있다.
도시민이 가장 밀집해 있는 서울시에서는 구 단위로 텃밭 분양 프로그램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도시민에게 텃밭을 제공하는 ‘자투리 텃밭 분양 사업’을 통해 불암산 허브공원 내 도시농업지원센터 텃밭 70구획과 상계동 텃밭 100 구획 등 모두 170구획을 분양한 바 있다. 또 강남구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서동에 위치한 친환경 도시텃밭을 분양해 연 7만원에 다양한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시텃밭 영농일지 앱으로 편리해진 도시농업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도시농부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시텃밭 영농일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텃밭농사 365 오색채소 농사정보 달력’을 2013년 10월 개발했다.
현재까지 이 앱은 도시농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텃밭 영농일지’는 스마트폰에 심은 텃밭 작물을 등록, 작업일지 등록, 사진 입력 등의 기능을 갖췄다. 또 36개 텃밭작물 정보, 52주간 농사정보, 농사일정에 따라 알람 기능을 제공한다.
‘텃밭농사 365 오색채소 달력’은 1월 적콜라비, 2월 시금치, 3월 파프리카, 4월 양배추, 5월 방울토마토, 6월 가지, 7월 오이, 8월 참외, 9월 브로콜리, 10월 단호박, 11월 당근, 12월 양파 등 계절별 채소를 적색, 노란색, 흰색, 보라색, 녹색으로 구분해 채소의 주요 영양소 정보를 제공한다.
텃밭 가꾸기 기초정보, 채소요리 레시피 등의 정보도 제공돼 초보 도시농부들에게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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