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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무용협회 11대 회장, 한체대 김현남 교수
한국현대무용협회 11대 회장, 한체대 김현남 교수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5.12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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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대무용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

한국현대무용협회는 원로 현대무용가 육완순 선생이 설립한 국내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단체다. 한체대 김현남 교수는 이 협회 이사를 20년 이상 역임하고 후학 양성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전임 회장들에 의해 11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무용을 시작했던 김 교수는 그동안 교육자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국내 현대무용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최별 기자 

현대무용은 한국무용이나 발레에 비해 협회가 늦게 발족된 편에 속한다. 그만큼 현대무용 분야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환경에서 예술가 정신 을 발휘해야 했다. 게다가 관객 수요가 적은 데다 무용가들이 설 무대 도 마땅치 않아 무용수나 안무가들은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한국현대무용협회를 중심으로 현대무용계의 발전에 관한 논의 와 활동들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들어 현대무용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협회에서 주최하는 국제현대무용제(이하 모다페)이다. 이 축제는 현재 세계적인 현대무용의 축 제로 인식될 만큼 국내 현대무용의 인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줬다. 김 교수는 이러한 세계적인 축제를 발판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 그리고 무용수와 안무가를 탄생시키기 위해 회장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머리와 가슴으로 무용을 이해하다

김현남 교수는 무용을 시작한 지 약 40여 년이 넘었다. 과거에는 무용가로서 현대무용을 몸으로 체득해 갔다면, 45년이 지난 지금은 머리와 가슴으로 현대무용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특히 한국현대무용협회 회장을 맡게 된 이후에는 국내 현대무용계의 고민까지 함께해야 하 는 자리에 올랐다. 평생 현대무용과 함께해 온 김 교수는 협회 회장으로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현대무용을 시작해서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현대무용협회의 이사를 맡았던 것이 가장 애착이 가 는 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존경하는 육완순 선생님께 서 설립하셨던 한국현대무용협회의 회장이 되어 굉장히 감회가 새롭고 기쁩니다.”
현재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행사로는 한국현대무용협회 콩쿠르를 시작으로 모다페, 생생춤 페스티벌, 신인데뷔전, 송년 시상식 등이 있다. 생생춤 페스티벌은 무용 전공 대학생들에게 전문 무대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매년 전국 무용과에서 24개 팀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 특히 모다페의 경우 국내 참가팀들에게는 세계 진출의 시험 무대가 되고 있다.
“기존에는 모다페의 파급력이 국내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외국팀들도 초청을 바라는 페스티벌이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국내 공연팀의 경우 모다페에서 호평을 받으면 외국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앞으로 그런 과정들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 이 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요.”

현대무용의 감상법은 ‘느끼는 대로’

김 교수는 한체대 생활무용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타 대학교 에서는 무용학과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국립 체육대학의 위상에 걸맞은 특성화를 위해 무용과에서 생활무용학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학과 커리큘럼에서 생활무용을 강화한 만큼 저변 확대나 관객과 접점을 늘려가는 것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무용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관객에 어떻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친근한 예술로 현대무용이 인식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공연장에서 현대무용을 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중가수의 춤에 열광하는 것을 보면 분명 춤이라는 것을 좋아하는데 예술로서의 춤은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현대무용을 볼 때는 안무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하 기보다 극장에서 본인이 느끼는 대로 보는 것이 바람직한 관람법이라 고 생각해요.”
현재 국내 현대무용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설 무대가 적다는 점이 다. 김 교수는 “국내 프로 무용단은 대구시립무용단이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무용과 졸업 이후 전공을 살린 진로 선택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 같은 현실 인식을 토대로 김 교수는 협회 회장이자 현대무용가 2세대로서 후배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저는 ‘의지는 돌처럼, 실행은 강처럼’이라는 명언을 좋아해요. 짧고 축 약적인 말 속에 ‘의지는 흔들림 없고 실행은 항상 해야 된다’는 뜻이 담겨 있죠. 그래서 학생들한테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편이에요. 실행하지 않는 것은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이거든요. 생각하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활신조 덕분인지 쉰 살이 넘어 서부터는 가급적 뒤로 미루지 않고 모든 걸 바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앞으로 현대무용협회 발전이나 훌륭한 무용가와 안무가 양성을 위 해 땀 흘리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제 무용 인생이 담긴 에세이집을 내보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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