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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관련 근로자 합당한 보상" 약속
삼성전자 '백혈병 관련 근로자 합당한 보상" 약속
  • 백준상
  • 승인 2014.05.15 0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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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이 공식 사과, 논란 후 7년 만에 처음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백혈병 발병 근로자 간의 '7년 전쟁'이라 불려온 문제가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하고, "중재 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합당한 보상도 약속했다.

권 부회장은 이들과 진행해온 산재 소송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저희가 보조 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대표가 백혈병 문제에 공식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한 것은 논란이 불거진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는 2007년 3월 기흥 반도체 공장 여직원이었던 황유미(당시 22세)씨가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비슷한 백혈병·암 발병 직원들이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을 잇따라 제기했다.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단체인 '반올림'은 지난해 "삼성그룹 직업병 피해 제보자가 181명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린 근로자 10명에 대해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

삼성의 이번 발표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가족 측은 삼성 측과 직접 교섭을 희망하지만 삼성은 제3의 중재 기구를 구성하자는 입장이다. 또, 삼성 측은 백혈병 등의 피해자를 14명으로 보지만 유가족 측은 190여 명이라고 밝혀 보상 대상을 둘러싸고 교섭 과정에서도 갈등이 예상된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달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 기구를 통한 보상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삼성전자는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늦었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어루만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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