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20 (목)
 실시간뉴스
씨크릿우먼 김영휴 대표의 ‘뷰티 혁신’
씨크릿우먼 김영휴 대표의 ‘뷰티 혁신’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5.15 0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만이 만난 사람
 

스트레스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탈모 혹은 빈모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주로 가발을 썼다면, 최근에는 빈모를 부분적으로 가리고 전체적인 패션을 완성하는 ‘헤어 웨어(Hair Wear)’가 주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발을 ‘착용’한다는 표현에서 벗어나 헤어를 ‘입는다’라는 새로운 표현을 활용해 헤어 웨어 시장은 하나의 패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헤어 웨어 시장의 개척자이자 선두주자인 씨크릿우먼 김영휴 대표는 가발은 티가 나지 않아야 하지만 헤어 웨어는 아름다운 옷을 입은 것처럼 자신을 꾸민 티가 나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 CEO로서 사양 산업이라 일컬어졌던 가발 산업에 헤어 웨어라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합한 김 대표의 혁신과 도전정신은 많은 여성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 장소협찬 서초동 아이모나디아(02-523-6588)

파트1.헤어 패션의 새 장르를 연 ‘헤어 웨어’

혁신적인 제품은 수요를 창출한다. 가발의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헤어 웨어가 2012년 기준으로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큰 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씨크릿우먼의 제품은 유사품이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제품력을 자랑한다. 그러다 보니 헤어 웨어의 중고품 거래와 짝퉁 제품(유사품)이 유통되고 있지만, 지적재산권에 대한 김영휴 대표의 선견지명으로 공식 유통망에서의 시장 접근은 유일하게 씨크릿우먼 제품만 가능한 상황이다.
마치 명품 브랜드가 자사 이미지를 관리하듯, 김 대표는 제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제품 개발에 몰두한다.

이재만 부분 가발이라고도 불리는 씨크릿우먼의 헤어 웨어란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김영휴 쉽게 말하면 헤어도 입는다는 개념입니다. 옷을 입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처럼 전체적인 패션 스타일을 결정하는 헤어 웨어에도 입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즉,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헤어도 옷처럼 갈아입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죠. 그 이유는 나이 들어서 줄어든 머리숱을 가지고 아무래도 세련된 패션 스타일을 연출하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가발은 빈모를 보충해줄 뿐이지만, 제가 만든 헤어 웨어는 누군가를 새롭고 스타일리시하도록 메이크업해 주는 제품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재만 헤어 웨어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 시장 반응은 어떠했고, 현재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궁금한데요.
김영휴 제품을 만들고 나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보니 본격적으로 창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홈쇼핑과 백화점에 제품을 들고 찾아가게 됐죠. 처음에는 홈쇼핑이나 백화점 등에서 저희 제품을 받아주지 않았는데 행사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가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나서야 대형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었죠. 판매를 시작한 지 10여 년이 넘었는데, 패션 가발 열풍의 진원지를 꼽으라면 씨크릿우먼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워낙 헤어 웨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서 왠지 가발은 기피하는데 헤어 웨어는 입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단적으로 고객이 찾지 않는 브랜드 매장을 그대로 두는 백화점은 없잖아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 저희 브랜드가 어느 정도 입지가 탄탄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이재만 전부 여성을 위한 제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여성에게 헤어 웨어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영휴 여성들이 제품을 통해 굉장히 행복해한다는 거죠. 헤어스타일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던 여성들에게 헤어 웨어는 마약과 같이 한 번 입으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아이템인 겁니다. 저는 현장에서 고객이 체험하는 모습과 다양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7인치의 미학을 헤어 웨어에 적용한 바 있어요. 모든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보편적인 7인치의 미학을 적용해 어떤 연령대라도 잘 어울리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할 수 있었죠. 그리고 헤어 웨어를 사용하면 시간 절약도 가능해요.
보통 여성들은 메이크업하고 헤어를 만지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반면, 헤어 웨어는 옷을 갈아입듯이 간편하게 입을 수 있기 때문이죠. 흰머리가 많은 여성도 염색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제품이에요. 가발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막상 입어본 사람들은 저희 제품을 정말 좋아해요. 특별한 홍보 없이 ‘Big 3’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이유는 순전히 입소문 때문이에요. 그 덕분에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거죠.

이재만 씨크릿우먼에서 업계 최다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특허를 내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지요.
김영휴 처음부터 가발 특허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가발에 관련된 특허가 없다고 해서 도전정신을 가지고 제가 직접 헤어 웨어와 관련된 특허를 냈습니다. 만약 저조차 헤어 웨어를 가발이라고 생각했다면 특허를 내지 않았을 텐데 헤어 웨어가 하나의 새로운 패션 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지적재산권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01년부터 하나씩 해나간 것이 지금은 실용신안, 특허, 상표의장을 포함해 70여 가지가 됩니다.

이재만 2002년부터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상들을 받았는데, 그동안 어떤 상들을 받았습니까
김영휴 특허청에서 주관한 2002년 특허기술대전에서 우수특허제품(동상 수상)으로 선정됐고 2004년도 한국여성발명협회 주관 여성발명전에서 우수여성기업 제품에 선정된 적도 있어요. 2006년에는 제41회 발명의 날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지식경제부장관상과 지난해 중소기업기술 혁신 유공 중소기업청장표창을 수상했죠. 2013년 48회 발명의 날에는 헤어 웨어 관련 6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취득해 산업 포장을 수상한 적도 있습니다.

이재만 아마 이 기사를 보시는 독자들 중에서 헤어 웨어의 선택법과 관리법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어떻게 헤어 웨어를 선택하고 관리해야 합니까?
김영휴 일단은 백화점에서 가서 입어 보고 맞는 스타일을 고르면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옷하고 같은 개념이니까요.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고급 옷은 양장점 가서 맞춰 입었던 것처럼 헤어 웨어도 콘셉트화 해서 백화점에서 골라 입는 시대가 된 겁니다. 관리 방법도 옷과 동일해요. 저희 매장에 제품을 맡겨 주시면 세척과 리세팅(resetting)을 해드립니다. 또 헤어 웨어는 매일 쓰지 않으면 자주 세탁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 분들은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세척을 해도 됩니다.

파트2.
평범한 주부에서 성공한 여성 CEO가 되다

김영휴 대표는 대학에서 철학과 교육학을 전공했지만, 결혼 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업주부로 지내야 했다. 그러다 자신이 젊었던 시절 품었던 꿈을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고, 결국 38세의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자본이나 인맥, 경영 능력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대표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조차 김 대표에게 편견의 잣대를 들이대고 사업을 만류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준비에서 비롯된 확신은 그이를 성공한 여성 CEO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재만 대학교에서 철학과를 전공하시고, 대학원에서는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어요. 원래 장래 희망은 이 분야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김영휴 제가 82학번인데 1980년대 철학을 전공해서 제도권에서 직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는 교육학을 대학원에서 전공한 겁니다. 그런데 결국 그것도 써먹지 못하고 전업주부로 돌아간 거죠. 전업주부의 삶을 사는 동안 ‘이게 내 인생의 꿈이었나’라고 수없이 반문했어요. 물론 전업주부의 삶이 불행하지 않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가지듯 늘 나다운 삶을 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죠. 40대가 되기 전에 재도전해 보자는 결심이 섰고 마침내 38살에 사업을 시작했죠. 전업주부로 12년을 지냈는데, 사업을 한 지도 어느덧 12년이 되었네요.

이재만 가발이나 패션 분야에서 일을 한 적도 없는 상황에서 이 사업에 어떤 계기로 발을 들여놓게 됐나요
김영휴 사업을 너무 하고 싶어서 맨땅에 헤딩을 한 경우예요. 혹자들이 무모하다고 말할 정도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 하나씩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초등학생 같은 마음으로 하나씩 배워 나갔죠. 특히 모든 것을 다 알고 하면 잘할 것 같지만 오히려 모르고 하면 사전 준비와 리서치를 철저하게 해서 신중하게 사업을 펼칠 수도 있어요. 또 무엇보다 저한테 필요했던 부분이어서 제품 개발에 몰두하기도 했어요.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머리숱이 줄어서 헤어스타일이 제대로 살지 않았죠. 학창시절에 나이 들어도 ‘뽀글이’ 파마에 쇼트커트는 안 할 거라고 다짐했는데, 어느 날 보니 제가 그 스타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헤어 웨어를 개발한다면 사업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봤죠.

이재만 사업 초기 정말 백지 상태에 놓였을 때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한 적도 있을 것 같아요.
김영휴 창업의 시작은 사업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하지만 그 당시에 마땅히 자문을 구할 관련 기관이 없어서 수소문 끝에 여성경제인협회를 찾아갔죠. 그때 사업자등록이 있어야 협회 가입이 가능하다는 말에 세무서에서 급하게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어서 협회에 가입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 다음 협회에 가입된 여성 기업인들을 찾아 날마다 사업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 다음은요, 그 다음은요’를 반복하면서 말이죠.

이재만 전업주부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는 많은 애로 사항이 있을 것 같아요.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인맥이 넓은 것도 아니고 자본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거기에 육아와 가사라는 이중고까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거나 다름없는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김영휴 자기 자신에 대한 잠재적 저력을 믿는 사람은 절대로 좌절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믿음으로 스스로 한 선택과 과정에 대한 책임감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게 해 주었어요. 결국 좌절은 외부에서 주는 난관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지는 것에서 오는 것이 좌절이라고 봅니다.

이재만 헤어 웨어를 개발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만만치 않으셨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김영휴 사실 저는 그때도 지금도 배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행착오나 실패를 좌절이나 절망이라고 보기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보다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과의 사투가 더 힘들었죠. 저는 살아남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는데 주변에서는 저를 편견의 눈빛으로 바라보더라고요. 특히 제가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제도권에서 여성들한테 흔히 갖는 고정관념이나 편견들이 제가 하고자하는 열망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았죠.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묵묵히 저의 진심 어린 노력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이재만 힘들었던 순간에 곁에서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였나요
김영휴 사실 아무도 없었어요. 단, 가족이라는 밑천이 있지만 사업 초기에는 남편도 반대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반대도 받아들였어요. 공기업에 다니는 남편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반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 덕분에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홀로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질 수 있었어요.

이재만 사업 초기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습니까
김영휴 진정성을 가지고 날마다 이 아이템이 미래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헤어웨어만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다른 브랜드를 봐도 부러운 게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헤어 웨어를 능가할 패션 아이템이 없으리라는 환상 같은 겁니다. 이것이 패션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워낙 확고부동했기 때문에 어떤 장애물도 저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없었죠.

이재만 여성 사업가로서 편견과 고정관념을 경험했던 아픔들이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마음가짐을 다르게 할 것 같아요.
김영휴 제 경영철학은 ‘상대를 이롭게 하면 내가 이롭다’는 거예요. 즉, 제가 하는 일이 주변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겁니다. 그러한 상생 철학을 가족, 고객, 직원에게 삶을 통해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고객을 더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선물을 준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파트3.
브랜드 스토리를 담아 한국을 넘어 세계로

취미로 시작한 일이 헤어 웨어 산업을 창출한 ‘프론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김영휴 대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이제 막 첫 장을 펼쳤을 뿐이다. 국내뿐 아니라 한국산 헤어 웨어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그날을 위해 김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도전의 이야기들을 써 나가고 있다.

이재만 최근 헤어 웨어 시장에서 구매 풍속도가 달라졌다고 하던데, 무슨 이야기인가요?
김영휴 요즘 헤어 웨어가 효도 선물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어요. 얼마 전 딸이나 며느리가 칠순 잔치를 안 하는 대신 ‘어머니가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을 해주겠다’고 해서 방문한 곳이 저희 매장인 경우가 적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모녀가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재만 회사 이름이 ‘시크릿우먼’이 아니고, ‘씨크릿우먼’인 이유가 있다고 들었어요. S자가 두 번 붙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영휴 라이프 스타일에 행운 스토리를 주는 여자라는 뜻이에요. 헤어로 행운 스토리를 만든 여자가 저인데, 제품을 사 입은 소비자들에게 행운 스토리가 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거죠. 실제로 입은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해요. 헤어 웨어를 직접 착용하면서 자신감 있게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행운들이 찾아올 테니까요. 이를테면 옷은 사람을 패셔너블하게 만드는데 헤어 웨어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이재만 직원 99%가 여성인 대표적인 여성 기업으로 여성 채용뿐만 아니라 여성 직원들의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실 것 같아요.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복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영휴 제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직원은 거의 없어요. 평균 연령대가 40대 이상이니까요. 저는 그들에게 재교육의 기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력 단절로 인해 20여 년 동안 새로운 학습이 이뤄지지 않아 사회 지능이 미흡해서 협조나 협력, 상생이나 공생하는 마인드가 부족하니까요. 생존 경쟁 사회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어떤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가도 중요해요. 보통 여성 복지라고 하면 탁아와 육아 시설만 생각하는데 그 과정을 마친 여성들을 위한 재교육도 절실해 보여요. 대기업은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재교육이 안 되어서 여성 자원을 단계별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니까요. 실제로 저는 제도권 혜택과 관계없이 비타민 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의 사회 지능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재만 해외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현재 해외 진출을 위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휴 저는 이 사업을 단순히 돈 버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산업이 될 것이라는 신념이 더 크죠. 패션 산업으로서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으려면 브랜드화가 되어야 해요. 브랜드화해서 수출하지 않으면 제품의 재료를 공급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패션 의류를 수입할 때 의상 콘셉트와 콘텐츠를 같이 수입하는 것처럼 저희 역시 씨크릿우먼의 브랜드 스토리와 콘셉트를 함께 수출하고 싶습니다. 이미 5~6년 전부터 수출에 대한 문의가 있었는데 브랜드로서 갖춰야 할 격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 왔어요. 현재 70% 정도 마친 상태인데 올해나 내년까지 이 과정이 완료되면 해외 명품 시장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죠.

이재만 마지막으로 어떤 계획과 바람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 주세요.
김영휴 한국이 원래 가발 생산 종주국이었어요. 스위스 시계 산업이 전자시계의 인기로 퇴락했다가 패션 산업으로 인해 다시 국가 대표 산업이 된 사례처럼, 한국의 가발 산업도 패션 산업으로 재도약해야 됩니다. ‘헤어 웨어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최고야’라며 한국에 헤어 웨어 제품을 쇼핑하러 올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해요. 또 멀지만은 않은 미래에 바이오·뇌공학이나 정보통신기술과 융합을 하게 된다면 헤어 웨어 산업이 가장 핫한 패션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최근에 소니가 스마트 가발 개발에 착수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에 컴퓨터를 어디에 입을지를 고민한 끝에 가발 형태를 선택한 것 같아요. 저희 헤어 웨어는 두상 성형 구조물이 들어 있어서 거기에 컴퓨터를 내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현재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와 교류하고 있는데 미래에 인간을 유익하게 하는 가장 아름다움 제품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기업 운영에 정진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재만 변호사 (법무법인 청파 대표)
서울중앙지방법원 조기조정위원, 경찰청 법률고문,
대한체육회 법률고문,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주
병진·송일국·주지훈·권영찬 등 스타 사건 담당
변호사, KBS 여성공감 ‘이재만 변호사의 드라마법
정’, SBS ‘라디오로펌‘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 출연. 이
재만 변호사는 친절하고 명쾌하며 알기 쉬운 법률 해
설가로 알려져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