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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책 수출 1위’ 여원미디어 김동휘 회장의 동심 예찬
‘그림동화책 수출 1위’ 여원미디어 김동휘 회장의 동심 예찬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5.2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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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이 만난 사람
 

그림동화는 이제 막 돋아난 새싹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세상의 이치를 배우고 삶의 지혜를 터득해 가는 아이들에게 그림동화책은 대부분 인생에서 처음 접하는 지식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림동화책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해 어려서부터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독서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 현재 시중에는 무수히 많은 그림동화책이 출간되고 있지만, 단일 브랜드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그림동화책은 드물다. 하지만 ‘탄탄 브랜드’로 10년 넘게 국내 그림동화책 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켜온 여원미디어는 그림동화책 전문 출판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기업이다. 특히 여원미디어 김동휘 회장은 ‘따뜻한 리더십’을 통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채로운 그림동화책을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 그림동화책의 세계화를 이뤄낸 출판인으로도 유명하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권오경 기자 | 장소협찬 탄탄스토리하우스 | 의상협찬 갤럭시 | 스타일리스트 김민경 | 헤어협찬 헤어닥터 베버힐(동부이촌동)

동심을 사랑하는 한국 그림동화 전도사

사람 좋은 노신사 한 명이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아이를 사랑하는 진심이 통했는지 아이들도 이내 마음을 열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이는 파주 탄탄스토리하우스에서 만난 김동휘 회장의 첫인상이었다. 평소 동심을 응원하고 사랑해온 김 회장은 아이들에게 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출판사 대표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선행에는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하고픈 김회장의 따스한 바람이 담겨 있다.

여원미디어는 어떻게 탄생했고, 사명에 담긴 뜻은 무엇입니까
-여원은 더불어 여(與)와 으뜸 원(元)을 합한 단어로 모든 사람이 더불어 으뜸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원미디어는 어린이 그림동화를 전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출판사를 설립한 것이 계기가 되어 탄생했고, 지금까지 21년째 그림동화책을 만들고 있죠.

그림 동화 출판전문기업인 여원미디어 대표로서 회사 경영뿐 아니라 책을 만들 때 스토리 선정에까지 직접 관여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스토리 선정 시에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지요.
-그림동화책을 제작하기 위해 전반적인 기획을 합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획을 하고 있죠. 기획자들이 테마와 장르를 선정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이를 테면 자연과학이나
문학, 수학 등에 관련된 책을 만들자는 구체적인 틀을 잡는 것이죠. 하나의 테마가 정해지면 작가 선정 과정에 돌입하게 됩니다. 기획자가 어떤 테마로 책을 써달라고 작가에게 요청을 한 후, 작가가 테마 주제별로 책을 써오면 스토리를 보고 기획했던 내용과 부합하는지를 기획자와 편집자 등 모든 팀원들이 검토하는 전체 회의를 가집니다. 저는 책 출간 마지막 단계에서 관여하는데 출판사 사장으로서 책이 어린이에게 적합하고 교육적으로 좋은지를 검토한 후, 나름대로의 결정을 내리고 있죠.

그동안 많은 그림동화책을 출간해 오며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어린이 책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집념이 강하다 보니 어떤 책들은 출간하기까지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 적도 있어요. 워낙 제작 기법이 까다로워 1년 반 동안 작업을 진행한 작가가 책을 완성하고 나서 등이 굽은 것을 본 적도 있죠. 그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파 개인적으로 작가한테 미안해 할 정도였어요. 10여 년 전에는 지금처럼 그림동화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잘 안 되어 있어서 작가들의 제작 환경이 넉넉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판인으로서 작가에게 원고료를 많이 줘서 그들의 노력을 경제적으로 보상해주려
고 했어요. 훌륭한 작가가 탄생하려면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거든요. 다행히 지금은 10년 전에 비하면 작가들의 제작 환경이 상당히 좋아져서 개인적으로 기뻐요.

‘365일 산타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데, 차에 동화책을 싣고 다니시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시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모든 사람들은 다 자기 존재 가치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저는 오랜 기간 출판계에서 일하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동화책 제작에서 존재 가치를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그림동화 하면 김동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저와 그림동화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죠. 그 이후부터 그림동화를 존재 가치로 삼고 죽을 때까지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 위해 열심히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차에 책을 싣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제가 나누는 걸 좋아해서요. 처음에는 짜증내고 우는 아이들에게 책을 주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을 보면 항상 책을 주고 싶은 마음부터 생겨요. 짜증내고 울다가도 책을 받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기도 하고요.

출판인으로서 아이들에게 책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동안 많은 아이들이 책을 너무 경외하는 마음으로만 대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요즘 아이들 교육에서 강조하는 책의 의미는 ‘놀잇감’이라고 생각해요. 책을 놀이의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가지고 놀다 보면 그것이 하나의 꿈을 키워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책을 가지고 공부해라’, ‘책을 찢어서는 안 된다’고 하지 말고 하나의 놀이기구처럼 다루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지도해야 된다고 봅니다.

여원미디어를 대표하는 탄탄 그림동화시리즈가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는데, 시리즈가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한데요.
-회사를 설립하고 9년간은 회사의 이익을 위한 출판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의 출판을 하다 보니 회사의 존립 의미나 비전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 이후부터 어린이를 위한 좋을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탄탄대로에서 이름을 따온 탄탄 그림동화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어요. 사실 탄탄이라는 말이 외국어 같기도 하면서 발음하기도 편하잖아요. 2000년부터 준비해서 다음 해부터 탄탄브랜드를 출판하게 되었는데 지금도 베스트셀러입니다.

종이책이 전자책(e-book)으로 대체되고,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친숙한 반면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출판업계의 위기가 오고 있다는 평가도 많은데요.
-그림동화책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질감이나 색감 면에서 훨씬 느낌이 좋다고 생각해요. 페이퍼북의 경우 e-book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색감도 있고 팝업 형태로 직접 손으로 조작해 볼 수 있는 장치도 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전자책이 발달할수록 e-book에서 못하는 부분을 종이책이 차별화해 출간한다면, 종이책의 위기설과 달리 지금보다 더 출판업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페이퍼북이 주는 감성은 전자책이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이죠.

 
모두 ‘NO’라고 했던 세계화를 ‘YES’로 만든 긍정의 힘

그림동화책은 ‘그림이 곧 이야기’다. 그림이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그 어느 출판 분야보다 세계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일 수 있다. 하지만 여원미디어가 본격적인 수출 성과를 이뤄내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한국 그림책의 위상은 작은 변방국에 불과했다. 한국 그림동화책의 수출 개척자로 불리는 김동휘 회장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업계의 반응에 굴하지 않고, 가능성만 바라보고 수출 전선에 뛰어들었다. 긍정을 믿는 신념과 ‘이뤄낸다’는 불굴의 의지, 그리고 ‘진심은 통한다’고 믿는 순수한 그의 열정은 한국 그림동
화책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2007년에 한국 출판사로는 처음으로 런던 북페어에 우리 책을 출품하였는데, 당시 한국 그림동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신하셨습니까?
-그 전부터 그림동화책 수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2002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 부스를 내서 수출을 하러 간 적도 있고요. 이미 그림동화가 세계에 수출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한 거예요. 미술, 음악, 자동차,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데, 그림동화책 수출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2002년에 첫 수출을 시도할 때 다들 저를 비웃기도 했죠. 막상 볼로냐에 가니 외국인들이 우리 동화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외국인들의 반응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외국 출판사들이 우리 그림동화책을 인정해주지 않아 수출이 어려웠죠. 3억5천만원을 투자했는데 3년 반 동안 딱 1권을 수출했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이탈리아에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위주로 수출길이 열렸어요. 유럽 선진국에 우리 그림동화책이 팔리자, 자연스럽게 동남아 수출도 이뤄낼 수 있었죠. 그렇게 1년 반 만에 투자한 돈을 다 회수하고 수출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출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외국에서는 주로 어떤 그림동화책을 선호합니까?
-수출 물량의 90% 정도는 저작권에 대한 로열티만 받고 있어요. 나머지 10% 정도는 완제품을 수출해서 보냅니다. 책 가공시설이 없는 나라나 뛰어난 우리나라 인쇄 기술로 높은 질의 책을 원하는 외국 출판사에서 완제품 수출을 요구하는 편입니다. 유럽의 경우 대체적으로 학습에 관계된 책을 선호합니다. 수학이나 과학, 자연 관찰 등 학습에 관련된 그림동화책을 많이 찾고 있죠. 주로 프랑스에 많이 수출하고 있는데, 저희 책을 수입해서 프랑스의 한 유력 출판사는 굉장한 흑자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한글로 된 그림동화책이다 보니 번역 작업도 중요할 것 같은데 번역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그림동화다 보니 일반 소설보다 번역이 쉽습니다. 일반 소설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다 알아야 번역이 가능한데, 그림동화책은 그림이 스토리이기 때문에 한글을 일차적으로 영어로 번역하면, 그 나라에서 그림에 맞게끔 재구성해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번역 문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편이죠. 만약 일부 그림이 그 나라의 문화와 맞지 않으면 약간 고쳐서 내기도 합니다. 가령 일부 국가에서는 어린이라도 발가벗은 그림을 선호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 자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 때문이에요.

아동출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셨는데, 이 상의 수상 기준과 의미는 무엇인지요.
-올해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은 5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행사입니다. 그 해에 나온 책 중에서 응모를 하게 되는데, 라가치상은 각 분야의 응모작 중 가장 좋은 도서로 인정받았을 때 수상할 수 있어요. 2009년에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이라는 책으로 라가치상을 받았는데 그림동화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출판사에게는 굉장히 영예로운 상이죠.

아이들을 꿈꾸게 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것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아이들이 상상하지 않고 꿈꾸지 않는다면 미래는 모래바람 가득한 척박한 사막처럼 암울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선물하는 김동휘 회장의 동심 예찬이 반가운 이유다. 김 회장은 어린이 복합예술문화공간인 탄탄스토리하우스를 설립해 아이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과 다자녀 가구를 위한 책 기부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어린이 복합예술문화공간 ‘탄탄스토리하우스’가 명소로 자리 잡았는데, 이곳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국을 다녀 보니 평소에도 미술품이나 조각품, 건축물 등 문화예술을 접하기가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환경이죠.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를 되돌아보니 10년 전만 해도 동물원 외에는 어린이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어린이 문화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사옥을 포기하고 출판문화공간을 짓게 되었어요. 탄탄스토리하우스는 한마디로 이야기가 있는 집이에요. 1층은 공연장, 2층은 사무실, 3층은 전시실, 4층은 북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죠. 연 방문객만 12만 명 정도 되는데 이곳을 찾은 아이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모든 아이들에게 동화책 한 권을 선물하고 있어요. 이 선물은 결국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독자층을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자체로 홍보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우리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 또한 얻을 수 있죠. 수입 출판사 관계자들이 이 공간을 보고 극찬을 해요. 그럴 때 보면 ‘참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죠.

탄탄 스토리 하우스에서 진행 중인 아이들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세요.
-대표적으로 인형극이 있어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는 배우들이 어린이 연극을 하고 있어요. 또 미술품 관람을 할 수 있고 북카페에서 마음대로 책을 볼 수도 있습니다. 평일에는 주로 단체 관람객을 받지만, 주말에는 모든 아이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서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의 독서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 부모에게 추천해 주실 만한 독서교육법이 있으신지요.
-이미 우리는 책 홍수시대에 살고 있어요. 하지만 어떤 책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운이 좋은 어린이는 좋은 북 셀러를 만나서 좋은 책을 읽기도 하는데, 독서도 운에 맡겨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인 거죠. 아이들에게 독서를 시킬 때는 부모님이 먼저 꼼꼼하게 책을 검토하고, 그런 다음에도 확신이 들지 않으면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심사숙고 후에 책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또 책을 가격만 보고 구매하지 말고 질을 따져야 해요. 책을 싸게 사는 데만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 읽어보고 선택한 후 부모가 같이 보고 읽어주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단행본은 부모님이 좋아하는 책만 사다줄 우려가 있어 아이가 편독을 할 수 있어요. 전문가가 만들어놓은 시리즈물을 선택하는 것이 아이들의 편독을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다자녀 가구의 아이들을 위해 판매수익의 일부를 기부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어떠한 계기로 사회 환원을 구상하게 되셨는지요.
-사실은 제가 욕심도 많고 호기심도 남다른 편이에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죠. 외국을 다니면서 인종 차별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우리나라도 이미 5~6년 전부터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잖아요. 제 고향이 해남인데 어느 날 그곳에 갔더니 다문화 가정이 200세대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보통 다문화 가정에는 2~3명 정도의 아이들이 있는데 다문화 가정 엄마들이 아직은 20대인 경우가 많죠. 그 엄마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우리나라 사람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해 보였죠. 나중에는 결국 그 아이들이 자라 고향 지킴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움을 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래동화를 6개 국어로 번역해서 엄마들이 읽을 수 있도록 제작했어요. 그렇게 어머니들을 위한 동화책이 탄생했고, 한 가정당 책 10권씩, 총 2만 가구에 무료로 주게 되었습니다. 돈으로 따지면 사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사람으로 동화시키느냐에 따라 우리 국력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다자녀 가구를 발견하게 되면 주저 없이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 분야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음악과 미술은 책과 어떠한 관계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어린이 그림동화는 어떻게 보면 종합예술이에요. 그림동화책은 종합적으로 모든 분야를 섭렵하지 않으면 질 높은 책을 만들 수 없죠. 글, 그림을 가지고 미술, 과학, 음악, 음식, 역사 등 모든 분야를 아울러서 장르별로 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젊었을 때부터 음악과 미술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러한 예술적 경험들이 하나하나씩 쌓여서 책을 만들 때 활용되는 것이죠.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앞으로 이루어야 할 중·장기적 비전은 무엇입니까
-사실 그동안 많은 사업을 벌여놨어요. 올해는 회사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지금까지 여원미디어에서 출판했던 책들의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보완하는 해로 만들고 싶죠. 실제로 작년까지 신규 아이템에 투자를 했고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회사를 되돌아보면서 업그레이드하는 기간으로 삼고 있기도 해요. 중·장기적인 비전이라면 대단위 아이파크를 꼽을 수 있겠네요. 아이들이 책을 보는 것은 물론, 농장에서 식물이나 동물을 가꾸고 100명 정도의 작가들이 상주하는 창작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오면 스승이 되어주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에 있어요. 또 가족 단위의 주말농장을 만들어서 가족끼리 캠핑도 할 수 있는 대단위 아이파크를 만들고 싶은 게 저의 비전입니다. 그 바람이 이뤄진다면 그동안 제가 만들어놓은 콘텐츠와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생각입니다. 3년 내에 계획을 실현할 예정인데 현재 아이파크를 조성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대규모 땅을 기증하겠다는 독지가도 나왔어요. 그렇게 우리나라는 어린이문화 나라가 될 겁니다. 꼭 내 일생의 마지막 대업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재만 변호사 (법무법인 청파 대표)
서울중앙지방법원 조기조정위원, 경찰청 법률고문, 대한체육회 법
률고문,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주병진·송일국·주지훈·권영
찬 등 스타 사건 담당 변호사, KBS 여성공감 ‘이재만 변호사의 드
라마법정’, SBS ‘라디오로펌‘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 출연. 이재만
변호사는 친절하고 명쾌하며 알기 쉬운 법률 해설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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