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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유기농 식품인가? 7
지금 왜 유기농 식품인가? 7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5.2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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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물은 잎에 있는 엽록소가 태양의 빛을 받아 우리가 숨 쉬며 먹고 있는 산소와 영양분을 만들어 낸다. 이것을 광합성작용(光合成作用)이라 한다. 그런 신비한 능력을 가진 엽록소가 우리 몸 안에 들어오면 혈색소(血色素)인 헤모글로빈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엽록소를 푸른 혈액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엽록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대표적인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우리의 체액을 pH 7.1~7.4의 약알칼리성 상태로 만들어 주고, 우리 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종 효소들을 활성화시켜 주는 만능의 건강 강화제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곡식과 채소를 익히지 않고 생으로만 먹는 사람들을 채식주의자(Vegetarian)라 부르는데 그들은 동물성 음식을 제외한 모든 식재료를 생채 중심으로 섭취하되 휴대와 보관에 편리하도록 건조분말 형태로 단순 가공한 것만 먹고 있다.
이들은 주된 엽채류로는 케일을 가장 선호하고 시금치, 양상추, 양배추,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부추, 로메인, 상추 등을 즐겨 먹는다. 과채류로는 딸기, 토마토, 오이와 버섯류, 근채류로는 당근, 양파, 감자를 선호한다. 과일류로는 오렌지, 적포도, 라즈베리, 석류, 사과 등을 기본적으로 좋은 식품으로 즐겨 먹고 있다. 곡식으로 만든 빵 중에서는 귀리빵(Oatmeal)이 항암 효과가 크다며 선호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엽록소를 집중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유한다. 호흡을 통하여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 산소는 물에 녹아야 온몸을 돌아다니며 골고루 공급된다. 노폐물을 제거하며 병균을 죽이거나 호기성 유익균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등의 주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산소는 엽록소가 만들어준 헤모글로빈에 녹아드는 량이 물에서보다 60배나 더 많다고 한다. 이렇듯 엽록소 공급은 곧 헤모글로빈을 증가시키고 그 헤모글로빈은 산소가 많이 녹아들어 혐기성(嫌氣性) 세균인 유해균을 억제하는 호기성(好氣性) 유익균을 활성화시켜 질병을 예방·치료해 주는 선순환을 계속해 나가도록 도와주게 된다.

미국은 각종 합성첨가제가 든 패스트푸드로 인한 비만이 심각한 사회 문제다. 비만에 이은 암과 각종 질병에 파묻히게 되자 1991년에 미국립암센터가 중심이 돼 ‘Eat 5 a day(하루에 5번 80gr씩의 유기농 채소 먹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암을 예방하는 밥상으로 제시한 식단을 살펴보면 현미잡곡밥, 된장찌개나 청국장, 김치, 생선 등 모두 우리에게 낯익은 소박한 전통식이다. 여기에 유기농 채소와 과일이 더해지면 암을 예방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종은 식단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같은 건강식을 섭취하면서도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길은 먹는 양을 줄여서 소식(少食)을 할 때 근원적으로 만병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물론이지만 중병에 걸린 환자도 한 끼 섭취량을 단계적으로 30% 줄여서 평소 양의 70%만 먹되, 50~100번씩 잘 씹어서 죽 같이 만들어 삼키면 체중도 조절이 되면서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암 발생 전보다 훨씬 건강한 상태로 회복된 사례가 많이 있다.

미국의 국립영장류연구센터에서 원숭이 76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은 정상 식사, 다른 쪽은 70%만 주는 실험을 20년간 계속했더니 대단히 큰 격차 결과가 도출되었다. 원숭이의 나이가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훨씬 넘은 30세가 되었을 때 비교 확인해 보니 외견상으로도 정상 식사군은 움직임이 대단히 둔해졌고 얼굴과 몸에 주름도 매우 많이 생긴 반면, 70% 식사군은 겉모습도 젊어 보이고 활기도 넘쳐났다.

사망률도 정상식사군은 37%가 노화로 사망했지만 70% 식사군은 13%가 사망했으며, 종양이나 심혈관계 질환 발병율도 정상 식사군이 50%나 더 많았다. 특히 당뇨병은 정상식사군의 절반이 걸린 반면 70% 식사군은 단 한 마리도 걸리지 않았다는 놀랄 만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건강 증진과 질병 퇴치를 위한 최선의 식생활은 유기농 곡채식을 중심으로 밥상을 차리되, 그 양도 70% 정도만 먹으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일 것으로 본다.

 
글 정진영
한국유기농업협회 명예 회장은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부터 유기농 농사를 지은 농업학 박사로서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를 통해 그동안 유기농의 교육과 보급에 힘써왔다. 한국유기농업협회는 친환경농산물의 교육·컨설팅·인증 등을 주관하는 국내 대표적인 유기농 생산자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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