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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역에서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하구길’
구포역에서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하구길’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5.2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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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강변길-천삼백리 물길의 마지막 종착점

▲ 사진 01
부산 구포역에서부터 낙동강변을 따라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하구길’은 부산 시민들에게는 저녁밥을 먹고 가족들과 잠시 산책을 다녀와도 될 만큼 가깝고 또 인기 있는 길이다. 전체 길이는 14km에 이르지만 긴 구간을 전부 걷지 않고 삼락습지원, 하굿둑 구간, 을숙도 구간 등 볼거리가 많은 곳만 골라 다녀와도 충분히 반나절 코스로 좋다. 비릿한 강바람과 짭짤한 바닷바람이 뒤섞여 불어오는 낙동강 하구길을 걸어보자.
글·사진·이영준(MOUTAIN 기자)

▲ 사진 02
부산지하철 3호선 구포역에서 편하게 접근

길이 506km, 남북한을 합해 압록강 다음으로 길게 흐르는 낙동강의 도도한 물줄기는 어쩌면 저 먼 과거에서부터 전해오는 역사와도 같다. 함백산에서 발원해 영남을 가르며 흘러오며 내성천, 영강, 위천, 감천, 금호강, 남강, 밀양강 등 숱한 지류들을 모하 하나로 합쳐지는 강은, 마지막으로 부산에 이르러 거대한 삼각주를 뱉어놓곤 바다로 빨려 들어간다.
경부선 구포역, 또는 부산지하철 3호선 구포역에서 시작되는 낙동강 하구길은 바로 강의 소멸과 바다의 탄생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역에서 나와 육교를 내려가면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어 이곳에서 을숙도에 이르는 전체 구간을 알려준다. 옛 구포둑을 다듬은 산책로는 삼락습지원에 이르기까지 3km 구간이 우레탄으로 포장돼 있어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아 걷기에 그만이다. 또 폭 2~3m의 둑길 양옆으로 줄지어 서있는 가로수 덕에 그늘도 시원하다. 하지만 양쪽이 모두 도로고, 특히 왼쪽은 공장지대라 다소 소음이 거슬리기도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길은 곳곳에 쉬어갈 벤치와 함께 ‘국민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는 곳이 많아 운동삼아 걷기에도 좋다.
출발지에서 2km쯤 가면 구포~삼락 중간쯤에 작달만한 표지석이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라 적혀 있는 이곳은 여름과 겨울이면 철새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을숙도까지 줄곧 이어진다. 1km 정도를 더 가면 143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자연형 둔치인 삼락강변공원이 나온다. 강변공원은 축구장, 농구장, 야구장 등 각종 운동장과 주차장 등으로 조성돼 있는데, 이곳부터는 도로와 멀어져 그나마 찻소리가 덜 나 호젓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삼락강변공원 대부분은 갈대가 우거진 습지로 인도를 따라 편한 길로 걷거나 갈대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데, 둔치 북쪽 들머리의 약 30만 평에 걷기 좋은 오솔길 3km가 숨어 있다. 중앙부는 기존 농로를 다듬었고 강변부는 자연지형을 살리는 방식으로 폭 1.5m의 오솔길을 조성해놓은 것이다. 길이 막히거나 끊긴 부분은 목재 데크를 달아놓았고 흩어진 길들을 남북과 좌우로 잇다보니 전체가 모세혈관처럼 이어진다.
삼락강변공원에는 곳곳에 매점과 자전거대여소 등 시설이 있어 가족끼리 쉬어가기에도 좋다. 또 낙동강 하구 유역은 하구언으로 인해 강물이 막혀 맑은 물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생물 종다양성이 풍부해 생태학습장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쌍안경을 하나 준비해가면 길을 걸으며 종종 날아가는 새들을 관찰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 사진 03
지루하지만 또 광활한 하구 풍경 펼쳐져

강변공원 구간이 끝나면 길은 사하구로 이어지는 강변대로 인도를 따르게 된다. 4대강 개발사업 중 하나인 낙동강 3공구 구간인 이곳은 전체적으로 손대지 않은 광활한 녹지와 습지가 이어지지만 그 사이로 들어가 걷는 길은 없고 인도를 따라가며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5.8km가까이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걷게 되므로 크게 볼거리도 없고 지루한 곳이다. 낙동강 하굿둑으로 가려면 이길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엄궁대교를 지나 하단에 들어서면 길은 다시 우레탄 포장길로 바뀌며 걷기가 편해진다. 특히 사하구 구간부터는 가로등이 갈매기 모양으로 조성돼 있는 등 보다 친근한 부산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설들이 많다. 길은 강과 바로 붙어있어 시원한 물줄기를 바로 발 앞에서 볼수 있으며, 팔월노화(八月蘆花) 평사낙안(平沙落雁)을 노래한 사상팔경의 일부도 볼수 있는 구간이다. 낙동강 하구를 따라 펼쳐지는 지평선은 김제 만경평야에 버금갈 정도로 광활하며, 다대포의 아미산 자락과 가덕도 연대봉까지 한눈에 보인다.
한쪽은 흙탕물인 민물과 다른쪽은 푸른 바닷물을 볼수 있는 하굿둑은 1987년 준공돼 부산지역 식수난을 해결해 준 시설이다. 이로 인해 삼각주를 매립해 택지와 공단을 조성하고 부산과 진해간 교통도 수월하게 되었으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전 같은 낙동강의 모습은 사라지게 되었다.
둑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을숙도에 닿게 된다. 일찍이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조성된 을숙도는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해 한때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였다. 하지만 하구둑 조성 후 섬 전체가 공원화되며 갈대밭이 많이 훼손돼 지금은 예전만큼 철새들이 찾지는 않는다. 을숙도 전망대에 서면 지나온 길과 함께 낙동강의 물줄기와 바다로 흘러가는 하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설명>
01 구포역에서 출발해 삼락습지원까지 3km구간은 우레탄이 깔려있어 걷기 편한 길이 이어진다.
02 광활한 면적의 감전야생화단지 모습
03 삼락강변공원에는 갈대숲 사이로 난 오솔길들이 여러 갈래 있다.
04 낙동강의 종착점이자 바다의 시작점이 되는 하굿둑

 

INFORMATION
<교통>
구포역 방면은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을 이 용하는 게 가장 빠르다. 버스는 307번 좌석버스 등 구포역으로 가는 편을 타면 된다. 자가용은 경 부고속도로 남양산IC에서 나와 구포역까지 가거나 남해고속도 로 덕천IC로 나오면 된다. 을숙도 방면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 역에서 58번, 58-1번, 58-2번, 221 시내버스가 을숙도휴게소 에 정차한다.

<볼거리>
삼락강변공원
사상구 삼락동에 위치한 삼락강변공원은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공원이다. 9만8천여 평 규모의 면 적에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 져있으며, 지압도로, 야생화체험장 등은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 에게도 인기 높다.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부산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으며, 1만7천여 평에 달하는 유채꽃밭은 부산의 새 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을숙도 하단부 철새공원 내에 있는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는 지 상 3층 규모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앙홀에서는 폐쇄 회로를 통해 낙동강 하구와 철새들을 실시간으로 볼수 있으며, 낙동강의 역사와 습지이야기, 생물, 조류 전시, 체험관람관 등이 조성돼 있다. 고니, 청둥오리 등 조류 85종도 박제돼 전시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다.

 
<먹을거리 - 부산 밀면>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경남지방의 먹거리인 밀면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시절 함흥냉면과 평양냉면 대신 당시 부산에 흔하던 밀가루를 사용 하는 면으로 개발돼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어딜 가나 밀면집을 흔하게 만날 수 있으니 꼭 먹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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