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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행동을 활용한 해충방제 기술
곤충행동을 활용한 해충방제 기술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5.26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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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유기농법
▲ 봄에 유기농 배추를 재배할 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히는 벼룩잎벌레의 모습

곤충의 행동을 유발하는 식물의 냄새
시장에 가면 여러 가지 냄새가 난다. 우리는 시장에서 상품의 이름이나 겉모습을 보고 구입을 하지만 때로는 향긋한 음식 냄새가 발목을 잡기도 한다. 곤충에게 논과 밭은 시장과도 같다. 여러 가지 식물과 곤충이 섞여 있는 논과 밭에서 해충은 자신의 먹이식물을 찾아내야 한다. 먼저 곤충은 먼 거리에서 눈으로 색을 확인하여 찾아온다. 그 다음에는 더듬이와 같은 냄새 맡는 기관을 통해 해충이 좋아하는 먹이를 찾아내고 독이 있거나 먹이가 아닌 식물은 피한다. 일체의 화학 살충제 사용이 금지된 유기농업에서는 이러한 해충의 습성을 이용하여 해충 방제에 활용하고 있다.

 
해충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는 '유인식물'
유인식물은 해충이 선호하여 재배하는 작물보다 해충이 더 많이 끌리는 식물을 말한다. 주로 재배하는 작물을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재배작물 주변이나 사이사이에 심어서 재배식물로부터 해충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 예로 청겨자를 배추와 함께 재배하면 청겨자에 노린재류가 유인돼 배추만 재배한 것과 비교하면 청겨자를 함께 재배한 배추에서 노린재가 적게 발생하였다.

▲ 허브식물 가장자리 재배 전경과 활용 모식도
특유의 냄새로 해충을 예방하는 '기피식물'
기피식물은 해충이 싫어하는 특유의 냄새를 내서 피하게 만드는 식물을 말한다. 기피식물을 이용하여 해충을 방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허브를 이용한 경우다. 유기농 봄배추를 재배할 때 가장 골치를 아프게 하는 해충 중 하나가 벼룩잎벌레이다. 벼룩잎벌레는 2~3mm 크기의 아주 작은 곤충이지만 배추에 붙어 많은 양의 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준다. 이 작은 해충은 주로 배추 밭 주변에서 발생하여 배추 밭 안으로 들어오는데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들어온다. 벼룩잎벌레가 들어오는 길목 즉, 배추 밭 가장자리에 벼룩잎벌레가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는 허브식물인 바질, 레몬밤을 심으면 벼룩잎벌레가 배추밭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해충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유인식물과 기피식물을 활용한 외국의 사례
유인식물과 기피식물을 함께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옥수수의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아프리카에는 있다(Push-Pull strategy, 유인기피 기술). 값비싼 농약을 구하기 어려운 아프리카에서는 일찍부터 식물의 냄새를 활용한 해충 관리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 결과 유인기피 기술이 확립되었고 이 기술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70% 이상의 해충 방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또한 그로인해 생산량도 7배가 증가하였다.

유인기피 기술은 말 그대로 해충과 천적을 식물의 냄새로 밀고 당기는 기술이다. 옥수수 사이사이에 해충이 싫어하는 식물(데스모듐, Desmodium)을 심고 해충이 좋아하는 식물(나이퍼그라스, Napier grass)을 옥수수 밭 가장자리에 심는다. 해충은 기피식물을 피하고 나이퍼그라스로 유인되어 옥수수 밭 바깥으로 이동한다. 한편 해충의 천적은 해충이 기피하는 식물에서 생활하다가 해충이 옥수수에 발생하면 옥수수로 이동하여 해충을 공격한다. 이처럼 기피식물과 유인식물을 배치하여 재배한 결과 해충에 의한 옥수수 피해가 줄어들고 옥수수 해충의 천적인 기생벌이 증가하게 된다.
식물의 냄새를 이용하여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 즉, 유인식물과 기피식물을 이용한 기술은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재배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농촌진흥청 등 연구기관에서는 이러한 식물과 해충의 생태를 활용한 해충 방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국내 유기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점차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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