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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왕, 체리와 함께하는 맛있는 6월을 선사합니다”
“과일의 왕, 체리와 함께하는 맛있는 6월을 선사합니다”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5.28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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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체리농장 평택 별농장 지완근 대표

 
원산지 유럽에서는 체리를 ‘과일의 왕’이라 부른다. 그만큼 체리는 고급 과일이다. 국내에서 이 체리를 수확하고 살 수 있는 농장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남사리에 있는 국내 최대 유기농 체리농장인 별농장이 그곳이다. 잘 조성된 500여 평의 정원이 방문객을 맞는 별농장을 찾았다.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별농장의 6월은 잘 익은 체리가 그 투명한 빛깔을 한껏 뽐내는 달이다. 약 3,3000㎡(약 1만 평)에 조성된 별농장의 체리밭은 1천 그루가 넘는 체리나무가 가지런히 자라고 있다. 이곳은 배, 포도, 복숭아, 자두 등 나무와 평생을 함께 한 지완근 대표가 2008년 조성한 곳이다. 이곳에서 복숭아, 자두 과수원을 하던 그는 땅의 힘을 북돋기 위해 3년간 휴원을 한 후 7년 전 1년생 체리 나무를 심었다.
“체리와 블루베리 중에 어떤 걸 심을까 고심했습니다. 유럽과 일본 시장을 조사한 후에 최종적으로 체리를 심기로 했습니다. 체리는 ‘과일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맛이 탁월합니다. 일본 체리농장에서는 수확하는 아주머니들이 하도 체리를 따먹어서 사탕 먹는 시간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사탕을 먹고 나면 아무래도 체리 맛이 떨어지니까 덜 먹게 하려는 거죠. 뿐만 아니라 체리는 ‘천연 항산화제’라고 할 정도로 효능도 뛰어납니다.”
체리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의 함량이 높아 혈액을 맑게 하고 세포의 손상을 막기 때문에 노화방지,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는데 효능이 뛰어나다. 이외에도 혈압을 낮추고 맥박을 안정시킬 뿐 아니라 섬유질도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천연 항산화제’ 체리의 다양한 효능

뛰어난 맛에 다양한 효능까지 있어 체리는 오래전부터 인기 과일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유통되는 체리는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 것. 물론 국내에서 재배된 것도 있다. 초기 국산 체리는 일본인들이 묘목을 들여와 심은 것으로 과실도 작고 재배 규모도 영세했다. 그러던 것이 4년 전 별농장이 체리를 본격적으로 재배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일반인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 대표는 농장에서 재배한 체리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수확을 시작한 이래 매년 수확량이 늘고 있다. 판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국산 체리’가 있는 데 놀라고, 시식 후 그 맛에 또 한번 놀란다. 그 덕에 한 번 구매한 이들의 재구매가 많고,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간다.
별농장은 직접 판매와 함께 6월 한 달 수확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별농장 체리는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과수원에서 따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체험객들은 지 대표의 안내로 체리농장에 입장한 후 삼삼오오 체리나무에서 체리를 따 먹는다. 정해진 시간 동안 체리를 마음껏 따 먹고, 나올 때는 480ml 용기에 체리를 담아올 수 있다.

입소문을 타고 체리 농장이 알려지면서 평택, 오산, 천안 등 인근 지역뿐 아니라 서울, 인천, 수원 등지에서도 체험객이 몰린다. 가끔은 부산과 광주 등 지방에서 인근의 아산 온천을 들렀다 소문을 듣고 오는 경우도 있다. 체험객이 몰리면서 별농장에서는 체험 예약을 받고 있다. 체험을 원하는 이들은 네이버 별농장 블로그(blog.naver.com/wlgusrud81)나 전화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체험비는 미취학 어린이는 1만5천원, 초등학생부터 성인은 2만원이다.
밭에서 나오면 수확 체험은 끝나지만 대부분의 체험객들은 농장을 떠나지 않는다. 농장에 딸린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장 주변에는 지 대표가 15년을 정성스레 가꿔온 1,650㎡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주택을 중심으로 앞뒤로 조성된 정원에는 40여 그루의 소나무와 50여 그루의 주목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 대표는 체험객들이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그늘막을 쳐두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2011년 1천여 명이던 체험객이 2012년 2천여 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천여 명이 별농장을 찾았다. 해마다 두 배씩 는 셈이다.

주말에는 당연히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 많다. 두 집, 세 집 모여서 함께 피크닉을 오는 가정도 많다. 주중에는 가족 단위 체험객과 함께 어린이집과 유치원 단체 체험객이 많다. 별농장은 체리가 열린 가지를 낮게 유인해 어린 체험객들도 힘들지 않게 따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지난해부터는 직접 수확을 해서 가져가는 것도 시작했다. 체리를 담을 용기의 크기에 따라 돈을 내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해진 체리를 수확해서 가져갈 수 있다. 체리 패키지에 담긴 상품을 사는 것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체리 마니아들은 무척 반긴다. 대부분의 경우 부부가 함께 와서 아내는 정원에서 쉬고, 남편이 아내를 위해 밭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수입산보다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도 높아

별농장에서 자라는 체리나무는 향하금, 자등금 등 일본에서 개량한 품종들이다. 미국 등에서 수입한 체리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품종이다. 하지만 이 품종들은 맛이나 효능에서 수입 체리를 능가한다.
“수입 체리는 먹다 보면 쓴맛이 납니다. 하지만 저희 체리는 과즙도 수입산보다 풍부하고, 당도도 훨씬 높습니다. 실제 수입 체리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중급 이하로 분류하는 품종입니다. 다만 껍질이 두껍고 과즙이 단단해 보관성이 좋기 때문에 수입하는 겁니다. 본고장에서도 최상급으로 치는 건 자등금 같은 품종입니다. 일본에서는 자등금 상품 1kg이 10만 원 정도이고, 수입 품종은 그 1/4 가격에도 못 미칩니다.”     

 
6월 수확기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지 대표는 올해는 햇볕이 좋아 당도가 지난해보다 높은 것 같다고 전망했다. 체리 가지에 빼곡히 매달린 체리를 보며 그는 수확량도 지난해보다 많은 거라고 말했다. 
“체리를 사러 온 분들 중에 체리를 직접 심고 싶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묘목도 조금씩 키우고 있습니다. 수확이 끝나면 귀농 귀촌을 계획하는 분들이 단체로 방문하기도 하는데, 그분들과 저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체리의 매력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일본에 한국 체리를 수출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지 대표의 꿈은 나무에 매달린 체리처럼 하루하루 영글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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