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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변화의 중심에 선 사진작가 김우영
드라마틱한 변화의 중심에 선 사진작가 김우영
  • 이윤지 기자
  • 승인 2014.05.30 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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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선이 있는 곳 ‘Boulevard, Boulevard 전’
 

광고 사진 1세대로 1990년대를 풍미한 사진작가 김우영은 송승헌, 소지섭, 김민희 등 유명스타들의 데뷔시절을 카메라로 담아내며 한국 패션 잡지들의 시작을 열었다. 광고쟁이 사진가 타이틀을 버리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작가주의 풍경 작업에 몰두했던 그가 7년 만에 돌아와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뛰어난 인물 연출 사진으로 업계를 이끌던 광고 사진작가의 순수 사진 예술로의 감각적인 변화와 열정.

취재 이윤지 기자 | 사진 최별 기자

감각적인 인물 사진으로 유명한 스타 사진가 김우영이 더 멋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지금 막 데뷔한 기분’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가벼운 긴장과 여유가 함께 묻어났다. 그의 순수 사진 에 대한 열망은 갑작스럽게 타오른 종류는 아니었다. 광고쟁이로 살아 가고 작가로서 소모적이고 지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며 타국으로 떠나기로 결심하던 때까지 내내 철학적 사유를 작품으로 표현하려는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사막 핀란의 한가운데 서서

사막과 그림자, 빛과 아스팔트를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들은 공간적 입체감보다 수려하게 그은 선과 부드럽게 발라진 듯한 질감을 먼 저 전한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발산하는 임팩트는 기대만큼 색달랐다. 캘리포니아의 사막과 공장, 그리고 그 공존을 담아낸 작가의 기다림과 사색이 시공을 초월해 신비롭게 다가온다.
미국에서 거주했던 당시 핀란 사막 주변을 찍은 이 작품들은 원초적 자연 속, 인적이 없는 공장지대의 기묘하고 고요한 순간에 대한 실험이 다. 김 작가는 오래전부터 ‘도시’라는 실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인 공간 속에 공존하는 ‘유와 무’에 대해 연구해 왔다. 순수 예술로의 회귀는 작 가적 고민을 다시금 꺼내기 위함이다.
“감격이죠.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은 아주 특별합니다. 아무에 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떠나 사막을 몇 바퀴 돌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시원하게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막연하게나마 어떤 것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머무르면서 핀란의 공장지대를 배경으로 작업을 시작했 고, 대로 위의 인공적 풍경과 자연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그 주제가 됐 다. 표준렌즈로만 찍은 공간 그대로의 공간은 마치 정물의 침묵처럼 낯설기도 하지만 또한 익숙한 계절의 빛과 색채를 담고 있어 아름답다.

▲ Kim Woo Young, Amargosa, 2014, c-print, 90 x 72.5cm, ed of 7
▲ Kim Woo Young, Wilshire Blvd I, 2014, c-print, 121 x 171 cm, ed of 7
몇 년에 걸쳐 한낮, 해가 질 무렵, 한밤을 넘나들며 카메라에 시선을 대 입한 고도의 화면들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전혀 하지 않은 날것의 풍 경이다.
김우영 작가는 재작년 미국 전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내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대주제로 퍼포먼스 형태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 작가는 문화적, 사회적 측면을 아우르는 코리안 멘탈리티에 대한 작가적 표현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입양이나 다문화 가정, 시대적 융합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자 해요. 지역적으로 산재한, 우리가 함께 토론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을 포함한 작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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