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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농업을 위한 현수막의 재활용
도시 농업을 위한 현수막의 재활용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6.0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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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아이디어로 ‘1석2조’ 효과

▲ 사진제공 가든프로젝트
요즘에는 도시 농업과 관련된 친환경 아이디어들이 주목을 받는다. 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이나 단단한 밧줄 등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현수막을 화분으로 이용해 도시 농업에 활용한다는 기발한 생각은 없었다. 도시 농업이 친환경 아이디어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터치포굿

사회의 공공적 이익에 관심을 갖는 사회적 기업이 도시농업과 재활용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로우백을 작년 초 출시했다. 더 나은 쓰임을 고민하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은 도심의 상징적 폐기물인 현수막으로 그로우백(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흙을 담을 수 있는 용도로 제작된 가방)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가든포굿(Garden for good)’이라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농지가 부족한 도심에서 자투리 공간만 있으면 누구나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도시 농업의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되었다.

도시 농업에 대한 관심은 안전 식품에 대한 의지

도시 농업은 도심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일부 도시 농업 전문가들은 국내의 도시 농업에 대한 관심이 2008년 광우병과 배추 파동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찾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확산되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만 30여 개 이상의 도시농부학교가 생겼고 유치원과 학교의 도시 텃밭 수도 급상승 중이다. 특히 2012년 5월 도시 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시행되면서 도시 농업은 순풍에 돛단 듯 확산되고 있다.
도시 농업의 붐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박람회 개최 등으로 텃밭 조성을 지원하고 양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 텃밭 조성을 위해 공공 공간을 침해하거나 과도하게 비용이 지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시 농업 인구가 늘면서 지자체 차원의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또 도시민들이 적은 비용으로 시작했던 주말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접근성의 어려움으로 소홀해지는 것도 현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기존 텃밭 가꾸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화분이나 스티로폼은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는 쉽지만 대량 생산으로 인해 제작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도시 농업의 취지가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와 더불어 자연환경 되살리기에 있기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는 화분을 사용하기보다는 친환경 화분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내 집을 예쁘게 가꾸려고 사용하는 화분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면 누구도 사용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 농업의 문턱을 낮춰 자연친화적 삶을 지향

 
‘가든포굿’ 프로젝트는 다양한 도시 농업의 문제점은 최소화하고 골목, 옥상, 베란다 등 도심 내 어디에서든 적은 비용으로 자연친화적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수막으로 제작한 그로우백은 다양한 패턴과 색상으로 도시 농업에 컬러풀 에코라는 심미적 가치를 더할 수도 있다. 그로우백을 제작한 업체에 의하면, 간혹 ‘현수막으로 제작한 그로우백이 식물에 유해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터치포굿’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세척한 현수막은 유아의류에 사용해도 좋을 만큼 무해하다’는 결론을 얻었고 KC마크도 획득했다.
특히 ‘터치포굿’은 그로우백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그로우백 체험단’을 모집하고 검증 절차를 거쳤다. 자칫 가능성만 믿고 출시한 아이디어 상품이 철저한 시장 외면으로 소리 소문 없이 사장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도시 농업과 텃밭 가꾸기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터치포굿 홈페이지(touch4good.com)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터치포굿 관계자는 “올봄에는 자연친화적이고 우리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가든포굿’으로 초록 이웃을 가져볼 것을 제안한다”며 “도시 농부들에게는 저렴하지만 친환경적인 화분이 되고, 버리는 현수막을 재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은…
소셜벤처 터치포굿은 2008년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자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이다.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버려지는 현수막, 광고판을 활용해 생활 속 친환경 제품, 패션잡화를 생산하고 도시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한다. 터치포굿은 수명이 다하거나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이야기와 가치를 부여하여 더 나은 쓰임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키는 업체다. 이러한 재활용품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친환경 의식을 확산시키는 곳이다. 
 
사진제공 가든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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