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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 박순이 공개한 ‘영어 두뇌’ 학습법
교육 전문가 박순이 공개한 ‘영어 두뇌’ 학습법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06.06 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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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두뇌 속에 ‘영어 길’을 만들자

대전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박순 씨는 영어 두뇌 분야의 전문가다. 현재 국내에서 뇌 과학을 접목시켜 영어 습득의 기본 구조를 밝힌 전문가로는 그가 유일하다. 그는 단순히 영어를 빠르게 배우는 왕도를 찾기보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또 하나의 모국어처럼 ‘꾸준히’ 그리고 ‘재밌게’ 접하는 것은 영어 두뇌를 만들기 위한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매거진플러스 | 참고서적 아이의 영어 두뇌(엔자임하우스)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 영어 두뇌에 관한 해법이 나온다. 국어 두뇌는 보통 1~2세에 완성이 되는데, 영어 두뇌 전문가 박순 씨는 아이가 태어난 지 하루만 되어도 모국어를 구별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엄마 젖을 물고 있는 아이에게 영어를 들려준 결과 모국어를 들을 때와 달리 젖을 빠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젖먹이 아기들의 변화를 통해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에 대한 불안감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모국어를 익힐 때처럼 영어에 익숙해지면 두뇌 속에 한 번 열렸던 국어의 길에 이어 영어의 길이 트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어 두뇌를 만드는 3가지 기본원칙 ‘SAR’

그는 영어 두뇌를 만드는 기초 설계 단계에 해당하는 기본 원칙을 ‘SAR’로 정의했다. SAR은 ‘소리가 먼저(Need the Sound)’와 ‘소리 내어 읽기(Read Aloud)’, ‘많이 읽기(Read a lot)’를 뜻하는 단어다. 따라서 영어 두뇌의 기틀을 닦는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는 “알프레드 토머티스 박사가 ‘듣지 못하는 것은 소리 낼 수 없다’는 원칙을 말했는데, 이것은 언어를 익힐 때 소리가 우선이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외국어를 배울 때 1순위는 분절할 수 없는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가령 외국 영화의 예를 들어 보면 미국이나 중국, 일본 영화에서 들리는 말소리의 높낮이가 다 다르죠.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영어 특유의 억양, 강세 등에 익숙해지려면 끊임없이 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영어 동요입니다. 아이가 동요에만 집중하지 않더라도 일종의 배경음악으로 영어 동요를 틀어주는 방식이죠.”
소리 내어 읽기 단계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스스로 책을 읽지 못하는 미취학 아동일 경우 부모는 아이의 곁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일부 부모의 경우 어릴 때부터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그는 “영어 대화의 효과가 잠깐 나타날 수 있지만, 대화에 사용되는 어휘가 제한적이어서 어느 순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화만 해서는 어휘력이 늘지 않아요. 그 이유는 일상 대화에서는 가장 쉬운 단어 1천~2천 개의 어휘만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영어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마지막 단계인 아이가 스스로 혼자 읽는 단계로 발전하게 되죠.”
그는 편의상 세 단계로 나누어 SAR을 설명했지만, 계단을 밟아 나가듯 단계를 명확히 구분 지을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소리 내어 영어책을 읽어주는 행위 자체가 아이에게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는 단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모가 아이의 영어 수준을 유심히 관찰하고 모국어 수준 이상의 영어가 주입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언어로 인식하지 않고 공부로 받아들일 경우, 영어 실력 향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모국어 수준 이하로 영어 실력이 따라가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영어를 일찍 접하게 하되, 늦어도 전략을 세워라

그는 인간의 뇌 구조를 고려해 봤을 때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두뇌는 언어와 같은 소중한 기술을 익히게 되면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두뇌 장치가 가동되는데, 이 시기가 빠르면 10대 초반 전후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일찍 익힌 사람일수록 외국어 성적이 통계적으로 더 좋습니다. 특히 모국어 말소리, 즉 발음은 생후 1~2년만 지나면 습득이 거의 완성이 될 정도죠. 하지만 인간의 두뇌는 나이가 들어도 여러 가지 전략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나이에 따라 적절한 영어 학습 전략이 있다는 의미죠. 따라서 인간의 언어에 대해서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기보다는 ‘민감한 시기’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는 “영어 두뇌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실력을 유전적 요인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뇌의 구조상 선천적인 유전보다 후천적인 노력과 경험이 영어 두뇌를 만드는 데 더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인간 유전자가 담고 있는 정보는 대략 800메가바이트 정도입니다. 이 정도 정보로는 무수히 많은 시냅스 연결 전체를 설계할 수 없죠. 즉, 두뇌는 선천적인 요인을 받기는 하지만, 세세한 시냅스 회로는 노력과 경험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것 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반응 속도가 느린 이유>
반복적인 행동으로 어떤 특정한 행동이 능숙해졌지만 정작 말로 설명하려고 하면 쉽게 되지 않는 기억을 ‘절차적 기억’이라고 하는 반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형태의 지식은 ‘서술적 기억’이라고 한다. 뇌 과학 관점에서 언어 교육을 연구해 온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마이클 얼먼 교수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의 경우 어휘는 서술적 기억으로, 문법은 절차적 기억으로 두뇌 속에 저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어휘나 문법 모두 서술적 기억으로 저장해 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영어 단어는 독서나 공부를 통해 익혀야 하지만 문법은 숙달 과정을 통해 몸에 배어야 비로소 모국어 수준의 언어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 두뇌 전문가 박순 씨는 두 아들의 아빠다. 그는 영어 교사답게 아이들의 어휘 사용이나 독서량 등 영어를 익히는 과정을 일일이 메모하고 있다. 그는 세계적인 첨단 지식들을 잘 모아서 국내 실정에 맞게 개선한 후, 대중에게 정확한 지식을 공유하는 교육 전문가가 되길 희망했다. 특히 영어 교육과 뇌과학을 접목한 그만의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의 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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